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라라 한미노인봉사회 성안평 회장(사진)은 단결하면 힘이요, 흩어지고 분열되면 앙금만이 남을 뿐이라며 한인커뮤니티의 신기원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고 이를 계기로 공동건물 구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다음은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한 성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문:’지역 교민사회의 단결 방안’에 대해 밝혔는데 요지는 무엇인가?
답:요점은 단결되고 하나 된 힘 있는 한인커뮤니티 건설이다.
문: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답:한인동포들끼리 협력하고 단결해도 부족할 판에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각 지역에는 기능별, 직능별로 많은 한인단체가 있으나 서로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보여주지 못한 채, 타 단체의 행사에 오히려 거부반응을 보이는 모습을 많이 봤다. 그래서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나이든 사람으로서 한인사회의 단결과 발전을 위하는 살신성인의 마음으로 이렇게 나서게 되었다.
문:방안으로 제시한 것 중 한인회 당연직 이사는 상당히 신선한 느낌을 주는 듯하지만 한인회장들이 이에 동의할 것인가가 문제인 것 같은데.
답:물론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에 동의하기 어려울 경우 차기 한인회장들부터 이러한 방안을 실천하기 위한 회칙개정을 통해서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한인회장이 자리를 탐하는 것이 아니잖은가? 한인들의 권익과 위상을 높이고 한인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봉사하는 자리 아닌가? 그렇다면 각 단체의 대표들이 당연직 이사로 들어갈 경우 한인회는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며 한인커뮤니티가 놀라운 발전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각 단체별 행사를 시행하기 때문에 행사규모도 크지 않고 주류인사들의 시선도 그저 그렇다. 그러나 활동력 있고 지명도 있는 한인단체들이 하나 된 모습으로 설날 잔치, 추석잔치 등 민속놀이를 치르고, 또한 하나 된 모습으로 각종 행사를 치를 경우 주류인사들 혹은 주류정치인들에게 한인커뮤니티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들로부터 많은 구애도 함께 받을 것이라 기대된다. 이뿐만 아니라 각 단체의 중복된 행사를 줄여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가는데도 보탬이 될 수 있다.
문:공동건물은 어떤 청사진을 갖고 얘기하는 것인가?
답:현재 산타클라라 한미노인봉사회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겠다. 우리는 어느 정도 공간도 있고 여러 가지 활동과 봉사를 펼치고 있으나 좀 더 넓은 곳에서 한인노인들을 위한 봉사의 폭을 더 넓히고 싶으나 그러기에는 공간이 협소하다. 그러나 우리가 건물구입을 위해 준비해 둔 자금은 300,000 달러에 불과하므로 앞으로 언제 마땅한 공간으로 이사 갈지 기약할 수 없다. 여타 단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실리콘밸리 한글학교도 학교건물의 임대가 아닌 자체적인 건물이 필요할 것인데 자신들의 힘만으로는 아직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미봉사회도 한인들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둘로 나눠진 건물이 아닌 단일 건물에서 활동할 경우 더 효과적이고 효율성을 얻을 것이다. 비록 몇 개의 단체를 예로 들었으나 이러한 단체를 비롯하여 뜻을 가진 몇 단체들이 하나로 뭉친다면 좋은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공동건물 구입은 실리콘밸리 지역뿐만 아니라 미주지역에 흩어져 있는 각 지역의 한인단체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문:하지만 각 단체들의 힘만으로는 마땅한 공동건물을 구입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할 듯한데.
답:물론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한인단체들이 하나 된 모습을 보여주고 힘을 모은다면 각 지역에 진출해 있는 본국의 기업들이나 혹은 한인단체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가졌으나 분열된 모습만을 보여주기에 염증을 느꼈던 성공한 한인동포들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본국 정부에서도 의미 있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된다고 본다. 각개 전투로는 결코 큰일을 이뤄낼 수 없다. 큰 사업을 하려면 하나 되고 단결된 힘이 필요한 것처럼 한인들의 하나 되고 힘을 합친 모습이 필요한 것이다.
문:여러번 고사 끝에 결국 인구센서스 SV한인홍보위원회 이사장을 맡아 역할을 하기로 했다던데.
답:미국 사회에서 가장 큰 힘은 세력이다. 세력이라 함은 결국 머릿수로 결정되는 것이 미국인 것 같다.
몇 년 전 산타클라라에 한인비즈니스타운 건설이 무산된 것도 올바로 측정되지 않은 한인 인구수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인수가 많고 유권자가 많다면 어찌 감히 한인들의 의견을 그렇게 무시할 수 있겠는가? 이번에는 미국에 발붙이고 사는 한인 모두는 한명 빠짐없이 인구센서스에 응하기를 바란다. 이러한 마음으로 함께 활동에 동참키로 했다. 자리는 이름에 불과한 것이고 결국 얼마나 홍보활동을 위해 노력하느냐가 나의 역할인 듯 하다.
<이광희 기자>k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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