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욱 객원논설위원
얼마 전 텔레비전을 보면서 감격스럽고 놀라운 영상을 보았다. 탈리 오스본. 1999년 6월 캐나다에서 태어나 현재 토론토에 살고 있는 그녀는 키가 1미터밖에 안 된다. 선천적인 병으로 인해 태어날 때부터 양팔이 없다. 그녀는 컴퓨터를 잘 한다. 혀끝으로 자판을 두드린다. 유난히도 긴 그녀의 혀가 컴퓨터를 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집에서 혼자 발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1미터의 그녀의 키에 비키니를 입고 수영장엘 간다. 수영은 발로만 하는데 아주 잘 한다. 양팔이 없고 키가 난쟁이 같아 부끄러워해야할 그녀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녀의 얼굴이 그렇게 해맑을 수가 없다. 노래를 아주 잘 부른다. 그녀는 음반
을 준비하고 있는 현역 가수다.
역경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 얼마든지 친구로 만들 수 있다. 영국 옥스퍼드에서 1942년 태어난 스티븐 호킹. 옥스퍼드 대학을 나온 후 케임브리지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그는 1963년 루게릭(근위축성 측색경화증·ALS)병에 걸린다. 의사로부터 2년 혹은 3년 정도밖에 살 수 없다는 사형선고를 받는다.
그렇지만 그는 전신이 뒤틀리는 아픔과 고통을 이겨내며 물리학의 세계 석학이 되어 있다. 그는 말한다. “루게릭 진단을 받기 전까지 나는 삶이 지루했다. 하지만 때 이른 죽음을 직면하자 나는 놀라울 만큼 정신을 집중하게 되었다. 삶이란 좋은 것이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그는 1985년 폐렴으로 기관지 절개수술을 받았고 그로 인해 목소리마저 완전히 잃었다. 그는 음성합성장치로 대화를 한다. 그에겐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곤 왼손의 두 손가락과 얼굴 근육의 일부뿐이다. 그런 그는 로저 펜로즈와 함께 ‘우주는 어떤 대폭발점(Big Bang)에서 시작되었다’는 블랙홀 폭발이론 발표 이후 영국왕립협회 회원이 되었다. 삼중고의 장애와 역경을 딛고 88세까지 살았던 헬렌 켈러. 그녀의 일생은 지금도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의 힘을 심어주고 있는 가장 대표적이고 모범적인 예로 꼽힌다. 1880년 앨라바마에서 태어난 그녀는 두 살이 되기 전에 뇌척수막염이란 열병을 앓고 눈도 보이
지 않고 귀도 들리지 않고 말도 못하게 되는 삼중고의 장애인이 되었다.
그녀는 가정교사 설리번 선생의 도움으로 일곱 살 때부터 점자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 후 맹아학교와 농아학교를 나왔고 1899년 래드크리프대학에 입학해 1904년 영문학을 전공한 우등생으로 졸업했다. 1910년 화이트선생에게 발성법을 다시 배웠고 1913년부터 미국 대륙을 다니며 역경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강연을 하기 시작했다.
1918년 자신이 쓴 책이 영화화 되어 스스로 주연배우로 출연했고 1928년 두 번째 자서전인 철학과 종교에 관한 문제를 다룬 책을 펴냈다. 1931년 탬풀대에서 인문학박사학위, 1932년 글래스고우대학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42년엔 제2차 세계대전의 부상병 구제를 위한 운동을 전개했으며 1964년 미국 최고의 훈장인 자유의 메달을 받고 1968년 별세했다. 헬렌 켈러가 우리에게 남긴 말들이 있다. “고개를 숙이지 말고 세상을 똑바로 정면으로 바라보라. 고통의 뒷맛이 없으면 진정한 쾌락은 없다. 교육의 최고의 성과는 관용이다. 희망과 낙천은 사람을 성공으로 이끄는 신앙이다. 불구자라도 노력하면 된다. 신은 용기 있는 자를 결코 버리지 않는다. 아름다움은 내부의 생명으로부터 나오는 빛이다.”
또 있다. “나는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 내 영혼을 잃지 않았기에 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세상이 비록 고통으로 가득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하는 힘도 가득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때, 우리의 삶에, 아니 타인의 삶에 어떤 기적이 일어나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태양을 바라보고 살아라, 너의 그림자를 못 보리라” 등등. 양팔이 없어도, 키가 1미터밖에 안되어도 세상을 아름답고 밝게 살아가는 여가수 탈리 오스본. 움직일 수 있는 것이란 두 손가락밖에 없어도 세계 물리학의 석학이 돼 있는 스티븐 호킹. 장님에 벙어리에 듣지도 못하는 3중고에도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중의 한 사람이 된 헬렌 켈러. 그렇다면 “현재의 나는 어떤 환경과 상황”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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