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서 한 가정이 지출하는 식품 비용은 월 평균 $791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서 한 가정(4식구 기준)이 매달 지출하는 식생활 비용은 $791.00이라고 한다. 그 중 약 2/3 ($527.00)가 식품점(grocery store)에서 소비되며 나머지는 외식이라던가 주류 등 비용으로 나간다는 것이다. 미국은 식성이 판이하게 다른 여러 문화권사람들이 모여 살기 때문에 식품점도 문화권마다 고유의 것을 만들어서 이용을 하고 있는데, 주류(主流)는 거의 전부가 슈퍼마켓을 이용하고 있다. 1950년대 만해도 corner grocery store라고 해서 대개 동네마다 소, 중 규모의 “구멍가게”가 있었는데, 슈퍼마켓의 급진적인 발전으로 많은 곳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이문화권(異文化圈) 사람들은 점포를 소규모로 꾸미고 해당문화권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고유의 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서부의 경우는 아시아인들의 식품점이 많은데 큰 도시에서는 히스패닉계와 아시아계 주민이 슈퍼마켓크기로 식품점을 대형화 하고 있는 경향이 있는 데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 중국, 일본 사람들은 눈에 띠울 정도로 시장을 확장하는 경향이 있다. 인구가 밀집되어 있다는 점도 있겠지만 이 세나라 사람들의 식생활은 서양문화권 사람들의 식생활과 너무나 차이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여긴다. 다시 말하자면, 이 문제는 필요로 하는 식품을 주류 슈퍼마켓에서 어느 정도 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된다. 주류의 슈퍼에서 중요한 품목은 대부분 살 수 있고 한국계 식품점에서는 특별한것 몇 가지만 골라도 된다면 한국계 식품점을 특별히 슈퍼마켓 사이즈로 크게 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한국의 식사는 주식과 부식이 있으며(서양에는 주,부식 개념이 없음), 식품점에서는 주식인 쌀 보다는 그 많은 종류의 부식거리를 고객들의 요구에 맞추어 준비를 하여야 하는 일인데, 이 부식거리의 대부분이 한국 마켓에서가 아니면 구하기 어려운 물건이다 보니 점포가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김치, 된장, 고추장, 젓갈종류, 두부, 말린 나물종류, 잡곡, 국수, 김, 멱, 마늘이나 고등어 같은 한인 고유의 통조림, 참기름, 고추 가루 등 허다하다. 야채부에서도 다른 문화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풋고추라던가, 한국 무등을 구할 수 있고, 김치를 같은 것도 집에서 담그는 고객도 있으니 배추, 무, 파 등을 다량 진열을 하여 노아야 한다. 이 세가지 품목은 원래 주류의 슈퍼에서는 다루지도 않던 품목이다. 동양인들에게 간장은 필수품인데, 과거에 주류 Grocery에서는 취급조차 하지 않았다. 고기도 한국사람들은 용도별로 썰어서 포장하지만 주류 마켓에서는 부위별로 분할을 해서 포장한다. 주류의 슈퍼마켓에서는 가지각색의 빵 종류를 진열하여 놓지만 한국계에서는 대신 떡 종류를 많이 갖고 있어야 한다. 집기도 고유의 것을 많이 쓰기 때문에 특별히 준비를 하여 놓게 된다.
이렇듯 동양음식은 재료부터 판이하지만 유럽이나 중동, 기타지역 사람들은 많은 종류의 식품을 주류 슈퍼에 의존해도 되고, 고유의 것은 그 종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소형 식품점이나 전문점으로 충분히 커버가 된다. 예를 들어서 인도 사람들인 경우 주재료는 주류의 슈퍼에서 살 수 있고 인도계 식품점에서는 주로 카레에 필요한 말린 초근목피 정도만 사면 된다는 뜻이다. 카레는 카레라는 나무 또는 화초 같은 데서 채취하는 것이 아니고 20여가지 이상의 초근목피와 향신료를 합쳐서 갈아 만든 것이다. 카레라는 말을 인도 남부의 타밀족의 말로써 “쏘스”라는 뜻이다. 알메니아 사람들은 고유의 치즈를 많이 먹기 때문에 치즈전문점으로 존재하며 기타 알메니아인들이 선호하는 향신료 정도나 취급을 한다. 남미의 라티노 인들은 대다수 식품전부를 주류의 슈퍼마켓에서 구매하지만 고유의 품목을 중심으로 하는 슈퍼마켓도 존재하고 있다.
우리 한인사회에서는 누구나 한국계 슈퍼마켓을 많이 활용을 하기 때문에 주류사회의 슈퍼마켓과는 멀어지기 쉽다. 그러나 우리는 인근에 소재하는 주류 슈퍼마켓을 활용하는 묘도 터득을 하여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인계 마켓은 한인 밀집지대에나 세워지며 도시 각처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리적으로 원거리에 사는 주민은 식품을 살 때 마다 한인계 마켓을 찾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인계 마켓에서는 주류마켓에서 취급하는 품목을 많이 취급치 않고 있기 때문에 불편한 점도 없지 않아 있는 것이다. 특히 어린이나 2세들의 식성은 1세들과는 다소 달라질 수 밖에 없는데 그러한 점을 참작한다면 주류사회의 슈퍼마켓 활용이 절실하다고 할 수도 있다. 교민 중에는 주류슈퍼마켓(미국마켓)은 영어를 모르기 때문에 출입하기가 싫다는 이들도 있는데, 실은 슈퍼마켓에서 샤핑을 할 때는 눈으로 하는 것이지 말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영어가 문제될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슈퍼마켓은 우리 식생활에 필요한 모든 식품과 여러 가지의 일용품을 공급하는 곳이다. 그 특성을 잘 알아두면 우리 식생활을 보다 경제적이고 풍요롭게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 현재 미국에는 약 70,000개의 식품소매점(일부는 도매형식)이 있다. 연간 총 매상을 5,000억 정도로 보는데, 그 중 약 70%가 50개의 대형 슈퍼마켓 연쇄점(supermarket chain)에 의한 매상이다.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품목 중 식품은 80%이고 나머지 20%는 약품이라던가 일반 가정용품, 취사기구, 그릇 등 비식품종류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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