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시대’가 다가왔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불고 있는 3D 열풍이 TV업계의 지형을 바꿔놓으며 안방극장 점령에 나서고 있다. 3D 시대 도래는 흑백에서 컬러 TV로의 전환 못잖은 문화, 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일대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3D TV시대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출시 시기, 가격, 콘텐츠 등을 정리했다.
입체영상 제공해 차세대 TV 성장동력될듯
이르면 상반기 출시… 올 4백만대 팔릴듯
영화·스포츠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 붐
가전-콘텐츠 업체끼리 제휴도 본격화
◇3D TV 언제부터 살 수 있나
빠르면 상반기중에 3D TV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과 LG전자 등 한국업체가 올 상반기 중 3D TV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소니도 올 여름 3D가 가능한 최대 60인치의 브라비아 LCD TV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시장 형성은 하반기부터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3D TV의 출시가격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2,000달러는 넘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시장은 가파른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계는 3D TV가 일반 TV가 제공하지 못하는 입체 영상을 제공, 소비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차세대 TV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세계 시장 예상 판매량은 약 400만대. ‘디스플레이뱅크’는 세계 3D TV 시장 규모가 올해 11억3,600만달러에서 2011년에는 28억1,600만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3D 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풀HD급 이상의 화질이 필요하기 때문에 DVD로는 구현할 수 없고 반드시 블루레이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업계는 3D TV와 함께 3D 블루레이 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TV 업체들은 3D TV와 함께 3D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잇달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콘텐츠 늘고 전문 TV 등장 전망
초기에 3D TV를 살 때 가장 고민해야할 점은 콘텐츠 문제. 3D TV를 구입했다고 해도 3D로 제작된 콘텐츠가 없으면 아무 소용없기 때문이다. 3D TV로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방식은 △방송을 통하거나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연결하고 △콘텐츠를 PC연결 혹은 USB 메모리에 저장한 후 TV로 즐기는 것 등 이다.
본격적인 3D TV시대를 앞두고 콘텐츠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2005년 전 세계에서 250여 편에 불과했던 3D 콘텐츠가 올해 말 7,000여편은 될 것으로 예상했다.
3D TV 출시와 함께 3D 영화 타이틀도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소니는 계열사인 ‘소니픽처스’를 통해 3D TV 제품 출시시기에 맞춰 3D 영화 타이틀을 준비 중이다. ‘드림웍스’는 지난 2008년 이미 ‘몬스터 vs 에이리언’을 필두로 향후 모든 애니메이션을 3D로 만들겠다고 발표했으며 일반 가정에서 구현 가능한 3D 기술 개발을 위해 인텔과 제휴했다. 다른 할리웃 제작사들도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3D 영화 제작에 매달리고 있다.
방송가에도 3D 바람이 불고 있다. 위성방송 디렉TV는 연초에 미 최초의 3D HDTV 채널을 개국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디렉TV는 지난해 말 추가로 쏘아올린 위성이 본격가동하면 3월쯤 3D 방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도 ESPN 3D를 개국, 올 남아공 월드컵 경기를 시작으로 3D 서비스에 뛰어든다. ESPN은 이번 월드컵 경기 중 최대 25게임을 3D로 중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즈니채널이 ‘한나 몬태나 콘서트’를 3D로 내보낸 것을 비롯 인기 드라마 ‘척’(Chuck)을 3D로 제작, 세계 최초 공중파를 통해 3D 영상을 방영했던 NBC도 연중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수퍼보울 경기에 2개의 3D 광고를 편성했다.
◇제휴 봇물, 특허는 전쟁중
콘텐츠 업체와 가전업체 간의 동거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드림웍스 외 테크니컬러ㆍ리얼D 등과 손잡았으며 패나소닉은 디렉TV와 제휴하고 소니는 디스커버리ㆍ아이맥스 등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특히 리얼D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소니와도 3D 콘텐츠 확보를 위해 협력하기로 하는 등 3D 업체와 TV업체간 제휴는 적과 동지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3D 업체 한 곳과 여러 TV 메이커가 제휴하는 일이 앞으로 더욱 많이 나타날 것”이라며 “TV 업체 스스로도 콘텐츠 확보를 위한 콘텐츠팀 신설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3D 특허전쟁도 막이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3D 기술 관련 특허출원이 급증했다. 3D TV의 특허출원은 2003년 612건에 불과 했으나 2008년 1,034건으로 69%나 치솟았다. 또 지난해 상반기 중 486건의 3D TV 특허출원이 이뤄지는 등 특허선점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이 진행중이다. 3D 특허전쟁은 TV 외에 모니터ㆍ사진 등 다른 분야로도 확대되고 있다.
<이해광 기자>
미 소비자들은 빠르면 상반기부터 3D TV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한 여성이 입체 안경을 끼고 3D TV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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