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남가주 사막관광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다. 보통 사막관광은 매일 화씨 100도를 넘어드는 여름철보다 겨울이나 봄철이 제격인데 특히 3월과 4월의 경우 풀 한 포기 자라지 않을 것 같은 사막에 야생화의 물결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많은 방문객들이 이맘때 남가주 곳곳에 있는 사막관광지를 찾는다. 특히 올해는 우기 동안 예년에 비해 강우량이 많았기 때문에 야생화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하지만 사막의 야생화는 그 개화 시기와 장소가 매우 불규칙하기 때문에 꼭 미리 관광청이나 공원 관리국에 때와 장소를 알아보고 여행을 떠나야 한다. 현지에 도착해서도 미리 비지터 센터에 들러 개화 장소를 알아본 다음 관찰 장소로 이동한다. 남가주 유명 사막 야생화 관광지들을 정리한다.
예년 비해 강우량 많아 3~4월 피크
▲데스밸리
전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더위를 자랑하는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Death Valley). 인디언들은 ‘툼샤’(Tomesha)라 불렀는데, 이는 ‘불의 땅’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봄철이면 이곳은 야생화의 물결로 재생한다.
특히 지난 2005년에는 기록적 강우량으로 이곳이 새로운 생태환경 사이클에 돌입했는데, 데스밸리 사상 최초로 각종 야생화가 전 지역에 만발하면서 죽음의 계곡이 삶이 가득 찬 계곡(Full of Life Valley)으로 변모한 적도 있다. 물론 올해도 당시와 같은 상황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현재 우기가 3월 말까지 계속된다면 데스밸리의 야생화 물결은 평년에 비해 좋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데스밸리 국립공원의 알랜 발켄버그 레인저는 “오는 3월 중순부터 야생화가 공원 곳곳에서 피어날 것이 예상된다”며 “특히 퍼니스 크릭 인근에 있는 벌판이 황금색의 야생화로 물들 것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데스밸리의 야생화는 3월 말 절정을 이루고 4월 말이 되면 대부분의 꽃들이 시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데스밸리 관광 정보: (760)786-3200, www.nps.gov/deva
가는 길LA에서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가다 15번 노스로 갈아탄다. 베이커(Baker)에서 127번이 나오면 북쪽 방향으로 갈아타고 데스밸리로 들어가는 190번 웨스트를 타면 된다. LA에서 총 거리는 300마일 정도.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8,000에이커에 달하는 방대한 고원에는 청명한 하늘과 깨끗하고 맑은 공기 그리고 완벽한 평화와 정적, 이로 인해 때 묻지 않은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봄철에는 야생화의 물결도 덤으로 제공된다.
조슈아 트리는 고도에 따라서 피는 꽃의 종류가 다른데 해발 1,000~3,000피트의 저지대에서 자라는 유카 선인장의 꽃은 3월 중순부터 4월 초순까지 꽃이 피어날 예정이며 다른 종류의 선인장에서는 4월 초부터 그 아름다움을 한껏 자랑할 예정이다.
좀 더 높은 해발 3,000~5,000피트 지역에서 자라나는 조슈아 트리는 3월 말부터 꽃이 만개 될 것으로 보이고 이 지대 선인장은 4월 중순부터 꽃이 피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슈아 트리의 조 자키 레인저는 “평년에 비해 비가 많이 내렸지만 예상 외로 야생화가 늦게 피어나고 있다”며 “강우량은 좋았지만 기온이 낮고 햇볕이 적었던 점이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슈아 트리의 유명 관광지로는 커다란 바위군들이 자리 잡고 있는 히든밸리(Hidden Valley), 옛 금광지인 로스트 호스 마인(Lost Horse Mine), 팜스프링스와 인디오시 전경을 내려다 보는 키스 뷰(Keyes View), 희귀한 선인장 정원 촐라 칵투스 가든(Cholla Cactus Garden) 등이 꼽히고 있다.
야생화나 캠핑에 대한 문의는 (760)367-5500, www.nps.gov/jotr 등으로 하면 된다.
가는 길LA에서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약 100마일 정도 가면 유카밸리(Yucca Valley)로 빠지는 62번 하이웨이가 나온다. 62번을 따라 약 45마일 정도 북상하면 투엔티나인 팜스(29 Palms)를 지나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한다.
3, 4월이면 야생화의 물결로 치장되는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앤자 보레고 주립공원
3월 초부터 시작되는 야생화의 향연은 60만에이커에 이르는 공원의 사이즈 때문에 자동차 드라이브나 하이킹을 통해 야생화를 찾아다니면서 만끽해야 한다.
한번 꽃을 피우고 3주 정도면 다시 씨로 변해 땅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사막의 야생화 관광은 꽃이 피었다는 리포트가 나오면 바로 가서 구경을 해야 한다.
앤자 보레고 지역은 올 시즌 평년에 비해 3배가 넘는 강우량을 보이고 있어 공원 측은 근래에 보기 드문 야생화의 무대가 펼쳐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공원 야생화 군생지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보레고 스프링스에 있는 비지터센터(760-767-5311)를 방문하면 지도와 함께 상세한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다.
가는 길LA에서 10번 이스트로 가다 15번 사우스로 갈아탄다. 테메큘라에서 나오는 79번 사우스로 다시 갈아타고 클리블랜드 내셔널 포레스트를 넘는다. 워너스프링스를 지나서 나오는 S2번 하이웨이로 들어서서 산을 내려오면 길이 S22번으로 자연스럽게 바뀌고 앤자 보레고에 도착하게 된다.
사막에서 피는 꽃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사막 야생화 관찰 주의점
가장 먼저 공원의 비지터센터를 방문한다. LA시보다 더 큰 지역이기 때문에 정확한 야생화 군생지를 알지 못하면 먼 길을 운전하고 야생화 구경은 못하고 온다.
일부 지역은 하이킹으로 도달하기 때문에 1~2마일 정도를 걸을 각오를 하고 여행을 떠난다. 약간은 힘든 하이킹 끝에 발견하는 야생화는 더욱 큰 아름다움과 성취감을 선사한다.
물을 충분히 준비한다. 일부 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90도 이상 올라간다. 사막지역은 LA보다 적어도 20도 이상 온도가 높다고 생각해야 한다. 선탠로션도 준비한다.
야생화는 주변 환경에 매우 예민하고 자연생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함부로 꺾거나 밟는 것은 물론 손으로 만지는 것도 삼가야 한다.
남가주 사막지역 야생화 군생지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 desertusa.com)를 통해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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