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하던 자동차 리스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자동차 리서치업체 ‘파워 인포메이션 네트웍’에 따르면 2009년 3분기 새 차 판매량 중 10%에 머물던 리스 비중은 같은 해 4분기 16%로 상승했으며 올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리스 전성기였던 1990년대 말의 30%대 점유율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시장의 회복 조짐이 일고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현명한 리스 샤핑 요령 등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수수료·판매세 포함여부 반드시 확인
온라인서 가격 알아본 후 샤핑 나서야
4년이상 소유·장거리 주행땐 구입이 유리
◇다시 살아나는 리스
새 차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리스가 쇠퇴하기 시작한 때는 2008년 여름 이후다. 개솔린 가격이 갤런당 4달러대까지 치솟으면서 새 차 판매가 곤두박질치고 특히 연료 소비가 많은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 등 중고 트럭들은 헐값이 됐다. 이에 따라 리시듀얼 밸류(리스차량 반납 때의 가치)가 하락하고 자동차업체나 은행들은 리턴된 리스 차량으로 인해 큰 손해를 맛봐야 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지난 3년간 새 차 판매가 죽을 쑤면서 리스 시장이 다시 관심을 받게 됐다. 새 차가 잘 안 팔리면서 퀄리티가 좋은 중고차 물량이 부족하게 되고 중고차 가격도 상승했다. 덩달아 리시듀얼 밸류도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시장을 떠났던 업체들도 속속 복귀했다. 2008년 리스 파이낸싱을 중단했던 GMAC는 지난해 여름부터 비즈니스를 재개했고 US뱅크도 크라이슬러와 GM을 대상으로 리스를 시작했다. GMAC의 수 말리노 대변인은 “올해 리스 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파격적 프로그램 선봬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할부로 차량을 구입하던 소비자들 중 상당수가 리스로 돌아서고 있다. 경기침체로 자동차 구입이 부담스러워진 데다 자동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수요를 촉진했다.
지난해까지 제네시스와 제네시스 쿠페만 리스 프로그램을 실시했던 현대의 경우 올 들어 신형 쏘나타, 투싼, 엘란트라, 베라크루즈 등 6가지 모델로 대상을 확대했다. 특히 현대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신형 쏘나타에 대해서는 리스로 전체 판매량의 30%를 소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한인타운 ‘101버몬현대’의 경우 전체 판매 중 3분의2를 리스가 차지했다. 이기광 부사장은 “현대차에 대한 주류사회의 평가와 이미지가 제고되고 제네시스 출시로 럭서리카 리스 수요가 많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11년 쏘나타의 경우 2,399달러만 다운페이하면 3년간 월 페이먼트는 199달러”라며 “이는 3~4년 전에 비해 100달러나 낮아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딜러마다 더 후해진 리스 프로그램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101버몬현대’는 제네시스는 월 389달러, 제네시스 쿠페는 월 249달러, 투싼은 월 269달러의 3년 리스 프로그램을 실시중이다. ‘다운타운 아우디 폭스바겐’은 2010년 제타를 월 199달러, 폭스바겐 CC는 월 299달러 3년 스페셜을 내놓았으며 ‘다운타운 LA모터스’는 벤츠 C300을 월 379달러, 벤츠 GLK350은 월 469달러로 치고 나왔다.
<이해광 기자>
자동차 리스가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한인타운내 ‘101버몬현대’의 세일즈맨이 고객에게 새 모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잔존 가치 고려 리턴·구입 결정을
◇자동차 리스시 체크사항
리스는 비교적 적은 다운페이먼트와 월 페이먼트로 새 차를 탈 수 있어 좋지만 여느 샤핑과 마찬가지로 꼼꼼히 챙겨할 부분이 많다. 또 업계에 따르면 크레딧 히스토리가 5년 이상, 크레딧스코어가 680점은 넘어야 원하는 차종을 리스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리스 샤핑 요령은 다음과 같다.
▲인센티브와 스페셜 리스, 기간
매뉴팩처러나 딜러들의 파격적인 리스광고가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이 같은 광고에는 ‘숨은 비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광고에 등장하는 월 페이먼트에 판매세, 각종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다운페이먼트와 은행 수수료, 시큐리티 디파짓 등과 연 마일리지도 점검사항. 예를 들어 월 99달러 페이먼트로 나온 한 모델은 드라이브 오프 비용이 5,000달러가 넘었다. 리스는 2~5년까지 다양한 기간을 선택할 수 있지만 3년 정도가 적당하다.
▲페이먼트와 계약서 꼼꼼히 체크
리스 페이먼트 계산법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에드먼즈 닷컴’등 전문 사이트에 들어가 차종과 기간, 다운페이먼트 등을 입력, 대략의 페이먼트를 알아본 후 샤핑에 나서는 게 현명하다.
눈 여겨 보아야 할 사항 중 하나는 마일리지. 대부분 차종의 연 주행 마일리지는 1만~1만2,000마일. 초과 시 마일당 10~25센트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주행거리가 많다면 추가로 마일리지를 구입하는 편이 유리하다. 추가 마일리지의 경우 마일 당 5센트 정도.
‘갭 인슈런스’(gap insurance)나 ‘웨어 & 테어’(wear & tear) 프로그램도 고려할 만하다. 이들 프로그램의 경우 모두 3년간 각각 600달러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갭 인슈어런스’는 리스된 차량이 도난 혹은 사고로 전파됐을 경우 유용하며 ‘웨어 &테어’는 리턴시 2,500~5,000달러 정도의 비용이 드는 손상을 커버해준다.
▲리턴 때는 ‘굿 컨디션’으로
리스된 차량은 반드시 ‘좋은 상태’로 돌려줘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정기 점검과 메인테넌스는 필수. 리스 기간이 종료되면 몇 가지의 선택이 뒤따른다. 차를 돌려주거나 아니면 리스기간을 연장할 수 있으며 그 차를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캘리포니아에서는‘클로즈드 엔드’와 ‘스탠다드’리스로 나눠지는데 클로즈드의 경우 리스가 종료되면 리턴 혹은 구입할 수 있다. 은행을 통해 파이낸싱했을 때 적용되는 스탠다드 리스는 리턴시점의 리세일 밸류에 따라 최고 3개월치의 페이먼트를 물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 ‘포드크레딧’ 혹은 GMAC 등 자동차 계열 파이낸싱 업체를 이용하는 딜러에서 차를 리스했다면 보통 리스가 끝났을 때 어느 GM, 포드 딜러에 반납해도 된다.
리스차량을 살 경우 반드시 리스가 종료될 시점의 차량 잔존가치인 ‘리시듀얼 밸류’를 따져야 한다. ‘에드먼즈 닷컴’의 ‘실제 시장 가치’(TMV)와 비교해보고 TMV가 리시듀얼 밸류보다 높거나 같다면 ‘굿 딜’ 로 보면 된다. 반면 리시듀얼 밸류가 TMV보다 낮다면 딜러 측과 흥정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리스 차량 구입시 재융자를 받아야 하고 중고차라 이자율도 높다는 점에서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구입과 리스의 장단점 비교
리스 혹은 구입 중 어떤 것이 더 유리한지는 개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전문가들은 3년 미만은 리스를, 그 이상은 구입이 낫다고 조언한다.
또 △연 1만5,000마일 이상 주행 △4년 이상 소유할 계획이라면 구입을 권하고 △주행 마일리지가 적고 △다운페이먼트 액수가 적거나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우 리스가 더 유리할 수 있다.
리스차량을 살 경우 반드시 리스가 종료될 시점의 차량 잔존가치인 ‘리시듀얼 밸류’를 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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