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일로 벤 버냉키 박사가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의 위원장으로서 제2차 4년 임기를 시작했다. FRB란 때로는 ‘The Fed’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미국의 중앙 또는 국영은행으로 우드로 윌슨 대통령 시절이던 1913년 말에 창설되었다. 한국으로 치면 한국은행과 금융통화위원회의 합성 역할을 하는 게 FRB라고 할 수 있다.
FRB는 5명으로 된 이사회에 의해 운영되는 바 버냉키 위원장 밑에 부위원장이 있고 다른 3명의 이사들이 운영에 참여한다. 이사의 임기는 14년으로 예를 들면 버냉키가 이사 겸 위원장으로 임명된 게 2006년 2월1이었으니까 버냉키가 2014년에 위원장에 재임명이 안 되더라도 이사로서의 그의 임기는 2020년 1월31일까지다.
프린스턴대학의 경제학 석좌교수 겸 경제학과 과장을 지냈던 버냉키 위원장은 1930년대 미국의 경제 대공황 에 대한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2007년에 폭발된 미국의 금융위기와 불경기가 1930년대에 대공황을 답습하지 않도록 은행 구제와 경기 부양책 등 적절한 금융 통화 정책을 주도했다는 평을 받았기에 오바마가 그를 재임명했을 것이다. 그러나 월 스트리트는 챙기면서 메인 스트리트(민생 경제) 회복에는 적극적이지 아니었다는 여론 때문에 상원의원들 중의 그의 재임명을 공공연히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기에 상원 인준이 위태롭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70대30으로 인준되었다.
그래도 역대 위원장 중 부표를 가장 많이 받는 기록을 남겼다. FRB의 본부 및 이사회는 물론 워싱턴 DC에 자리 잡고 있다. 미 전국이 12개의 지역으로 나누어져 동부에서 시작하여 서부까지 12개의 연방준비은행이 있다. 보스턴이 A, 뉴욕이 B로, 샌프란시스코는 L로 지목되는 바,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 연방 준비은행은 뉴욕에 있다. 가이트너 현 재무장관이 뉴욕 연방 준비은행장으로 부시 임기 말년에 금융 구제에 있어서 당시 재무장관 폴슨과 중심 역할을 했었다.
FRB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이다. 이 위원회는 FRB의 위원장을 포함한 다섯 이사들, 뉴욕 연방 준비은행 총재, 그리고 순번제로 참여하는 네 명의 다른 연방 준비은행 총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돈과 신용이 관계되는 모든 분야의 결정, 예를 들면 은행 및 타 금융기관의 감독 및 금리 조정 등 나라의 경제와 민생에 직결되는 모든 결정을 그 열명이 내리는 셈이다.
FRB는 그 예산조차 연방의회의 예산권에 의해 지배받지 않는 독립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FRB의 결정은 대통령이나 연방의회의 추인을 받지 않는다. 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이사의 임기가 재선되는 대통령의 임기보다도 6년이나 길다는 점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
우리가 쓰는 지폐를 보자. 조지 워싱턴 등 초상화의 왼편에 보면 E5 다 C3다 라는 표기가 나온다. 그 지폐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를 알려 주는 것이다. E면 리치몬드에 있는 연방은행에서 H면 세인트 루이스에서 찍혀진 것이다. 미국독립 1년전인 1775년 미 대륙 의회에서 지폐를 처음 찍도록 법을 만든 이래로 가짜 지폐들 즉 위조지폐들이 기승을 부리는 수가 많았었다. 심지어는 남북전쟁이 끝날 즈음에는 미국 지폐의 3분지 1내지 반 가량이 위폐였다는 연구가 있다. 1865년에 재무부의 비밀부서(Secret Service)가 신설된 이유가 바로 경제의 안정을 위협하는 위폐범들을 체포하고 처벌하기 위함이었다.
시크릿 서비스가 또한 대통령 등 고위관리들을 보호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것은 훨씬 후의 일이었다.
1990년에 50불과 100불짜리에 망사를 포함시키는 마이크로 프린팅이 도입된 다음에는 위폐행위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바로 그해에도 139건의 미국 내 위폐사건들과 18건의 외국 위폐 사건들이 발생했다.
1불짜리 지폐의 평균 수명은 21개월이란다. 민간은행들이 잉여지폐들을 지방 연방 준비은행에 보내는데 그중 15퍼센트는 낡아서 폐쇄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캔자스시티에 있는 은행에서는 하루에 400만 불을 폐쇄한다니 1년이면 얼마나 많은 돈이 휴지조각이 되는 것일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