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셀폰’의 지독한 경쟁이 시작된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업체 구글이 자체 개발한 ‘넥서스원’을 선보이며 스마트폰의 절대 강자 애플 아이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다 삼성ㆍLGㆍ노키아 등 기존 셀폰 강자들도 최근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세계 스마트폰시장을 둘러싼 일대 혈전이 예고된다.
아이폰·블랙베리·노키아 세계시장 놓고 각축 벌여
구글 ‘넥서스원’ 으로 도전
삼성·LG·델·도시바 등도 신제품 출시 경쟁 가세
■ 구글의 야심작 ‘넥서스원’
베일 속에 가려졌던 ‘진짜 구글폰’ 넥서스원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셀폰 업체들이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구글폰’을 내놓은 적은 있지만 구글이 직접 스마트폰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
대만업체 HTC사가 만든 넥서스원의 두께는 11.5mm로 아이폰과 같고, 무게는 130g에 불과하다. 터치스크린은 기본, 스크린 크기는 3.7인치로 아이폰(3.5인치)보다 크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1GHz를 장착했다.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이 제품은 길 안내와 지도 서비스, 이메일, 동영상 감상 및 녹화, 음성으로 영문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등 구글의 다양한 서비스를 셀폰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T모바일을 통해 2개월내 출시될 예정으로 2년 계약시 179달러. 일반가격은 529달러. 약정시 199달러인 애플 아이폰보다는 다소 저렴하다. 넥서스원은 아이폰처럼 구글이 만든 인터넷 소프트웨어 장터인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 아이폰이냐 넥서스원이냐
넥서스원의 탄생으로 스마트폰의 총아로 불리던 아이폰과의 대결은 불가피해졌다. 스마트폰 구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이폰과 넥서스원을 놓고 적잖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기본 사양을 살펴보면 넥서스원이 앞선다. 1GHz의 강력한 ARM칩인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넥서스원에 대해 구글은 3~4년전 노트북 PC 성능과 비슷하다고 자신할 정도다. 실제 600MHz ARM칩을 탑재한 아이폰의 경우 CPU 성능은 넥서스원에 다소 뒤진다는 평가.
해상도와 스크린 사이즈도 넥서스원 점수가 다소 높다. 넥서스원이 3.7인치 아몰레드 고해상도(480X800 WVGA)를 지원해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는 데 반해 아이폰은 3.5인치 HVGA(480X320)를 지원하는데 그친다. 하지만 육안으로 느끼는 차이가 크지 않은데다 당장 고해상도를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아 큰 문제가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장착 카메라의 경우 넥서스원은 5메가픽셀, 아이폰은 3메가픽셀. 사진 촬영과 동영상 촬영을 많이 한다면 넥서스원을 선호할 수 있다.
대부분 사양에서 넥서스원이 앞서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사양보다 기능성을 더 중시한다는 점에서 간단한 승부는 아니다. 또 스마트폰을 활용해 얼마나 편리하게 많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느냐 하는 점에서는 아이폰이 우위다. 예를 들어 앱스토어 수의 경우 넥서스원은 아이폰의 5분의1에 불과하다.
■ 한인 스마트폰 인구 급증
한인들 사이에서도 스마트 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선셋셀룰라’ 웨스턴점의 스티브 이 매니저는 “1년 전 전체 셀폰 판매량의 10% 미만이던 스마트폰 비중이 최근 4대 중 1대꼴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고객층도 다양해졌다. 예전의 대학생 등 20대 위주에서 이제는 내비게이션이 필요한 운전기사, 게임 매니아,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까지 찾고 있다. 셀폰으로 통화만 하던 시대가 지나고 이제는 정보를 검색하고 각종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정보 이용 수단이 됐기 때문이다.
셀폰 수요가 늘고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한때 300달러 이상이었던 스마트폰 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한인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토롤라의 드로이드 등 새 스마트폰이 속속 출시되면서 예전에 100달러 이상은 줘야했던 블랙베리 모델도 ‘공짜폰’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실정이다.
이동통신업체들도 수익 한계점에 다다른 기존 셀폰 시장의 대안으로 기본 사용료가 월등히 높은 스마트폰을 통한 매출 극대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일반 셀폰보다 더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 스마트폰 춘추전국시대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아이폰,캐나다 림의 블랙베리, 노키아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LG전자도 기존 셀폰 부문의 저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경쟁에 가세하고 있으며 모토롤라는 구글 OS를 장착한 ‘드로이드’를 앞세워 공세를 펼치고 있다. 매년 100여종의 셀폰을 출시하는 삼성은 올해 스마트폰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려 40종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며 LG도 지난해 10종이던 스마트폰을 올해는 2배로 늘리기로 했다.
이외 델ㆍ에이서ㆍ도시바 등 컴퓨터 메이커까지 뛰어들고 있어서 스마트폰 시장은 가히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 주요 스마트폰 비교
(자료: 빌쉬링크)
<이해광 기자>
‘선셋셀룰라’ 웨스턴점을 찾은 제이 박씨가 새로 나온 모토롤라의 드로이드폰을 통해 한국일보 웹사이트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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