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아마추어들에게서 어떻게 해야 방향성을 좋게 하고 볼을 잘 굴릴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13년간 투어 무대를 뛰면서 내가 체득한 결론은 백스윙과 폴로스루 크기의 비율을 1대 2 정도로 하라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반터치’라고 표현한다.
때리는 듯하면서도 미는 동작이어서 그렇다. 그러면 볼의 구름, 즉 롤이 좋다. 이렇게 했을 때 거리 조절도 쉽다. 다른 프로 선수들도 그러겠지만 퍼팅은 방향이 중요한 게 아니다.
거리를 맞추는 게 일차적인 목표다. 첫 번째 퍼팅을 했을 때 홀 주위 1m 이내에 붙이면 그 다음에 한 번의 퍼트로 홀아웃을 할 확률이 크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지나치게 강하게 볼을 굴리거나 반대로 매우 짧게 해 낭패를 본다. 그러면 곧바로 3퍼트가 나온다.
또 하나 조언을 하자면 하나의 기준을 갖고 퍼팅을 하라는 것이다. 오른손으로 할 것인지, 왼손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양손으로 할 것인지,뭐든 좋다.
자신만의 기준을 갖는다. 나도 한 때는 일직선 라인의 짧은 퍼트를 못해 고생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나만의 기준을 갖고 한 후로 자신감도 생겼고 확실한 효과를 봤다.
■내기에 대한 조언
적당한 내기는 게임의 재미를 더해준다. 그렇더라도 자신의 지갑에서 돈이 나가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아마추어 골퍼들의 게임에서 중요한 게 바로 퍼팅이다. 1~1.5m 내외의 거리를 남겨 놓고 실수를 하는 예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켜야 하지만 상대가 스스로 무너지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초반에 상대가 짧은 거리 퍼트를 남겨놨을 때는 과감하게 컨시드(일명 OK)를 주도록 한다. 중반을 거쳐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게임의 열기는 달아오른다. 그날의 승부는 대개 마지막 3~4개 홀에서 이뤄진다. 결정적인 순간 상대가 1~1.5m 거리를 남겨놨을 때 이번에는 컨시드를 주지 않는다.
그러면 이전까지 한 번도 짧은 거리 퍼트를 하지 않았던 상대는 당황하게 되고 그 퍼트를 실수할 확률은 커진다. 프로들도 종종 매치플레이 게임에서 이런 전략을 사용한다.
■노하우: 슈퍼스트로크 그립 잡는 법
커다란 나무 몽둥이를 샤프트 끝에 끼운 듯한 우스꽝스런 형태. 최경주가 현재 사용 중인 슈퍼스트로크 그립의 첫 느낌이다. 나도 처음에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렇지만 최경주가 한 번 사용해보라고 권유해서 현재 사용 중이다. 직접 사용해보니 손목의 사용을 억제해 방향성을 좋게 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봤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어느 정도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슈퍼스트로크 그립을 사용할 때는 특별한 그립 자세를 취해야 한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핵심 포인트는 손바닥과 그립을 밀착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양손이 마주보는 자세를 취한다. 최경주의 경우에는 오른손이 밑으로 내려가고 왼손이 위에 오는 그립을 취한다.
그립이 굵어 매우 무거울 것 같지만 안은 비어 있기 때문에 보기와는 다르다. 슈퍼스트로크로 바꾸더라도 스윙 웨이트의 변화는 크게 없다. 또 손바닥과 그립이 밀착되는 덕에 퍼터와의 일체감도 더욱 커진다.
■체크포인트: 손바닥으로 밀어준다
퍼팅은 볼을 똑바로 보내는 단순한 동작이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까닥 잘못하면 퍼터를 당기거나 반대로 페이스를 오픈한 채 스트로크를 하게 된다.
나는 이런 실수의 기본적인 원인이 ‘복잡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골퍼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면 온갖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손목을 꺾으면 안 된다’, ‘어떻게 하면 잘 굴릴 수 있을까’, ‘왼손 위주로 할 것인가, 오른손 위주로 할 것인가’ 등등. 그렇지만 복잡한 문제일수록 단순화를 시켜야 해결책이 보인다. ‘단순함의 미학’이다.
다른 건 모두 잊자. 퍼팅을 할 때는 그저 오른 손바닥으로 볼을 밀어낸다고 생각하도록 하자. 손바닥으로 쭉 밀어낸다고 상상하면 손목의 사용도 자연스럽게 억제된다.
또 한 손 위주로 하기 때문에 퍼터를 제어하기도 훨씬 쉬워진다. 양 어깨를 동시에 컨트롤한다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미세한 차이가 발생하게 마련이고 이 때문에 볼을 똑바로 굴릴 수 없게 된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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