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뉴욕주 공인 홈 인스팩터)
터마이트(Termite:일명 흰개미)는 흰개미목의 곤충으로 나무의 속을 갉아먹고 사는 해충이다. 알려진 바로는 개미와는 전혀 다른 분류로 바퀴벌레와 더 가깝다고 한다. 여하튼 흰개미가 개미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생김새가 비슷해서 옛날부터 그렇게 불리어온 것으로 일반개미나 꿀벌처럼 여왕개미, 일개미, 병정개미가 있는 사회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개미와 흡사하지만 개미나 꿀벌과는 다르게 여왕 외에 왕도 존재한다.
천적으로는 침팬지, 땅돼지, 일반 개미가 있는데 이중 개미는 번식에 필요한 여왕개미까지 죽이는 무서운 천적이다. 한국에서는 목조건물로 된 문화재에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고 미국에서는 알라스카를 제외한 미전역에서 매년 20억 달러가 넘는 재산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이 피해 규모는 미국에서 발생하는 어떠한 기상재해보다도 파괴적이고 치명적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한국과는 달리 목조건물이 주를 이루는 미국에서는 흔한 해충으로 흰개미가 서식하는
주택은 제때에 방역하지 않으면 붕괴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떤 주에서는 흰개미 피해를 입은 집은 주택매매시 터마이트 방제공사 없이는 주택거래가 되지 않도록 법으로 규제하기도 한다.
이들 흰개미는 여름철에 부지런히 일하여 먹을 것을 저축한 다음 기타치고 노래만 부르고 일을 하지 않은 베짱이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면서 훈계하는 우리 동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귀중한 재산을 파괴하는 암적 존재인 해충으로 주로 습하고 따뜻한 환경을 좋아하는데 습기가 있는 지하에 서식처를 만드는 종류와 지상위에 건조한 서식처를 만드는 종류로 구분할 수 있으며 전자를 지중흰개미(Subterranean Termite)라고 하며 후자는 건재흰개미(Drywood Termite)라고 부른다.
주로 죽은 나무나 집 등 건물내부에 집을 짓고 사는 건재흰개미는 목재 뿐 아니라 서적까지도 먹어치우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뉴욕주 등 미국에서 가장 흔히 발견되는 지중흰개미는 일반개미처럼 땅속의 집(Colony)으로 부터 먹이가 되는 목조건물이나 죽은 나무까지 길을 만들어 먹이조각을 집으로 날라 가는 종이다. 일반 주택에 침입한 후 목조의 내부를 다 갉아 먹어치움으로 나무속이 비는 공동화 현상을 만들어 버리는데 실상 건물의 외관상 특이한 변화를 쉽게 발견할 수 없고 따라서 기둥과 같은 건물의 주요목재는 건물의 하중을 충분히 지탱하지 못하게 됨으로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받을 경우 붕괴되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흰개미 피해로 인해 간혹 외부의 충격으로 벽이 무너진다든가 가구 등의 하중에 못 이겨 마루가 내려앉기도 한다. 한 예로 1996년 일본의 한신 대지진 발생 시 목조주택의 붕괴 및 파손의 한 원인으로 흰개미에 의한 목조의 손상으로 인한 피해가 대규모로 발생되었다고 보고된 바 있다. 흰개미는 작은 군체이지만 생식을 담당하는 여왕과 왕, 군체의 경호를 담당하는 병정개미, 그리
고 실질적으로 나무를 먹어치운 다음 이로 얻은 영양물질을 수집하고 공급하는 일개미의 계급이 존재하는 사회성 곤충으로 집(Colony)를 중심으로 가족을 구성한다. 고도의 조직적인 생활을 통해 계급분화와 분업을 행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간혹 외형 및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벌이나 개미의 사촌으로 착각되기도 하지만 실상은 사회생활을 하는 바퀴벌레에 가깝다고한다.
이들 흰개미의 계급구조를 보면 산란에 관여하고 있는 왕과 여왕은 생식계급으로 다른 곤충과 달리 정자를 저장하는 기관(저정낭)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수컷인 왕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병정개미는 주로 외부로 부터의 공격을 방어하는 임무를 가진 계급으로 이들은 일체 일개미들이 날라다 준 음식물만 먹는다. 잘 발달된 이빨과 몸에서 분비되는 방어물질을 이용하여 외부 침입자의 공격을 막아낸다.흰개미 군체 내 전체의 약90-95%의 숫자를 차지하는 일개미는 주로 먹이의 채취와 운반, 생식계급이나 유충 및 병정개미에 음식물을 공급하는 임무를 맡고 있어 주택의 목조구조에 실질적 피해를 주는 계급으로 분류된다.
봄철에 짝을 짓기 시작하는 일반 개미와 마찬가지로 흰개미도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는 봄철에 짝짓기를 시작한다. 땅속의 서식지가 비대해지면 분가와 교미를 위해 날개를 가진 암컷과 수컷이 서식지에서 나와 날아다니게 된다. 교미가 끝난 후 새집을 짓기 위해 땅에 내려온 후 날개를 떨어뜨리게 된다. 창문가나 문 주변, 혹은 지하실 등에서 발견되는 이들 날개달린 터마이트나 떨어져 있는 날개는 실상 집주변이나 집안에 터마이트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다음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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