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뜨겁게 달궜던 건강의학 분야 뉴스
▶ 한국 건강검진 ‘의료관광’ 붐
다사다난했던 2009년이 저물고 있다. 신종플루, 의료개혁안, 의료관광 붐, 살모넬라 땅콩버터제품 리콜, 유명인들의 암으로 인한 사망, 매모그램 가이드라인 논란 등 2009년 한해 동안 큰 이슈가 됐었던 건강 의학분야 뉴스를 간추려 보았다.
장진영·파라 포셋 등 유명인 암으로 사망
‘살모넬라 땅콩버터’ 4천개 리콜 9명 사망
감염 위험률 31% 낮춘 에이즈 혼합백신 눈길
매모그램 시작 나이“40세” “50세” 논란 시끌
#신종플루(Swine flu) 대유행
지난 4월부터 시작해 전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친 신종플루 확산. 백신이 공급되는 곳에는 긴 줄 대열이 몇시간씩 늘어서고, 백신 공급 부족,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 백신 안전성 논란 등을 낳았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는 최근 전 세계에서 신종플루로 인해 사망자가 1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북미, 유럽, 아시아 등 208개 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
일반적인 계절성 독감은 대개 어린이와 노인, 만성질환자 등에게 위험한 데 반해, 신종플루는 어린이와 젊은 청소년 등에게 취약성이 발견됐으며, 노인들은 저항력이 다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진정되고 있는 수준으로 발병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신종플루의 대유행으로 208개국에서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1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샌프란시스코 시는 주민에게 무료 예방주사를 제공했다. 한 어린이가 예방주사를 맞고 있다. (AP)
#WHO 권고 예방수칙
▲건강한 사람을 위한 조언
-독감 증상을 보이는 사람과 되도록이면 가까운 접촉을 피한다. 가능하면 최소 1미터 거리를 유지한다.
-입과 코를 손으로 만지는 것을 피한다.
-비누와 물로 씻거나 알콜 손 세정제를 이용하는 등 손을 규칙적으로 깨끗하게 유지한다.(특히 입과 코를 만지거나 오염 가능성이 있는 곳을 접촉했을 경우)
-아픈 사람과는 가까운 접촉을 가능한 피할 것
-가능한 사람이 많은 곳에 있는 시간을 줄일 것
-자주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시킨다.
-잠은 잘 자고, 건강하게 먹고, 운동을 열심히 꾸준하게 하는 등 건강한 습관을 유지한다.
#건강의료보험 개혁안
크리스마스 이브를 기해 의료개혁안이 상원을 통과했다. 시민권자나 합법 체류 신분자는 의무적으로 건강보험에 가입해야 하며, 200명 이상 고용인을 둔 회사의 경우 의무적으로 건강보험을 제공하며, 보험회사들이 원래 건강 문제가 있던 사람들에게 더 높은 보험료를 받거나 가입을 거부할 수 없게 했으며, 메디케이드 커버가 65세 이하라도 저소득층 등에게 확대되는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상원에서 통과한 건강의료보험 개혁안은 약 3,100만명의 건강 보험 미가입자에게건강 보험을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편 정부 주도의 공공보험(public option)은 포함돼 있지 않다.
최종 입법작업은 내년 1~2월께 최종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살모넬라 땅콩 리콜
올 초 땅콩버터 제품의 살모넬라균 검출로 아이스크림에서부터 개 사료까지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땅콩이 사용된 제품 3,919 개가 리콜됐다. 714명의 환자가 46개주에서 나왔으며 9명이 사망하는 등 최대 식품 오염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한국에서까지 문제의 땅콩버터를 원료로 만든 제품이 나와 큰 논란을 일으켰다.
타이레놀의 주요 성분 아세트아미노펜의 과사용 논란으로 FDA 패널에서는 성인 허용량을 줄이는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왼쪽). 올 초 땅콩버터 제품의 살모넬라균 오염으로 대대적인 리콜이 취해졌다.
