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성향과 가능성 염두 선택
‘학교 재방문’기회 이용해볼만


3월10일을 기해 전국의 보딩스쿨에서 2010학년도 합격자를 발표했다. 이제 합격자 가족은 4월10일까지 입학 여부를 통지해야 한다. 지원한 보딩스쿨 가운데 한 학교로부터 입학 허가가 왔다면 고민은 없겠지만, 두 군데 이상의 학교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은 가족은 매우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4년 동안 아이가 공부하고 생활할 학교를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시간이 온 것이다.


Q우리 아이는 여덟 학교를 지원하여 세 군데로부터 합격통지를 받고 두 군데로부터 ‘웨이팅 리스트’에 올랐다는 결과가 왔습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A4월10일 이전에 웨이팅 리스트에 올린 학교에 기다리지 않겠다고 답변을 주는 게 좋습니다. 가지 않을 것이라면 다른 학생들에게 빨리 기회를 양보해야 합니다. 합격한 세 학교 가운데 등록할 학교를 정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많은 경우 학교의 명성이나 진학률만을 고려하여 결정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또는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라고 쉽게 결정하기도 합니다. 학교 시설이나 캠퍼스 배치 등과 같은 피상적인 관찰에 의존할지도 모릅니다.


Q학교를 다시 방문하여 하루씩 지내볼 수 있다고 하는 데, 방문하여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나요?

A‘세컨드 비지트’ 즉 학교마다 합격자에게 ‘재방문’이라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가족이 다시 방문하여 점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며, 합격시켜 준 학교에서도 가족들에게 학교의 장점을 자세히 보여주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공부에 높은 비중을 두는 경우라면, 아침 일찍 학교 식당을 방문하는 것도 좋습니다. 부지런한 재학생들은 배식시간 전에 식당에 와 공부하며 아침식사를 하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학생들의 면모를 파악하는 데 제일 좋은 장소입니다.

수업에 참관하는 사이사이 특정 과목 교사나 아이가 관심있는 운동, 음악, 미술, 댄스 등 방과 후 활동 코치나 지도 교사와 만나 궁금한 점을 확인해볼 수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자녀와 연관있는 재학생을 연결시켜 주기도 합니다.


Q학교를 선정하는 데 어떤 요소를 중시해야 할까요?

A제일 중요한 요소는 자녀의 성향과 준비도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공부가 특기지만 학급이나 교내 수준에서 잘하는 정도이고, 지역 단위나 전국 단위의 컴피티션에서 입상한 적이 없다면, 소위 ‘탑10 스쿨’에서 상위 20% 안에 들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는 잘 할 거야’라는 말은 통하지 않습니다. 명문 학교에는 재능 있으며 준비된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같이 입학하여 시작한다면 그들이 앞서갈 확률이 높은 거지요. A를 받기에 급급하다면, 다양한 방과 후 활동에 많은 시간을 들여 참여하기는 어렵습니다.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합니다.

두번째, 아이의 특기를 키워줄 수 있는 학교가 좋습니다. 아이가 수영 특기자라면, 수영 프로그램이 강한 학교 가운데 지난 4년 동안의 진학 성적이 좋은 곳이 좋습니다. 예컨대 뉴잉글랜드 지역의 보딩학교와 사립학교가 속한 리그 홈페이지에 가면 최근 수년 동안 성적과 기록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학교 리쿠르터들이 눈여겨보는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는 학교가 바로 해당 프로그램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지요. 나아가, 상위 학교 팀에 속한 입상 선수로 시니어나 주니어가 몇 명이나 포함되어 있는지도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세번째, 기회라는 관점에서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재학할 경우 좀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확률이 높은 학교가 좋습니다. 이미 남가주권이나 전국 단위의 경연대회에서 입상한 기록이 있다면 모르거니와,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능성만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준비되지 않은 여러분의 자녀가 기죽지 않고 숨은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곳을 찾는 게 좋습니다.

학교가 작은 경우 잘 돌보아준다는 점도 있지만, 아이가 원하는 프로그램이 없을 수도 있고, 학교가 큰 경우 일정 수의 준비된 학생들이 있게 마련이므로 그들에게 우리 아이가 치일 수도 있습니다.


알렉스 정 / 윌셔 아카데미 원장
(213)381-3401


보딩스쿨은 4년간 자녀가 생활하는 곳이다. 다시 한번 방문해 학교 수업·방과 후 활동 등 전반적으로 살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