▶ ■새 성전 입당예배 갖는 충현선교교회 민종기 목사
방패연 등 한국 전통미 가미
1천여석 규모 본당 완공
커뮤니티와 함께 사용하는
예배·교육·문화공간 지향
“새본당 시대는 새 사명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것을 맡기신 이유는 성전인 우리로 삶을 정결하게 하고 성령 충만으로 단장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자녀교육에 힘쓰면서 이민사회에서 위로와 치유의 사역을 잘 감당하는 교회가 되라는 뜻이지요.”
창립 25주년을 맞는 올해 새 본당을 완공, 오는 4월4일(일) 오후 4시에 입당예배를 갖는 충현선교교회(4565 W. Colorado Bl., LA) 민종기 담임목사는 “하나님의 은혜로 목표에서 벗어나지 않은 건축을 할 수 있었다. 이 기간에도 교인이 늘어 더욱 감사하다”고 말했다.
출석교인 1,500여명(어린이 포함)인 충현선교교회는 평안 중에 건강한 중형교회로 발돋움한 신앙공동체. 이 교회는 1985년 8월 셋방살이로 출발해 2003년 정원 같은 분위기의 현 건물을 구입, 예배당으로 개조했다. 이후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마당 끝 창고를 허물고 새 본당을 짓는 프로젝트에 5년 전 착수했으며, 기공식을 가진 지 1년3개월만에 완공해 시로부터 입당 허가를 받았다. 파이프오르간 스피커 커버, 방음장치, 십자가 등의 설치만 끝내면 모든 것이 완료된다.
새 본당은 천장이 30피트 이상으로 높아 탁 트인 느낌을 주는 1,000석 규모 건물(1만6,000스퀘어피트)로 현대적으로 설계하면서 디자인에 한국의 전통미를 가미했다. 천장 중앙에 초대형 방패연을 매달고 기둥과 계단 난간에는 한국 고유의 격자문양을 새겨 넣었다. 또 멀리서도 설교자가 잘 보이게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했으며, 커뮤니티 봉사 기능을 염두에 두고 강단을 대형 공연이 가능한 무대로 꾸몄다.
“하나님이 우리의 방패가 되신다는 믿음의 고백으로 방패연을 설치했다. 방패연에 그려진 8개의 3태극은 천지인, 즉 하나님과 이 땅과 사람들을 사랑하겠다는 우리의 결심을 상징한다”는 게 민 목사의 설명이다.
그는 “영적 에너지를 소진하기 않기 위해 분수에 맞는 예산 500만달러 건물을 짓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았다”며 “우리가 세운 4가지 원칙에 거의 부합하는 공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4가지 원칙은 ‘No ABCD’로 ‘No Accident’(사고 없이), ‘No Blame’(시비 없이), ‘No Ceasing’(중단 없이), ‘No Debt’(빚 없이)을 뜻한다. 예정대로 인테리어 비용을 포함 500만달러가 든 가운데 이중 130만달러만 은행 대출로 충당했다.
그는 “7년 전 이전할 때 최고의 예배장소, 최신의 교육공간, 최적의 문화공간을 만들기로 했다”며 “이번 입당을 계기로 더욱 커뮤니티와 함께 호흡하는 교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개척 4년만에 단독으로 선교사를 보낸 충현선교교회는 세계복음화를 향한 열정으로 소문난 교회다. 예산의 20%를 선교에 쓰고 있으며, 연줄이 아닌 공채를 통해 매년 1명씩 ‘파송선교사’를 선발해 힘껏 지원하는 아름다운 전통을 갖고 있다. 그 결과 40여명(부부는 2명으로 간주)의 선교사를 내보냈으며, 그중 30여명이 지금까지 중남미와 중국, 인도, 아프간, 이집트, 수단 등에서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또 보수신학을 바탕으로 제자훈련(전 과정을 마치려면 약 3년이 걸린다)을 통해 교인들을 양육하는 일에도 각별한 노력을 쏟고 있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인 민 목사는 USC 정치학 박사 과정을 위해 1988년 8월 미국으로 유학 와 그해 11월부터 평신도로서 충현선교교회에 출석하기 시작했다.
그후 90~97년 풀러신학교에서 신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는 동안 이 교회의 전도사 및 부목사 생활을 했으며, 한국에 돌아가 교수 생활을 하던 중 2002년 담임목사로 청빙 받아 동사목사를 거쳐 이듬해 위임을 받았다.
남가주 교협 수석부회장으로서 교계 발전을 위해서도 봉사하고 있는 그는 “소천하신 정상우 원로목사님에 이어 2대 담임인 나를 잘 따라 준 교인들이 정말 고맙다. 첫 담임목회라 서툰 점이 많았는데 믿고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었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장섭 기자>
최근 완공한 충현선교교회 새 본당에서 민종기 목사는 “앞으로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는, 커뮤니티와 함께 호흡하는 교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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