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은 ‘숨어 있는 돈’이라 불린다. 잘만 ‘사냥’하면 기대 이상의 절약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얼마 전 유명 식품회사 하인즈의 윌리엄 존슨 최고경영자는 “이제 쿠폰은 빼놓을 수 없는 마케팅 수단이 됐다”며 “특히 불경기에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을 붙잡는 데 이보다 좋은 전략은 없다”고 강조했다. 불황·고물가 시대에 반가운 손님, 쿠폰의 이모저모를 알아보자.
작년 33억장 발행… 10명중 8명꼴 사용
쿠폰스닷컴 등 온라인 사이트서 다운
잘 쓰면 연 그로서리 비용 20~30% 절약
■갈수록 쿠폰 인기
사실 지난 90년대 초를 기점으로 쿠폰의 인기는 시들했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쿠폰을 찾는 사람들은 더 늘고 있다.
쿠폰 프로세싱 업체 ‘인마’(Inmar)에 따르면 지난해 쿠폰 사용량은 33억장으로 전년의 26억장에 비해 27%나 치솟았다. ‘인마’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여년래 최대 증가폭이다.
대표적 쿠폰 사이트인 ‘쿠폰스 닷컴’도 지난해 이 사이트를 통한 쿠폰 이용액이 8억5,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70%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얼마 전 설문 조사에서도 10명중 8명꼴로 쿠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양한 업체들의 쿠폰을 제공하는 온라인 업체에는 알뜰파의 클릭이 넘쳐난다. 지난 1년새 ‘쿠폰맘 닷컴’(CouponMom.com)의 회원은 100만에서 220만명으로, ‘핫쿠폰월드 닷컴’(Hotcouponworld.com)은 8만명에서 20만명으로 급증했다.
온라인 쿠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할 전망이다. 리서치업체 ‘보렐 어소시에이츠’는 향후 5년간 온라인 쿠폰 사용액이 거의 3배로 늘어나 2014년에는 2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리서치업체 ‘닐슨’에 따르면 쿠폰 주사용자의 경우 54세 미만의 대졸 여성주부로 가구당 평균 수입은 연 7만달러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나 절약하고 어디서 구하나
쿠폰 프로세싱 업체 ‘NCH 마케팅’에 따르면 대형 마켓들의 평균 그로서리 쿠폰 밸류는 1.08달러. 즉 쿠폰을 사용하면 1달러 이상 절약하는 셈이다.
특히 랄프스나 본스 등 주류 마켓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라면 반드시 멤버십에 가입하는 게 현명하다. 평소 그로서리 샤핑 때도 멤버십 할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일정액의 포인트가 적립되면 연말에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와 다양한 아이템의 쿠폰이 우송된다.
한국일보 독자들에게 제공되는 LA타임스와 같은 미 신문들 일요판에도도 쿠폰이 한 아름이다. 월마트, K마트, 타겟 등 대형 소매체인은 물론 블랙앵거스, 처키치즈와 같은 레스토랑의 쿠폰도 들어있다. 코스코의 쿠폰북도 추천할 만하다. 회원들에게 발송하는 쿠폰북에는 세제, 화장지에서 소파, 디지털 카메라, 트레드밀까지 200여개의 품목이 망라되어 있다.
앞서 언급했듯 온라인에는 쿠폰이 널려있다. 쿨세이빙스 닷컴(coolsavings .com), 쿠폰스 닷컴(coupons.com), 스마트소스 닷컴(smartsource.com), 숏컷스 닷컴(shortcuts.com) 등이 대표적. 이외 미스터딜파인더 닷컴(mrdealfi nder.com), 쿠폰캐빈 닷컴(coupon cabin.com), 쿠폰-쿠폰 코즈 닷컴(coup ons-coupon-codes.com) 등도 ‘강추’사이트다.
쿠폰으로 얼마나 절약할 수 있을까? ‘쓰기 나름’이지만 대략 20~30%는 그로서리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50% 이상 세이빙했다는 미국인 알뜰 쿠폰족들의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미니애폴리스에 거주하는 제니퍼 웨버의 예를 보자.
타겟에서 7달러에 세일하는 질레트 퓨전 면도기를 발견한 그녀는 타겟에서 보내준 퓨전 면도기 2달러 할인 텍스트 쿠폰(www.target.com/mobile)과 신문에서 잘라낸 4달러짜리 질레트 4달러 할인 쿠폰 2장을 사용했다. 모자라는 돈은 타겟의 5달러짜리 기프트 카드로 지불했다.
쿠폰 3장을 내고 2개의 면도기를 단돈 4달러에 구입한 셈이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주부 우수정씨는 ‘칼스주니어’등 패스트푸드체인 쿠폰만은 꼭 챙긴다. 우씨는 “9학년생 딸과 함께 주말마다 칼스주니어를 찾아 식스달러 버거를 자주 먹는데 바이 원 겟 원 프리 쿠폰으로 6달러 정도가 절약한다”고 전했다.
쿠폰 알뜰족인 주부 우수정씨는 “패스트푸드 체인을 갈 때마다 바이원 겟 원 프리 쿠폰을 사용해 큰 절약을 한다”고 말한다.
마켓-매뉴팩처 쿠폰 같이 쓰면 ‘더블 세이빙’
■알뜰샤핑 쿠폰 팁
△쿠폰을 이용해 베스트딜을 원한다면 일단 쿠폰을 오려 놓은 다음 그 아이템이 세일을 할 때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마켓 쿠폰과 매뉴팩처러 쿠폰을 함께 사용하면 더블 세이빙을 할 수도 있다. 일부 마켓은 매뉴팩처러 쿠폰에 대해 유효기간이 지나도 최대 90일까지 받아준다.
△쿠폰을 이용할 때는 가급적이면 같은 아이템이라도 여러 개를 사둔다. 예를 들어 쿠폰 당 30센트를 디스카운트해주는 라구 스파게티 소스의 경우 3~4개 정도 사두면 다음 세일 전까지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특정 브랜드를 원한다면 아예 매뉴팩처러 웹사이트에 들어가 등록한 후 쿠폰을 얻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필스버리 닷컴(pillsbury.com)이나 베티크로커 닷컴(crocker.com) 제너럴밀스 닷컴(GeneralMills.com) 등이다.
△코스코 쿠폰북 같은 경우 받자마자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으로 분류한다. 그리고 쓸 것 중 반드시 사야하는 생필품 위주로 쿠폰을 모아 둔다. 많은 양을 한꺼번에 구입해도 지장이 없는 칫솔, 치약, 휴지 등을 유효기간이 지나기 전 우선 구입한다.
△많은 쿠폰을 모으려면 깔끔한 정리가 필수. 일단 유효기간별로 정리해 1주 혹은 2주에 한번 꼴로 샤핑에 나선다. 또 쿠폰에 심취하다 보면 자칫 쓸데없는 물건을 구매할 수도 있다. 신문 주말판과 함께 오는 쿠폰을 살펴보면 스낵이나 그로서리와 무관한 아이템이 많다. 이왕이면 오개닉 등 건강식품을 체크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쿠폰과 관련된 블로그, 예를 들어 azgrocyerguru.com/blog 같은 곳에 들어가 보자. 자신도 모르는 알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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