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1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다. 어린이들이 샌타클로스에게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선물 목록에는 예나 지금이나 장난감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은 물론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또래 친구를 사귀는 교량 역할까지 하는 장난감. 올 연말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장난감들은 전통성과 혁신성을 고루 갖추면서 경제상황을 고려해 부모들의 주머니 사정까지 감안한 게 특징. 또 체험 학습형 제품과 독특한 캐릭터 장난감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주요 언론과 한인타운 업소들이 추천하는 연말 선물용 장난감을 모아봤다.
트랜스포머-영화 덕 인기 캐릭터 제품 품절사태
로보사피엔-트림하고 코도 고는 사람같은 로봇
바쿠간-다양한 배틀 가능… 저학년에 큰 인기
◎주주펫
올 한해 장난감시장을 뜨겁게 달군 핫 아이템. 햄스터 로봇 장난감인 주주펫은 불황 중에도 물량이 달릴 정도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월마트 토이저러스, 타겟 등 미 대형체인들에서도 공급이 달릴 정도다.
햄스터 로봇은 미스터 스퀴글스, 패치스, 청크, 핍스퀵, 넘넘스 등 5종류로 코를 만지면 소리를 내고 ‘탐험’ 모드로 설정하면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도 한다.
귀여운 애완동물 이미지 외에도 실질적으로 사육할 수 있는 느낌까지 있어 동심을 자극하고 있다. 완구업계는 “아이들의 상상력에 어필하는 장난감으로 현재의 뜨거운 호응대로라면 지난 1987년 닌자터틀 못잖은 크리스마스 최대 히트 상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은 10달러.
◎트랜스포머
박스오피스의 히트가 장난감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불황 속 10대 히트상품으로 선정될 만큼 영화를 본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으로 장난감은 물론 게임, 도서 등 관련 상품이 인기 상한가를 맞고 있다.
완구에서 탄생한 영화답게 로봇 피규어에 대한 관심은 더 뜨겁다. 로봇 피규어는 단순히 장난감이 아닌 소장품의 가치까지 지니고 있어 어른들 사이에도 매니아가 적잖다는 게 업계의 설명. 일부 피규어 모델은 영화처럼 자동차-로봇 변신도 가능하다. 가격은 20달러대부터. 코리아타운갤러리아 3층의 완구전문점 002의 한미라씨는 ‘영화 이후 트랜스포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며 ”특히 범블비, 옵티머스프라임 등 인기 캐릭터 제품은 물건을 들여놓기 무섭게 품절될 정도“라고 전했다.
◎바쿠간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바쿠간 콜레션은 프리스쿨이나 저학년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하나의 트렌트로 자리 잡을 정도로 폭발적이다.
바쿠간은 카드게임과 액션 변신볼인 바쿠간을 이용해 다양한 배틀 경기를 할 수 있는 신개념 장난감. 드래고노이드, 스콜피온등의 모토팩과 단오키트, 르노키트의 캐릭터 키트와 함께 경기장과 키트와 모노팩이 포함된 세트제품 등 수십여 종이 출시됐다. 가격은 6달러부터 50달러까지 다양하다.
◎애니멀스크램블
아이들이 놀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청각, 시각을 통해 두뇌와 손발의 협응 능력을 함께 발달시키는 것을 목표로 미국의 와일드 플래닛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행동 & 두뇌발달용 교육완구. 유아기, 미취학 아동이 영어를 배우면서 학습게임도 할 수 있다. 집중력과 자연스러운 사회성, 상호 협동성도 키워줄 수 있다. 29.99달러
◎로보사피엔
걷고, 트림하고, 코까지 고는 등 인간의 행동을 정교하게 흉내 내어 만든 로봇장난감. 인기가 치솟으면서 올 크리스마스시즌 최고의 인기선물 리스트에 올랐다.
홍콩에 본사를 둔 `로보사피엔’ 제조사 와우위(WowWee)은 이 로봇을 하루 5,000개씩 만들어 내고 있으나 미국 등에서는 물건이 동이 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영국 유명 장난감 백화점 ‘햄리스’가 올해의 장난감’으로 선정한 뒤 세계 각지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키 14인치에 7개의 모터를 내장하고 리모컨으로 작동되며 인체동작을 모방한 60여가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항공우주국(NASA)출신 과학자 마크틸든이 설계한 이 첨단 로봇 장난감은 2년반에 걸쳐 개발비만 100만달러가 투입됐으나 미국의 하스브로사로부터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다. 가격은 100달러.
◎건담, 수퍼와이 등도 핫 아이템
미 대형 체인에서 보기 힘든 건담 시리즈도 타운업소들을 찾는 한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19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 주자였던 ‘건담’은 보통 50개의 피스를 번호순으로 맞추면 멋진 로봇이 완성된다.
토이 012의 한미라씨는 “칼이나 도구가 필요 없고 워낙 정교해 한번 건담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매니아가 되기 마련”이라며 “어른들 사이에도 인기가 많고 여성들도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가격은 30달러부터.
PBS TV의 애니메이션 ‘수퍼와이’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활용해 언어를 익힐 수 있도록 한 ‘수퍼와이: 터치 앤 런 수퍼 두퍼 컴퓨터’(Super Why : Touch and Learn Super Duper Computer)도 아이들에게 재미와 교육 효과까지 줄 수 있는 유용한 제품. 가격은 36달러. 또 크레용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크레욜라 크레용 메이커’’(Crayola Crayon Maker)도 눈길을 끈다. 24.97달러.
한편 영국의`햄리스`가 선정한 올 크리스마스에 가장 잘 팔릴 12가지 제품에는 어린이용 디지털 카메라와 비디오게임 ‘실버니안 패밀리’, 레고와 보드게임 ‘모노폴리 시티’ 등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제품들이 다수 포함됐다.
질식위험-납성분 함유 등 유해성 꼭 확인
■안전한 장난감 구입 요령
장난감은 어린이들이 신체에 직접 접촉한다는 점에서 구입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연령에 알맞는 장난감을 선택하는 것은 물론 △이음새가 견고하고 △잘 부서지지 않는 튼튼해야 하며 △착색료가 빠져 나오지 않고 △질식 등 상해 위험성이 없는 제품인지 여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특히 일부 중국산 제품은 자석성분 혹은 납 함유 페인트로 오염된 경우도 적잖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소비자 보호단체 관계자는 “아무리 경제난이 심각하더라도 어린이의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한다”며 “장난감을 구입할 때는 가격보다는 안전성을 점검하라”고 조언했다.
유해 장난감에 대한 정보는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 웹사이트(cpsc.go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샤핑을 나갈 계획이라면 리콜 장난감명단을 미리 체크할 필요가 있다.
<이해광 기자>
코리아타운갤러리아 3층에 위치한 완구점 ‘토이 012’를 찾은 주부 에이미 이씨가 장난감 드럼을 치는 아이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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