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디카(디지털카메라) 시장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첨단기능에 새로운 개념을 속속 추가하고 사이즈를 줄이면서도 더 다재다능해졌다. 저가형 제품에도 8~10메가픽셀을 기본으로 지원할 정도로 가격 경쟁력도 강화됐다. 하루가 멀다 하게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예산과 스타일, 용도, 성격 등에 딱 맞는 디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최근의 디카 트렌드와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샤핑 기준을 살펴봤다.
여행 자주 다니면 휴대성·배터리 성능 고려
렌즈는 밝을수록 좋고 ‘옵티컬 줌’우선 선택
스냅 샷 위주 촬영땐 비싼 DSLR 필요없어
◇저가제품도 기능 쑥, 차별화된 제품 속속
200달러 선의 저가형 디카들의 성능도 한층 강화됐다. 올해는 5~7배 옵티컬줌과 3인치 LCD, 수동 설정 기능과 HD 동영상까지 구현하는 제품도 등장할 전망이다. 또 포켓 캠코더와 카메라가 결합된 제품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디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눈에 확 띄는 신제품들도 잇달아 나왔다. 후지필름의 파인픽스 리얼3D W1 듀얼렌즈는 3D사진과 동영상까지 촬영할 수 있으며 니콘 쿨픽스 S1000pj는 프로젝터를 내장했다.
삼성의 듀얼뷰 TL225는 두 개의 LCD 스크린을 앞뒤로 탑재, ‘셀카’ 촬영도 완벽하게 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소니의 사이버샷 DSC-HX1, DSC-WX1, DSC-TX1은 셔터 한 번만으로도 파노라마 촬영을 구현한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고배율 줌 디카
몇 년 전만 해도 고배율 디카의 사이즈는 부담스러울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8~12배 줌을 탑재하고도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로 컴팩해졌다. 지난해 선보인 후지필름의 파인픽스 F70 EXR의 경우 0.8인치 남짓한 두께에 10배 줌 렌즈와 자체 EXR 센서를 탑재해 ‘만능 디카’라는 평가를 받았다. 카시오의 엑슬림 EX-H10도 1인치 이하의 두께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호응을 받았다.
◇디카 샤핑시 고려할 사항
▲사용 스타일을 고려해야 한다.
비전문가인 사람들이라면 ‘알아서 잘 찍어주는 자동 디카’를 선호하게 마련. 하지만 막상 생활 속에서 디카를 자주 사용하다 보면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대상과 장면을 주로 찍게 된다. 이런 점에서 촬영하게 될 대상을 고려한 성능 비교가 바람직하다. 오렌지카운티의 한인 가전업소 ‘텔레트론’의 척 임 부사장은 “예를 들어 소품 촬영에 흥미가 있다면 접사 기능이 좋은 제품을 염두에 두고 야경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수동 노출 기능이 있는 제품을 고르는 식”이라며 “이외 여행을 자주 다닌다면 휴대성과 배터리 성능을 우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터리 소모가 빠른 제품은 피한다.
적잖은 소비자들이 디카 구입 때 소홀이 여기는 부분이 배터리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제품이라도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면 ‘좋은 디카’라 할 수 없다. 인터넷이나 전문지 등의 정보를 참고로 배터리 성능을 비교한다.
▲CCD 해상도에 집착하지 않는다.
CCD(Charge Coupled Device)는 디카에서 필름 역할을 하는 핵심 기술. CCD의 픽셀과 CCD의 크기가 크면 단위 면적당 받아들일 수 있는 광량이 많아져 보다 정확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엽서 사이즈의 사진을 원한다면 1~2메가픽셀로도 충분하다. 사진 이미지 퀄리티를 좌우하는 요인은 CCD 외 렌즈의 재질 등에 따라 달라진다. 동일한 픽셀이라면 CCD의 크기가 큰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이왕이면 옵티컬 줌을 선택한다.
배율이 높은 줌 기능이 있다면 편리하지만 그 만큼 가격은 비싸진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3배줌 정도면 무난하다. 다만 렌즈를 통해 구현하는 ‘옵티컬 줌’(optical zoom)인지 소프트웨어적 방법을 사용하는 ‘디지털 줌’인지는 체크한다. 디지털 줌 기능은 카메라 프로그램이 특정한 부분을 확대해주는 것이라 사진을 매끄럽지 않게 만든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렌즈는 밝을수록 좋다.
렌즈 밝기도 중요하다. 렌즈가 밝으면 광량이 적은(어두운) 곳에서도 보다 쉽게 촬영을 할 수 있다. F 2.0 , F 2.8 등으로 표기되며 숫자가 적을수록 밝다. 또 렌즈 구경이 크면 빛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그만큼 쉽게 촬영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동노출 기능이 있는지 확인한다.
수동 노출 기능이 있는 제품은 자동제품에 비해 활용범위를 넓힐 수 있다. 하지만 수동기능이 복잡하다고 여기는 사람이라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나 장면 촬영 모드를 지원하는 제품을 고르면 된다. 예를 들어 야경, 인물, 스포츠, 역광, 석양 등의 촬영모드가 있는 제품의 경우 제대로 활용하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스냅샷 정도라면 DSLR 필요없어
디카는 크게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과 일명 똑딱이라 불리는 P&S(Point&Shot)로 대별된다. 사진을 전문적으로 공부할 계획이 없고 일상에서 부담없이 사용할 정도라면 굳이 DSLR까지 구입할 필요는 없다.
척 임 부사장은 “초보자들 중에서도 DSLR 제품의 멋진 모습을 보고 아무 생각없이 구입하기도 하지만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기능을 활용하지 못하고 부담이 될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텔레트론’의 척 임 부사장이 한 여성고객에게 디지털 카메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픽셀-이미지 구성하는 최소 단위
접사-피사체에 가까이 가서 촬영
■알아두면 유용한 디카 용어
◇픽셀-픽처엘리먼트(picture element)의 줄임 말로 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다. 픽셀이 많을수록 화질이 좋다. 예를 들어 8메가픽셀 디카라면 촬상소자에 800만개의 픽셀이 있다는 뜻이다.
◇조리개 우선모드(Av), 셔터 우선모드(Tv)
셔터 우선모드와 조리개는 완전 자동 디카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기능으로 말하자면 반수동 모드라 할 수 있다. 셔터 우선모드는 셔터속도를 사용자가 설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카메라가 적정 조리개 값을 정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셔터속도를 고속으로 설정하면 빨리 움직이는 물체를 순간 포착할 때 사용할 수 있고, 저속 설정시 빛을 오랫동안 받아들여 잔상을 만드는 색다른 효과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밤에 자동차가 지나갈 때 저속으로 설정하면 차의 움직임이 하나의 선 형태로 나타난다.
조리개 우선모드는 셔터 우선 모드와 반대로 사용자가 조리개 값을 정해놓으면 자동으로 카메라가 적정 셔터 속도를 결정해 준다.
◇화이트 밸런스
흰색을 기준으로 촬영을 할 때 주어진 빛의 조건하에서 피사체의 색이 그대로 기록될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 화이트 밸런스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색 온도다. LCD모니터에 보이는 피사체의 배경을 화이트 밸런스 조절을 통해서 맑은 날, 흐린 날, 형광등, 백열등 등 조명마다 선택할 수 있다.
◇접사(macro)-가까이 접근해서 사진을 촬영하는 것. 디카 종류에 따라 피사체로부터 1~2cm 혹은 20cm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초점이 잡히기도 한다. 보통의 디카들은 피사체와 10cm 전후의 접사거리를 지원한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삼성 듀얼뷰 카메라.
<이해광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