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비거리 407야드, 웬만한 파4 홀은 아이언으로 가볍게 2온시키는 괴력의 소유자 박성호. 아시아 최고 거포인 박성호의 장타 비결을 엿본다.
■장타와 OB 사이
엄청난 장타를 바탕으로 코스를 삼켜버릴 듯한 기세를 자랑하는 그에게도 두려운 것이 있다. 골프장 군데군데 박혀있는 흰색 말뚝은 박성호 같은 장타자에게 가장 큰 적이다. 쉽게 말해 OB(플레이 금지 구역) 공포증이다.
“장타와 오비는 동전의 앞 뒷면인 것 같아요. 떼어낼래야 떼어낼 수 없는 그런 관계죠. 하지만 언젠가는 극복할 거에요. 지금까지 그래왔듯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는 기분으로 거리를 늘리면 그 다음에는 정확도를 높이고 또 거리를 늘린 후 샷을 가다듬는 연습이 필요할 뿐이죠.”
박성호도 처음부터 장타자는 아니었다.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기를 쓰고 멀리 날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연습장이 서로 마주보고 샷을 날리는 곳이었는데 앞에 있는 친구한테까지 볼을 날리겠다는 욕심으로 볼을 때렸어요. 어디까지 날리겠다는 타깃을 정해놓고 연습을 하니 효과가 있었어요.”
물론 그러면서 정확성은 떨어졌다. 하지만 어느 정도 거리를 늘려놓고 샷을 가다듬으면서 정확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한다. 먼 곳에 타깃을 정하고 비거리를 늘린뒤 또 정확성을 점검하는 연습의 반복이 효과가 있었다.
장타와 오비는 골퍼들의 영원한 고민거리다. 볼을 깨뜨릴 기세로 힘껏 때려내려고 하면 방향성이 걱정이고 살살 달래치자니 자존심이 상한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망설이고 있을 수는 없다. 오비가 두렵다면 안전한 방법을 택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유연성은 장타자의 필수요소
장타자는 힘만 갖고 되는 게 아니다. 아무리 근력이 좋다 해도 힘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헛수고다. 자신의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성호를 지도하고 있는 한연희 국가대표팀 감독 역시 박 선수의 장타비결로 유연성을 꼽았다.
박성호의 장타는 4살 때부터 태권도로 다져진 유연성이 바탕이 됐다.
그러나 재능은커녕 유연성마저 거리가 멀다고 해서 포기할 필요는 없다. 유연성은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연습을 통해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많은 시간과 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꾸준한 노력만 있다면 충분하다.
이에 대해 박성호는 “유연성은 하루아침에 만들 수는 없지만 노력한다면 누구나 유연한 몸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하루 10분씩만 꾸준히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고 또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부상방지는 물론 비거리 향상에 효과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장타왕의 스윙
박성호의 스윙은 빠른 코킹 동작과 큰 몸통 회전 그리고 빠른 스윙 스피드로 요약할 수 있다. 빠른 코킹은 백 스윙의 크기를 키워 큰 스윙 아크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며 큰 몸통회전은 폭발적인 장타에 필요한 파워를 축적하는 데 효과적인 동작이다.
또 허리의 리드를 통한 빠른 다운스윙과 최대한 코킹을 그대로 유지하는 모습도 비거리 향상의 비결이라 할 수 있다. 박성호는 피니시를 끝까지 해주는 동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동작만으로도 비거리를 늘리는 데 효과가 있다고 믿고 있다.
■스트레칭
라운드 직전 간단한 스트레칭은 굳어있는 근육을 풀어주기 때문에 부상방지는 물론 비거리 향상에 효과가 있다. 특히 어깨와 다리 그리고 허리의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는 건 골퍼의 기본이다.
1. 장타를 날리려고 마음을 먹으면 스탠스를 넓힌다. 넓은 스탠스는 장타를 위한 초석이 된다.
2.임팩트 시에는 왼발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 왼발을 땅에 박아놓는다는 기분으로 발바닥에 힘을 주면 안정적은 스윙은 물론 비거리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3.나는 피니시 동작만 끝까지 유지해도 비거리가 늘어난다고 믿느다. 올바른 피니시 동작은 스윙이 제대로 이뤄졌다는 증거이다.
■장타왕이 전하는 비거리 향상 팁
A. 스탠스는 넓게
넓은 스탠스는 비거리 향상에 도움이 된다. 보다 안정적으로 스탠스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힘껏 클럽을 휘두르는 데 도움이 된다.
“장타를 날리려고 마음먹으면 평소보다 10cm정도 스탠스 폭을 넓게 서는 게 좋아요. 하체가 안정되야 힘껏 때려낼 수 있거든요.”
B. 티는 높게
티는 높게 꽂는 게 좋다. 특히 요즘 드라이버의 경우 헤드 사이즈가 460cc에 이르기 때문에 티를 높게 꽂는다고 해서 토핑(Topping)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티를 높게 꽂으면 탄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거리가 늘어난다.”평소보다 0.5cm 정도 티를 높게 꽂으면 탄도가 높아져 비거리가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죠.”
C. 올려치는 듯한 느낌으로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탄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밑에서 올려치는 듯한 느낌의 스윙이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쓸어친다는 기분과 비슷하지만 중요한 것은 릴리스 단계에서 양팔을 쭉 뻗어 클럽을 던지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헤드가 볼에 맞는 순간 밑에서 쳐 올리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올려치는 기분으로 스윙을 하면 비거리를 늘리는데 도움이 되죠.”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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