#유명인들의 암 사망
‘미녀 삼총사’의 여배우 파라 포셋이 항문암으로 62세에 사망, ‘고스트’의 패트릭 스웨이지는 췌장암으로 투병하다가 57세의 나이에 사망했으며,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비교적 고령이지만 뇌암으로 77세로 사망했다.
한국에서는 여배우 장진영씨가 37세의 젊은 나이에 위암으로 사망해, 위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암은 아니지만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주치의가 불법 처방한 강력한 마취제 프로포폴 중독으로 인한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50세에 숨져 전 세계적인 추모 물결이 일기도 했다.
#옥토맘(Octomom)
시험관 아기로 여덟 쌍둥이를 출산해 논란을 빚었던 나디아 슐만(33). 6개의 수정란을 사용한 점이라든지, 의학적 윤리문제가 큰 이슈가 됐었다. 특히 산모 나디아는 이미 6명의 자녀를 둔 상태였으며 직업도 없고, 결혼도 안한 여성이라 논란이 더욱 가중화됐었다.
‘옥토맘’으로 의료윤리에 논란을 지핀 나디아 슐먼.
#에이즈 백신
에이즈 감염 예방효과를 내는 에이즈 바이러스(HIV)백신이 나와 화제를 모았다. 1만 6,000 명의 태국 남녀를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실험이 3년여에 걸쳐 진행됐으며, 연구진이 사용한 혼합백신이 에이즈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31%이상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립 앨러지 전염병 연구소의 후원을 받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이 진행됐으며 실험에 사용된 혼합백신은 1차 백신이 에이즈바이러스 공격에 앞서 신체의 면역 체계를 강화하며, 2차 백신은 약물반응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 방식. 그러나 백신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 지 등의 연구과제가 계속 남아있다.
#아세트아미노펜 문제
타이레놀의 주요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이 도마에 올랐다. 매년 5만6,000건의 응급실 방문시 과사용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FDA 패널에서는 성인에게 허용된 하루 최대 용량을 줄이는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감기약, 독감약, 앨러지약, 두통약, 관절염약 등 많은 오버-더-카운터용 약물은 아세트아미노펜을 함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다 사용할 경우 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허가 용량과 용법에 맞춰 복용하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 지적했다.
#매모그램 가이드라인 논쟁
보건부 자문기구인 미 예방의학특별위원회에서 매모그램 검사를 50세부터 시작해도 된다는 유방암 가이드라인을 내놔 의료계에 논란을 불지폈다. 이전까지의 가이드라인은 40세부터 매모그램 검사를 시작한다는 것으로 이를 뒤집는 가이드라인이라 의료계에 큰 논란을 일으켰다.
위원회가 이전 가이드라인을 뒤집은 것은 검사 실익보다는 방사선 노출, 허위 양성(false positives, 암이 아닌데도 암처럼 나오는 경우), 과잉 진료, 정신적 충격 등 문제점이 더 크다는 이유 때문.
위원회는 또 50~74세 여성의 매모그램 검사 횟수도 연 1회가 아닌 2년에 1회로 줄이도록 하며, 손으로 하는 자가 검사 역시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의료계의 격렬한 반발이 나와 아직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미 예방의학특별위원회에서 매모그램 검사를 50세부터 해도 된다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의학계에 논란이 있었다.
#의료관광 붐
올 한해는 ‘고국방문 건강검진 의료관광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에서 해외 환자 유치를 합법화한 의료법이 개정되면서 한인사회 주요 관광회사와 한국의 굴지의 대형 병원들이 손을 잡아 한인타운 내 의료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나타났다.
아주관광은 현대아산병원, 고래대 구로병원, 아름다운 나라 성형외과, 삼호관광은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조은관광은 고려대구로병원, 경희대 한방병원, 송도병원, 하나투어는 구려대 구로 및 안암병원과 협력해 의료 관광삼품을 내놓았으며 한국 국립암센터, 서울대병원, 성모병원 등도 LA 한인사회에 진출했다.
보험이 없거나 비싼 의료비 때문에 병원을 가지 않던 한인들이 관광과 건강검진을 함께 하는 등 이점도 있지만 영주권자의 해택 문제, 의료사고 발생시 법적 장치 미흡 등 숙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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