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구입에 더 없이 좋은 시기라는 기사가 최근 부쩍 자주 눈에 띈다. 우물쭈물하다가 주택 구입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닌가하는 염려도 된다. 이자율도 낮고 주택 가격 하락도 주춤해진데다 조금만 서두르면 세제 지원도 받을 수 있어 주택 구입 실수요자라면 지금 주택 구입에 나서도 큰 손해는 없을 듯 하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주택 가격이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곳도 많다. 또 주택 소유주라면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처분하는 일이 쉽지 않아 새집 장만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라는 속담처럼 주택 구입 적기에도 몇가지 고려해볼 사항들이있다.
세제혜택 시한 맞추려고 조급함 피해야
모기지 이자율 변동 추세도 꼼꼼히 점검
현 거주 주택 처분 맞물린땐 손익계산을
<세제혜택을 받으려고 서두르지 마라>
4월30일 이전에 구매 계약서에 서명하고 6월30일 이전에 거래를 마치면 세제혜택 신청 자격이 생긴다. 생애 첫주택구입자에게는 최고 8,000달러, 기존 주택 보유자에게는 최고 6,500달러까지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조사에따르면 오퍼를 제출하기 전까지 바이어들은 평균 12주간 매물을 보러 다닌다고 한다.
지금부터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하면 평균 3개월 후인 6월 말이 되서야 마음에 드는 집을 골라 오퍼를 제출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한달 내에 맘에 드는 집을 찾을 수도 있고 혹은 이전에 이미 점찍어둔 집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세제혜택 신청마감 시한을 맞추기 위해 집을 보러다니다가는 주택 구입시 아무래도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 주택 구입을 계획중인 바이어들은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주택 구입을 서두르는 일이 없도록 주의한다.
<주택구입 연기에 따른 손익을 따져본다>
세제혜택안 마감 시한까지 시간이 충분치 않아 주택 구입을 잠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면 다음에 고려할 사항은 이자율이다. 최근 모기지 이자율은 5%대를 넘나들면 사상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융자 시장 안정화 조치로 실시한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안이 3월 말로 마감될 예정이어서 이후 모기지 이자율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예상 이자율 상승폭은 약 1% 내외로 현재 약 5%대에서 올연말에는 6% 초반때까지 오를 수 있다. 만약 융자 금액이 30만달러라면 1년 후에 주택 구입 시 월 약 174달러를 더 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주택 가격이 아직도 하락하는 지역이라면 주택 구입을 조금 미뤄도 이자율 상승에 따른 손해가 크지 않다. 주택 가격이 연말 지금보다 약 5%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의 주택 구입을 예로 들어보자. 만약 37만5,000달러 주택을 현재 구입한다면 월 페이먼트가 약 1,644달러(20% 다운, 5.18% 30년 고정이자율 적용) 정도지만 이자율이 6%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연말에 동일 주택을 구입하더라도 월 페이먼트 차이는 약 65달러에 그친다.
주택 가격 하락이 이자율 상승에따른 페이먼트 상승폭을 줄인 셈이다. 온라인 부동산 웹사이트인 ‘트룰리아닷컴’(www.trulia.com)이 제공하는 주택 매물 재고 기간 통계를 통해 지역별 주택 가격 흐름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또 차압매물 전문 웹사이트인 ‘리얼티트랙’(www. realtytrac.com)을 통해서도 지역별 주택 시장이 얼마나 악화되고 있는 지를 알아볼 수있다.
<현재 거주 주택 처분>
현재 살고 있는 집이 새집 장만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최근 주택 처분으로 인해 손실을 입는 셀러가 늘고 있어 주택 처분이 쉽지도 않은 데다 현재 거주 주택을 처분하지 않으면 신규 구입 주택에 대한 융자를 승인받는 것도 힘들기 때문이다. 이 경우 새로 구입하는 주택에 대한 오퍼 제출 시 현재 거주 주택에 대한 매매가 완료되어야 새 주택 구입을 완료할 수 있다는 컨틴젼시 조항을 삽입할 수있다.
반면 이같은 컨틴전시 조항을 선호하는 셀러가 드물지만 셀러의 사정에 따라 수락하는 경우도 있으니 시도해 본다.
<준 최 객원기자>
최근 주택 구입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지만 구입에 앞서 향후 이자율 추이, 지역별 주택 가격 변동 등을 파악한 뒤 주택 구입에 나서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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