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은 학문이나 기예에 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학문에 뛰어난 역량을 가진 달인이라면 좁은 의미에서는 종사하는 분야의 학문적 지식을 가진 사람을 말하기도 하지만 넓은 의미에서는 사물이나 자연의 일반적인 이치를 통달한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하지만 달인은 학문분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예에 능통한 사람을 지칭하기도 한다. 바로 특수교육에서 말하는 천재교육의 대상을 말할 때 고도의 학습능력을 가진 학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미술, 체육, 연극 등 실질적으로 신체적 기능에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도 포함하니 바로 달인교육이라고 보면 다를 바가 없다.
공부도 그렇고 신체적 감각도 그렇고 모두 타고난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은 사실일 수 있지만 주변에서 연습을 통해 완벽에 이르는 남다른 기능을 계발하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타고나는 것이라 보는 관점과 교육과 훈련을 통해 계발되는 것이라고 보는 관점은 사실상 지난 수백년 동안 심리학과 교육학에서 주요 쟁점인 것을 보면 우리 일반사람들이 가타부타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생각이다.
심리학에서 실시한 재미있는 연구가 있다. 과연 박사가 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무엇이며 과연 어떤 요인이 박사가 되고 안 되고 하는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가를 시험해 본 것이다. 그 중에 당연히 부모의 학력이나 재력도 고려해 보았고 가정환경, 지능지수, 고등학교 성적, 대학성적, 대학원 입학시험 (GRE), 성격, 친구관계 등 많은 요인들을 연구해 얻은 결과는 매우 흥미로웠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머리가 좋고 경제적으로 뒷받침을 해 줄 수 있는 부모와 가정환경일 것 같았지만 연구의 결과는 그런 것이 다 충족된 사람이 박사가 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기보다는 “끈기”였다. 끈기 있는 성격의 소유자가 박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학문 쪽의 달인이 아니라 기예 쪽의 달인의 경우에는 더욱 더 끈기와 노력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의 SBS방송국에서 방영하는 생활의 달인을 보면 한 가지 일에 수십 년 동안 반복하고 노력하여 달인의 경지에 도달한 분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공부를 많이 하지 않은 분들이고 누가 알아주지 않는 단순작업이라 할지라도 묵묵히 노력하여 감히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달인의 경지에 이른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라 더욱 공감이 간다.
특히 달인의 모습을 보고 감동받아 연습을 시작하여 달인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간간이 볼 수 있다. 공부할 형편이 안된 사람도 있고 공부가 하기 싫어 공부가 아닌 다른 일에 달인이 된 이도 많다. 난 그 프로그램을 보며 흥분이 되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다름 아닌 장애인들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작업의 지루함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연습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가? 부모가 공부만 강조하지 않고 뭔가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가지에 몰두하는 태도에 가치를 둘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장애인 교육이 넘어야 할 큰 걸림돌이다. 그리고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일’에 대한 가치를 알아야 하고 연습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극복해 내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부모들은 자녀가 귀찮아하 고 일하기를 싫어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늘 자녀를 위해 희생 봉사하는 부모들의 태도에서 어려서부터 자녀들은 의존성을 배우기 때문이다. 비장애 자녀들은 성장하고 자신이 세상에 나아갈 쯤이 되면 그동안 몸에 배었던 편안함과 의존성을 버리고 독립을 택할 수 있지만 장애를 가진 자녀들의 경우에는 더 과하게 더 오래 지속되는 부모의 과잉보호와 전문인들의 부적절한 판단력에 의한 도움으로 스스로 설 기회와 용기를 가질 기회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하고자 하는 마음마저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사람은 좋아하는 것은 자꾸 되풀이 해 연습하게 되고 많은 연습을 한 일은 점점 더 잘하게 되어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장애자녀의 경우에는 더욱 더 어려서부터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한 가지씩 찾아 달인이 되도록 평생을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효선 교수 / 칼스테이트 LA 특수교육과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