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서 자녀들이 한 살씩 더 먹었다. 엊그제 태어난 것 같은데 벌써 유치원을 가거나 중학생, 고등학생이 되어있다. 또는 대학생이 됐거나 대학 입학을 코앞에 두고 있기도 하다. 자녀들이 성장하는 것처럼 늘어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대학 등록금이다. 자녀성장과 비례해 학비도 거의 매년 인상되고 있다.
대학 재정 상담가들은 불경기의 장기화로 경제가 어렵지만 2010년 신년 계획의 하나로 자녀 학자금 대책을 조금씩 마련해 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자녀가 5년내에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면 본격적인 학자금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 하루하루 살아나가기도 힘든 실정이지만 매달 25달러씩이라도 학자금을 위해 저축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대학 학자금 보조 및 융자가 필요한 학생들의 연방학비보조 신청서(FAFSA) 접수를 시즌을 맞아 학자금 저축 구좌인 529플랜(Plan)에 대해 소개한다.
*529학자금 플랜이란?
인상되는 학비를 감당해야 하는 부모들을 위해 연방정부에서 제정하고 각주 정부에서 운영하는 학자금 적립프로그램이다. 즉 대학 비용을 위한 세금 면제 저축 플랜으로 국세청(IRS)의 인가를 받은 주정부가 스폰서가 되고 금융 회사가 운영한다. 1996년 국회에서 입법되어 세법(IRC)의 529섹션에 추가된 법조항
에 근거해 만들어져 529 플랜이하고 불린다.
뉴욕, 유타, 네브라스카, 매사추세츠, 버지니아주의 529 플랜이 잘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이 플랜은 부모 중 한명 명의로만 가능하다. 그러나 한 자녀를 위한 복수의 529 플랜에 가입할 수 있다. 529 플랜은 크게 등록금을 미리 지불하는 프리페이드 튜이션 플랜(Pre-paid Tuition Plans)과 칼리지 세이빙 플랜(College Savings Plans)등 2가지로 나뉜다. 최근들어 서서히 증권
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529플랜도 살아나고 있다.
*529 학자금 장점
우선 529 학자금의 가장 큰 장점은 세금 면제다. 각 주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부모가 이 플랜으로 30만 달러까지 세금면제를 받을 수 있다. 계좌에 투자된 금액이 시간이 지나면서 복리 이자로 가속도가 붙어 증식되는데 플랜에 투자하고 있는 동안 발생되는 투자 소득에도 세금이 부과되지 않으며 학교의 비용 때문에 인출할 때 투자 소득이 면제된다. 학교의 비용으로는 등록금 및 기숙사비나 방세, 책 구입비 등 고등교육에 필요한 지출이다.
또한 529 학자금 플랜에 예치된 금액은 상속세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손자들을 위해 재산을 물려주려고 하는 조부모들에게는 과세 대상액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2009년의 경우 증여세 없이 529플랜으로 6만5000달러(부부의 경우는 13만달러)를 한번에 불입해 줄 수 있었다. 다른 특징은 자녀가 현재 대학교에 다녀도 가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지정한 수혜자가 고등교육을 포기하며 가족 중 다른 사람으로 수혜자로 지정할 수 있다. 수혜자의 자격조건이나 수입, 나이 등도 제한이 없다.
*프리페이드 튜이션 플랜
이 플랜은 대부분 주가 스폰서가 된다. 말 그대로 부모가 칼리지나 대학의 등록금을 미리 지불하는 것이다. 플랜에 따라 기숙사 등도 미리 낼 수 있다. 이 플랜은 주 거주민을 대상으로 하며 이 플랜을 가지고 있는 주는 미리 받은 등록금을 알아서 투자해 이익을 창출해 인상금액을 감당하는 것이다. 다수의 주들은 이 플랜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운영에 따른다.
*칼리지 세이빙 플랜
부모가 자녀를 위한 대학 학자금 저축 플랜이다. 이 플랜에 가입한 부모는 뮤추얼 펀드(Mutual Funds)나 본드 뮤추얼 펀드(Bond Mutual Fund), 머니 마켓 펀드(Money Market Funds) 등에서 투자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주가 운영하는 플랜이며 가입된 주에 따라 투자 방식이 선정된다. 이 플랜은 자녀의 나이가 대학 입학에 가까워질수록 투자 방법을 바꿀 수 있기도 하다. 즉 8세 이하의 자녀는 위험이 따르지만 이익이 높은 쪽, 9~15세는 중간, 15세 이상은 안정적이 투자로 많은 액수를 배분하도록 하는 것이다.
*529플랜이 추천되는 이유
먼저 누구나 수입과 상관없이 가입할 수 있으며 앞에서 말했듯이 첫 투자금에 대한 세금 면제는 없으나 투자금의 증익 소득에 대해서는 면세가 된다. 주에 따라 투자금에 대한 세금을 공제해 주는 곳도 있다.둘째는 학자금 융자(Student Loan)보다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자녀가 3살 때부
터 대학을 가기 전까지 15년 동안 매달 $284불을 저축하면 수익률을 8.5%로 예상할 경우 $102,747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데 6%의 이자율로 같은 금액의 학자금을 융자할 경우에는 졸업 후 15년동안 $867을 매달 부담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전체 비용을 비교하면 차액은 10만달러가 넘는다.
셋째는 부모가 투자금을 통제할 수 있는 점이다. 즉 자녀의 나이나 가입 기간에 상관없이 가입 부모가 인출을 맘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출금액을 교육과 상관없는 곳에 사용할 경우는 소득세와 10%의 페널티 세금까지 내야 한다. 넷째는 관리가 쉽다는 것이다. 플랜을 선택하고 구좌를 오픈해 입금을 한 후에는 주의 회계국이나 주가 고용된 금융기관이 알아서 구좌를 매니저 해준다는 것이다.다섯째는 자녀가 특정한 학교 또는 특정한 주에 있는 학교만을 지원해야 하는 다른 플랜들과는 달리 4년제 대학 뿐 아니라 미국정부의 인가를 받고 연방정부가 시행하는 학자금 보조 정책을 협조하는 모든 고등 교육기관, 직업학교 또는 전문교육 양성소 등도 해당된다는 점이다.
*단점
대학 학자금을 적립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으로 알려진 529 플랜이 학자금보조를 받는데는 불리할 수 있다. 특히 529 프리페이드 플랜은 총액이 자산으로는 간주되지 않지만 학비로 사용키 위해 인출된 금액 전액이 다음해 학자금 지원 필요 액에 100% 가산돼 학자금보조가 거의 희박하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의 학자금 보조를 받을 수 없는 중·고소득 가정에게는 적극 추천된다.
<이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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