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출장으로 올해 마감
볼턴은 헐시티와 2-2 무승부
<연합> 이청용(21·볼턴 원더러스)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면서 숨 가쁘게 달려왔던 2009년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청용은 29일 영국 볼턴 리복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헐시티와 2009~2010 프리미어리그 시즌 20라운드 홈경기에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가 풀타임을 뛰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제 몫을 해줬다. 그러나 볼턴은 2-0 리드를 지키는데 실패하고 2-2로 비겨 아쉬움을 남겼다.
프리미어리그 진출 4개월 만에 볼턴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한 이청용은 경기 후 “개인적으로 만족할 수 있는 한 해였다”며 “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새해 각오도 전했다.
볼턴은 이날 경기를 위해 발행한 매치 프로그램에 6쪽이나 할애해 이청용을 집중 조명했다. 이청용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청용은 이 매치프로그램에 실린 인터뷰에서 “입단 당시 적응하는데 적어도 1년의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대한 것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적응도 빨라진 것 같다”고 밝힌 뒤 “프리미어리그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뛰는 것은 영광이다. 하지만 그들과 뛰려고 축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나 자신의 명예를 위해 열심히 뛰는 것이다. 한국의 어린 선수들에게도 꿈을 심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청용과 일문일답.
-날씨가 꽤 추웠는데 경기에 지장은 없었나.
▲영국에 진출한 이후 가장 추웠던 것 같다. 크게 지장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경기에 영향을 준 것 같다.
-두 골 차로 앞서다가 무승부에 그쳤는데.
▲이기고 있다가 비기거나 지는 경우가 이어져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동점 상황이 되면 경기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이기고 있을 때 경기 운영이 아직 부족한 것 같다.
-이기고 있을 때 전술적으로 수비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은데.
▲이기는 상황에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오늘은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해서 리드를 잡자 4-5-1로 바뀌었다. 앞선 상황에 잘 맞는 전술이기는 하지만 비기는 결과가 나와서 좋지 않은 소리가 나오는 것 같다.
-눈 주위가 부었는데.
▲상대 선수와 충돌하면서 그랬던 것 같다. 괜찮다.
-팀이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올해를 마치게 됐는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내용을 보면 그래도 홈에서는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강팀들을 상대하며 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 두려움 같은 것은 없다. 충분히 중위권 도약이 가능하다고 본다.
-내년 1월 이적시장이 열린다. 어떤 포지션의 선수가 영입됐으면 좋겠는가.
▲선수 개개인의 능력만 보면 다들 좋은 선수다. 어느 포지션이나 다른 팀에 비해 뛰어난 선수들이다. 보강되어야 할 포지션은 특별히 없는 것 같다.
-팀이 수세에 몰리면 짧은 패스보다 긴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 같다.
▲(웃으면서) 비기고 있을 때에도 그렇고, 이기고 있어도 그러는 것 같다.
-이반 클라스니치가 교체될 때 홈 팬의 야유가 굉장했다. 선수에게는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
▲영향이 있다기보다는 팬들의 시각에서 불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 같다. 팬과 같이 경기를 하면 굉장히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번리와 경기에서도 그렇고 이번에도 프리킥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오늘 마지막 기회에서도 킥을 날려 아쉽다. 내 킥은 운이 따르기 나름인 것 같다. 더 노력해야겠다. (웃음)
-오늘 매치프로그램에 소개된 소감은.
▲(웃으면서)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분은 좋다.
-2009년 마지막 경기였다. 유종의 미는 거두지 못했는데 내년은 전망은.
▲충분히 강등권 탈출이 가능하다고 본다. 경기 내용도 나쁘지는 않다. 올라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올 한 해를 평가한다면.
▲만족할 수 있는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큰 부상 없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청용이 코너킥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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