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따뜻한 남가주에서는 겨울철 차량 관리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할러데이 시즌은 한국 못잖은 쌀쌀한 날씨와 겨울눈까지 경험할 수 있는 타주 등 다른 지역으로 여행할 기회가 많다는 점에서 차량 관리의 필요성은 더 강조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겨울은 물론 평소 신경 써야 할 차량 관리 요령을 알아본다.
히터서 찬바람만 나오면 온도조절 밸브 점검
엔진-트랜스미션 오일 교환주기 따라 갈아야
튠업 체크사인 무시하면 수리비 1천달러 들어
◇히터에서 찬바람이?
남가주에서도 수은주가 뚝 떨어지는 아침저녁에는 종종 히터를 트는 경우가 생긴다. 하지만 히터에서 온풍이 아닌 찬바람만 쌩쌩 나온다면 에어 도어가 작동이 안 되거나 히터 컨트럴 밸브에 문제가 있다는 증거다.
이럴 땐 자동온도 조절장치인 써모스탯(Thermostat) 밸브를 점검해야 한다. 아예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 않거나, 주행 때 찬바람으로 바뀐다면 정비를 받는 게 좋다. 또 히터를 틀 때 곰팡이 냄새가 나거나 통풍구에서 먼지가 날린다면 에어가 막혔을 가능성이 크다. 에어필터의 경우 1만5,000마일마다 교체하면 된다.
◇오일체크 더 꼼꼼히
기온이 낮은 지역에 여행할 계획이라면 엔진오일을 점검하자. 추운 날씨에 엔진오일은 교환주기가 경과된 경우라면 점도가 높아져 저온 시동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시동 초기에 윤활 성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트랜스미션 오일도 교환 주기에 유념해야 한다. 보통 3만~5만마일마다 교환하는 트랜스미션 오일의 경우 시기를 놓치면 클러치는 물론 트랜스미션에도 큰 손상을 입는다.
엔진오일과 트랜스미션 오일을 점검하려면 게이지 끝에 묻은 오일 눈금을 확인하면 된다. 오일의 눈금이 맥시멈과 미니멈 사이면 정상이다.
한인타운 인근 웨스턴 애비뉴와 37가 교차로에 위치한 ‘바인오토서비스’의 임창식 사장은 “트랜스미션은 교체비용만 1,500~2,000달러에 달해 평소에 신경을 쓰는 게 좋다”며 “대시보드에 경고 사인이 들어오면 무시하지 말고 바로 정비소를 찾을 것”을 당부했다.
◇낡은 타이어는 교체
빅베어 등 겨울철 가파른 눈길 등을 운행할 때 낡은 타이어는 자칫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다. 겨울철에는 공기가 수축돼 타이어의 공기압이 낮아져 펑크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타이어 공기압은 한 달에 한번 정도 체크하는 게 좋다. 적정한 공기압이 유지된 경우 개솔린 낭비도 막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타이어의 마모도를 체크할 때는 타이어 패턴이 마모 한계표시와 가까운지 확인한다. 육안으로 트레드(thread)가 보인다면 위험한 수준. 정기적인 로테이션도 필수다.
6년이 넘은 타이어라면 교체할 것을 권한다. 타이어 생산연도는 측면에 적힌 4자리 숫자를 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3308이라면 2008년 33번째 주에 생산된 제품이다.
◇타이밍벨트도 점검을
차량 내 설치된 벨트들은 영하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에는 자칫 딱딱하게 굳어져 탄력을 잃고 찢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타이밍벨트는 매뉴얼에 적힌 대로 교체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 타이밍벨트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밸브 시스템에 손상이 갈 경우 최소한 1,000달러 정도의 수리비를 각오해야 한다.
◇튠업 무시했다 큰 코
전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점검하는 튠업은 차량의 ‘종합 진단’. 정기적으로 튠업을 하면 차를 항상 ‘굿 컨디션’으로 유지할 수 있고 고장도 예방할 수 있지만 반대로 대시보드에 튠업 체크 사인이 들어와도 무시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카탈리타 컨버터가 과열돼 녹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수리비만 500~ 1,000달러가 든다.
◇겨울 우기 와이퍼 체크
다른 소모품과 달리 교환주기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는 와이퍼의 경우 남가주에서는 우기인 겨울에는 필히 살펴야 한다. 와이퍼를 작동했을 때 유리에 줄이 생기거나 깨끗하게 씻기지 않는다면 교체해야 할 시점. 안개가 많이 끼는 아침 운전을 대비해 워셔액도 충분히 채워둔다.
<이해광 기자>
웨스턴과 37가 코너에 위치한 ‘바인오토서비스’의 임창식 사장이 차량을 정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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