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전문가에 들어본
학습장애 요인과 처방
자녀가 왠지 공부에 집중력을 보이지 않거나, 행동에 이상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여러 가지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학업 성취도에서 생각만큼의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신속하게 원인을 찾아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를 장기간 방치한다면 나중에 매우 어려운 시간을 맞을 수 있다. 가급적 초반에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문제들은 부모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어느 정도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리처드 손 임상심리학 박사를 통해 학업 성취도를 저해하는 요소들은 무엇이 있고, 대응책을 알아보자.
조기발견·전문가 도움 받아
각종 저해요인 치료 받아야
■ 지적(지능) 문제
흔히들 얘기하는 IQ를 주목할 수 있는데, 이는 사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물론 가정에서 간단하게 검사하는 방법도 이용할 수 있겠지만, 이를 정확히 판단하고, 분석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이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IQ 검사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학생이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갖추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결과를 100% 신뢰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것이, 검사를 받는 순간 아이의 심리적인 요소들이 마이너스 장애를 일으켜 실제보다 능력이 낮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성취도 검사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지적 문제에 대한 지능검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취도 검사를 하면 상당 부분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예를 들어 IQ는 매우 높은데 성취
도 지수가 이에 미치지 않는다면 ‘학습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즉 IQ와 성취도 지수가 어느 정도 비슷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차이가 벌어져 있다면 문제가 있다는 의미이다.
■ 심리 및 행동 기능 장애
이 문제들도 자녀의 성취도를 가로막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는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 또는 우울증, 불안, 강박 행동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ADHD의 경우 주의력이 산만하고, 실수가 반복되며, 정리정돈이 안 되는 아이들의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한 가지 알아둬야 할 것은 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뇌 기능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스스로 통제가 되지 않고, 또 자신이 고치려고 해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우울증도 집중력을 저해하는 주요 문제로 주로 가정환경과 학교 환경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 같은 문제들은 학교 교사들이 부모들보다 먼저 알 수 있다. 만약 가정에서 볼 때 무엇인가 이상한 것이 있다면 즉각 담임교사를 만나 서로 의견을 교환할 필요가 있다. 이를 무관심으로 일관하거나, 숨기려 한다면 정말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만약 문제가 분명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약물 또는 행동치료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가정환경
밝은 가정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은 바깥에서도 활기가 넘치고, 긍정적이다. 반면 그렇지 못하다면 그 가정의 자녀는 행동이 소극적이고, 자신의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가 보는 앞에서 부부가 자주 마찰을 일으키고, 자녀에게 일방적인 지시만 내린다면 자녀는 당연히 정신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고, 집중력도 떨어지게 된다. 비록 어려운 경제 여건이라도 자녀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자주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이를 방지하는데 큰 효과를 발휘한다.
이와는 별개로 한 번쯤 깊이 생각해 볼 문제가 컴퓨터 게임이다.
이제 아이들이 있는 웬만한 가정에는 컴퓨터 게임기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일에 빠져들다 보면, 단조로운 학교수업에서 흥미를 쉽게 잃을 수 있다.
특히 컴퓨터 게임 중독은 이제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하나의 병으로 규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부모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
■ 자아존중 결여
자녀가 초등학생인데 어떻게 이런 것을 알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초등학교 2학년만 돼도 이미 행동으로 징후들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개구쟁이 그룹을 쫓아다니면서도 한 마디 말도 못하거나,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하는데 어울리지 못한다면 관심을 갖고 관찰을 해야 한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이런 아이들은 스스로의 생각이 강해지면서 학교의 중요성을 부정하려 하고, 결국 이는 학업에 큰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 부모들의 대처 방법
문제가 이미 심각하다면 당장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뇌 기능상의 문제라면 더욱 시간을 지체할 필요가 없다. 부모가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문제들 가운데는 부모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정도에 따라 학업 성취도를 개선시킬 수 있는 공간들이 적지 않다.
1. 관심과 관찰을 잊지 말라
학업 성취도가 낮은 아이들은 주의가 산만하거나, 공상을 많이 하고, 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져 있다. 가정에서 자녀가 하는 행동을 유심히 살피고, 학교생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알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2. 성적표가 전부가 아니다
학교에서 보내 온 성적표에는 학교생활에 관한 내용도 언급돼 있다. 이를 통해 자녀의 학교생활을 파악하기는 불가능하다.
때문에 정기적으로, 아니면 성적표를 받기 전 미리 담당 교사를 만나 보다 구체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3. 자녀관리 기술을 배우자
자녀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관심과 기술이다.
이 중 기술은 실제로 자녀와 접촉하는 수단이란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 범위는 매우 넓다.
예를 들어 어느 날 부부 간에 이견이 발생했을 때,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안정감을 보여주는 것이나, 강압과 윽박지르는 대신 대화를 통해 자녀를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 가정에 원칙과 규칙을 세우고 이를 정확히 실행하는 것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또 학교와의 충분한 대화 채널을 유지하거나,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을 통해 아이들이 셀폰이나 컴퓨터 게임에 매달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 역시 이 방법 중의 하나이다.
리처드 손 박사
자녀의 학업 성취도를 저해하는 요소들은 여러 가지가 있다. 어릴 때부터 관심과 관찰을 통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필요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AP)
리처드 손 박사 학부모 세미나
29일 어바인 JEI센터
리처드 손 임상심리학 박사는 1월29일 오후 7시 어바인 JEI 러닝센터에서 ‘미국에서 자녀 키우기 필수 부모기술’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1, 2부로 진행되는 이 세미나는 전반부에서 ▲자녀 학대 관련법 ▲자녀 교육의 목표 설정 ▲IQ와 EQ의 역할 등을 주제로 학부모들과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또 후반부에서는 ▲타임아웃 기술의 올바른 사용법 ▲칭찬과 격려 올바르게 하기 ▲자녀와 깊이 있는 대화하기 ▲‘형사 콜롬보’ 대화 기술 ▲자녀의 기분에 귀 기울이는 대화기술 ▲자녀 행동을 긍정적으로 강화하기 등의 소주제를 바탕으로 직접 학부모들과 연습을 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일시: 1월29일 오후 7시
▲장소: 어바인 JEI 러닝센터
▲주소: 15415 Jeffrey Rd. #201, Irvine
▲문의 및 등록: (949)654-9644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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