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은 은퇴를 하게 마련이지만 이에 대해 꼼꼼한 플랜을 세우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비영리 단체 ‘EBRI’가 최근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54%의 근로자가 은퇴 후 얼마의 생활비가 필요한 지 계산해 본적도 없다고 했으며 이 같은 답변은 55세 이상에서도 47%나 나왔다. 전문가들은 은퇴 플랜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너무 늦은 것 같다고 포기할 일도 아니다. 20대, 40대, 60대 등 각 연령대에 준비해야 할 은퇴플랜을 소개한다.
25세-학자금 융자 등 빚부터 갚고 수입의 15% 저축
45세-노후대비 요양보험 등 가입·분산투자 바람직
■25세라면
△예산부터 세운다.
직장경력을 쌓기 시작하는 20대에는 개인 여가 생활에 큰 비중을 두는 때다. 그러다 보니 은퇴는 멀고 먼 얘기처럼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젊었을 때의 삶과 결정이 노년기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선 예산을 짜 보는 게 필요하다. 현재의 인컴 수준이 지출과 저축을 모두 커버하지 못할 정도라면 지출을 줄이거나 수입을 늘리는 두 가지 방법 중 선택해야 한다.
은퇴를 위해 매년 수입의 15% 정도를 세이빙한다는 목표를 세운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아메리칸 세이빙스 에듀케이션 카운슬’의 켄 맥도넬 디렉터는 “목표를 안 세운 사람보다 세운 사람이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더 높다는 점은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어바웃머니’(smartaboutmoney.org)나 ‘마인드유어파이낸시스’(mindyourfinances.com) 같은 사이트에서 재정과 예산 계획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부채부터 갚아라.
만약 학자금 융자나 크레딧카드의 이자를 물고 있다면 가급적 빠른 시간 내 갚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복리의 이자 지출이야말로 세이빙을 막는 큰 적이다. 어느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지 꼼꼼히 계획을 세워본다. 지출할 때마다 은퇴플랜을 염두에 두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월급을 받으면 세이빙을 먼저 제하고 나머지로 렌트, 의류비, 식비 등을 지출한다.
△은퇴연금 지금부터 준비하라.
한 통계에 따르면 401(k) 은퇴플랜에 가입한 20~30대는 3분의1에 불과하다. 거의 푼돈에 가까운 돈으로 얻을 수 있는 큰 혜택을 포기하는 셈이다. 지금은 많지 않은 돈을 투자하지만 은퇴를 앞둔 시기에는 제법 큰 목돈으로 불어날 수 있다. 회사에 401(k) 플랜이 없다면 세제 혜택이 부여되는 연금 상품을 찾아본다.
■45세라면
△다양한 비상 플랜을 세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입의 절정을 이루며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는 시기다. 하지만 그만큼 지출이 많다. 은퇴까지는 15~20년가량 남은 이 때 알찬 플랜이 더 필요한 이유다.
노후에 대비해 노인장기 요양 보험이나 다른 베니핏을 제공하는 보험 상품을 찾아보기 시작한다. 이런 보험의 프리미엄은 비싸기 때문에 지금 낮은 요금으로 락인하는 것도 현명하다.
본인 사망할 경우 배우자나 가족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을 정도의 세이빙이나 생명보험을 갖고 있는지 체크해 본다. 5년만 있으면 현재 401(k) 플랜에 대해 연 5,500달러를 추가로 적립할 수 있다.
△투자 스타일을 바꿔본다.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 안에 넣지 마라”(Don’t put all the eggs in one basket)는 말이 있다. 바로 자산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20대의 공격적 투자 스타일을 아직 유지하고 있다면 변경을 고려해 본다. 자산을 안전자산과 성장자산의 카테고리로 분류, 포트폴리오를 새롭고도 다양하게 분산시켜 보는 게 좋다. 현재의 포트폴리오가 괜찮은 지는 스스로 해도 되지만 전문가와 상담도 고려해 본다. 자신의 투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 자문해 본다. 투자 명세서를 전반적으로 다시 살피고 꼭 필요한 수수료인지도 체크한다.
△주택에 대해 신중히 숙고한다.
자녀 대학 학자금으로 쓸 수 있을 정도의 30년 모기지 페이먼트를 갚으면서까지 주택을 소유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 생각해본다. 또 과연 75세까지 모기지 페이먼트를 지불할 능력은 되는지 주요 지출에 대한 수정도 이때 쯤 필요하다.
△저축, 지금도 늦지 않다.
은퇴 후에 어떻게 살 것인지를 염두에 두고 현재 제대로 된 세이빙을 점검해 본다. 저축을 하고 있지 않다면 지금부터라도 시작한다. 지출이 많아서 힘들다는 변명은 이 시기에는 합당하지 않다. 또 만약 회사에서 401(k) 매칭액수를 삭감하거나 중단했다고 해도 적립액을 줄이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65세-401(k) 롤오버 잊지말고 재정상태 어렵다면 은퇴 늦추길
■65세라면
△필요한 비용을 산정해본다.
이제 은퇴 후에 지금과 같이 생활하려면 얼마의 수입이 필요한가를 정확히 산정해봐야 할 시기다. 은퇴계좌, 401(k) 플랜, 연금, 소셜연금 등을 모두 감안해 현재의 생활비를 차감해본다.
고정 수입이 없는 은퇴기에는 모아둔 돈을 쓰는 수밖에 없다. 요즘 같은 장수시대에는 90세까지의 플랜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은퇴 전 최소한의 노후생활비로 20배는 마련해야 한다.
재정 상황이 밝지 않다면 은퇴 시기를 늦추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만약 5년 정도만 더 일을 한다고 가정해도 소셜 연금 등 재정 상황이 한층 개선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401(k)를 롤오버 한다.
그동안 직장을 다니며 적립해 왔던 401k 연금을 타 계좌로 롤오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분의 20%를 잃을 수도 있다. 가능하면 개인연금(IRA)에는 몇 년간 손대지 않는 게 낫다. 오래 놔두면 놔둘수록 돈이 불어날 것이다. 물론 IRA의 경우 59세 6개월이 지나면 언제든지 돈을 찾을 수 있다.
△자산 계획을 꼼꼼히 짜 본다.
전문가와 상담해 생계를 위해 어떤 펀드를 현금화시키고 어떤 것은 남겨야 할지 결정하는 게 좋다. 이런 계획은 매 5년마다 새롭게 바꿔야 한다.
△소셜 연금에 대한 준비를 한다.
소셜연금을 지금받기 최소 3개월 전에 이에 대한 신청을 해야 한다. 의료보장제도도 함께 챙긴다. 로컬 혹은 주정부에서 노인들에게 제공하는 지원 프로그램도 찾아본다. 무료 런치에서 커뮤니티에서 봉사한 시간을 예치해 나중헤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타임뱅크’까지 다양하다. 웹사이트(usa.gov)에 들어가 ‘시니어스’(seniors)를 클릭하면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이해광 기자>
20~30대 젊었을 때의 재정계획이 노년기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이 시기부터 은퇴플랜을 세우기 시작하는 게 현명하다.
60대에는 생계를 위해 어떤 펀드를 현금화시키고 어떤 것은 남겨야 할지를 전문가와 구체적으로 상의해 결정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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