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은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의 삶과 업적을 기념하는 프레지던츠 데이 휴일이다. 대통령의 날을 맞이해 시미밸리(Simi Valley)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과 요바린다에 있는 닉슨 기념관을 방문하면 미국인들의 나라 사랑에 대한 또 다른 모습을 목격할 수 있으며 역대 대통령들이 나라가 어려울 때 어떻게 외교적으로 대응을 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레이건 도서관
LA 북서쪽으로 약 50마일 떨어진 시미밸리 언덕에 위치한 도서관은 약 7,000만달러의 공사비를 들여 지난 91년 11월 개관됐다.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레이건 대통령의 시신이 안장된 곳도 바로 이곳이다.
건물은 스페인 양식으로 꾸며져 있는데 레이건 시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2만2,000스퀘어피트의 전시관을 비롯, 630만페이지에 달하는 각종 서류를 보관한 리서치 룸이 관람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8만7,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에어포스 원 파빌리언’ 별관을 마련하고 ‘하늘 위의 백악관’으로 유명한 대통령 전용기를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건물 밖 뒤뜰에는 레이건이 ‘베를린 장벽’ 앞에서 행한 연설 중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이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한 뜻을 기리기 위해 실제로 허물어진 장벽의 일부분이 공수되어 도서관을 찾는 이들의 중요한 기념촬영소가 되고 있다.
중앙 전시관에는 백악관 전체 모형이 만들어져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백악관 내부가 완전히 공개되어 있어 워싱턴 DC의 백악관을 직접 보지 못한 사람도 이 모형을 봄으로써 백악관의 구조를 대강 알 수 있다. 대통령 집무실(Oval Office)이 실제 크기로 꾸며져 있다.
레이건이 재임 때 세계 각국에서 받은 선물들을 전시해 놓은 전시관 옆으로 낸시의 백악관 시절과 그의 업적 등을 설명해 놓은 ‘낸시실’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하지만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대통령 전용기이다. 1972년부터 29년간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을 태우고 세계를 누빈 ‘에어포스 원’ 보잉 707-353B기는 지난 2001년 여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함께 마지막 비행을 마치고 퇴역했다.
닉슨 대통령부터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대통령을 거쳐 모두 7명의 대통령을 태웠고 특히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 가장 많이 활약했다. 레이건 대통령은 211차례에 걸쳐 63만1,640마일의 해외 방문을 이 비행기로 다녀왔다.
레이건 도서관은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장하며 입장료는 성인 12달러, 노인(62세 이상) 9달러, 어린이(11~17세 미만) 6달러 11세 미만은 무료이다.
가는 길은 LA에서 101번 프리웨이 노스, 170번
프리웨이 노스, 5번 노스, 118번 웨스트로 갈아타고 노스리지를 지나서 시미 밸리에 도착, 메더라 로드(Madera Rd.) 사우스에서 내려 남쪽으로 약 3마일 정도 안내판을 따라 가면 도서관으로 향하는 도로(President Way)를 만나게 된다.
(800)410-8354
www.reaganlibrary.com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는 대통령 집무실(Oval Office)이 실제 크기로 꾸며져 있다.
▲닉슨 기념관
지난 1990년 개장한 이후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닉슨 도서관이 올해 다채로운 행사를 계획하고 방문객을 맞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요바린다의 깨끗하고 조용한 곳에 위치한 박물관은 주변의 환경에 맞게 건축양식과 정원 내부시설 등이 정교하고 섬세하게 아주 잘 설계돼 있다.
아름다운 각종 꽃들로 장식된 정원에서 풍기는 꽃향기가 그윽하고 1912년 닉슨이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을 지냈던 생가의 목조건물이 있다. 생가에는 운동이나 음악에 소질이 있던 닉슨이 당시 사용하던 피아노와 클라리넷 등이 전시되어 있다. 생가 바로 옆에는 닉슨 대통령과 영부인 패트리셔 닉슨의 묘소가 나란히 안치돼 있으며 293석의 극장에는 시간별로 닉슨의 업적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공화당 하원의원, 부통령을 거쳐 60년 선거에서 케네디에 패한 후 다시 재기, 68년 당선돼 ‘법과 질서’를 내걸고 국내치안 회복, 중공과의 국교 회복, 베트남 전쟁 종결 등 외교 분야에서 큰 공헌을 했으나 불행하게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했던 그의 정치 인생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다.
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료는 1인당 9.95달러. 가는 길은 91번 동쪽으로 달리다 57번을 북쪽으로 갈아타고 약 10분정도 가다 요바린다에서 내려 오른쪽으로 15분쯤 가면 왼쪽에 위치해 있다.
(714)993-5075
www.nixonfoundation.org
29년간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을 태우고 세계를 누빈 ‘에어포스 원’ 보잉 707-353B기.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하면 미국인들의 나라 사랑에 대한 또 다른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요바린다 닉슨 기념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