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 임신자 양수검사 꼭 받아야 하나
▶ “40대 산모 자연분만이 좋아”
롱비치에 거주하는 41세 이모씨는 학업과 직장생활 때문에 결혼을 늦게 했지만 결혼하자마자 바로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첫 아기 갖기에 성공해 임신 15주차에 접어들었다. 늦은 나이의 첫 아기 임신 성공이 감사한 마음이지만 곧 양수검사를 앞두고 있어 걱정이다. 양수검사를 하면 유산위험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까닭이다. 이씨처럼 40대나 35세 이후 아기를 갖거나 아기 계획이 있는 여성들의 가장 큰 고민은 건강한 아기를 잘 낳을 수 있는가 이다. 35세 이후 임신은 고령 임신으로, 임신부나 태아 모두에게 고위험 임신에 속한다. 늦은 나이의 임신은 임신 능력도 떨어져 임신 자체도 힘들지만, 임신 후에도 기형아 걱정과 임신 중독증, 출산 자체 걱정 등 걱정거리가 많다. 특히 늦은 나이에 임신하면 꼭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양수검사다. 양수검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고, 40세 이후 낳는 첫 아기 어떻게 건강하게 준비해야 하는지 김성호 산부인과 전문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미 산부인과협회 35세 이상 여성에 적극 권장
임신 16~20주에 받으면 유산 위험 거의 없어
#양수검사 꼭 해야 되나요?
양수검사는 척추피열이나 다운증후군 등 기형아 진단을 위한 검사 중 하나다.
미 산부인과 협회에서는 35세 이후 임신부는 양수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늦은 나이에 임신하면 가장 우려되는 것은 바로 염색체 이상으로 기형아를 임신하는 다운증후군이다.
다운증후군은 21번 염색체가 정상인보다 1개가 더 많은 3개로, 아기가 태어나도 지능이 낮거나 심장병 등 선천적인 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임신부의 나이가 많을수록 기형아가 태어날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연령별로 다운증후군 아기 출산 확률이 20대는 900명당 1명꼴인데 비해 35세면 180명 중 1명, 40대 이후는 25명중 1명꼴로 높아진다.
김성호 전문의는 “나이가 들수록 양수검사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기형아 검사는 쿼드 트리플 검사나 CVS 검사, 초음파 검사 등 다른 검사도 있지만 양수검사가 가장 정확한 편이다.
양수검사는 99.9%, 초음파 검사는 80% 정도로 기형아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수검사, 유산 위험성이 있다는데
양수검사 자체는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으며, 태아를 잘못 찌를 수 있다는 말도 오해다.
양수검사를 하면 양수막이 터져 유산 위험성이 있다는 말은 200명 중 1명꼴. 너무 이른 검사는 위험성이 있다. 임신 중기에 검사하게 되면 유산 위험성은 떨어진다.
최근에는 300명 중 1명꼴과 500명 중 1명꼴 사이라는 연구도 있다. 다른 위험성으로는 양수가 줄어 조산하는 경우도 있으며, 자궁 내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양수검사는 어떻게 하나
주로 임신 16~20주에 검사한다. 임신부의 복부를 통해 바늘을 양막강 내 초음파를 보면서 삽입해 양수를 20~30cc를 뽑아 검사한다. 이때 임신부의 복부에 들어가는 바늘은 침 바늘 보다는 조금 크지만 가는 바늘이다.
양수에는 태아의 소변과 피부가 떨어진 것들이 들어 있는데, 피부가 떨어진 것을 통해 염색체 검사를 해 정상인가를 판독한다.
검사 자체도 그렇게 아프지 않다. 배속 양수막까지는 피하지방층이라 실제로 일반 주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금 따끔한 정도다.
#쿼드 트리플 검사는
혈액검사를 통해 4가지 표지물질, 또는 3가지 표지물질 검사에 따라 쿼드 검사, 트리플 검사로 불린다.
한국에서는 흔히 기형아 검사라고 말하며 삼중(사중) 표지물질 검사로 부른다.
혈액을 채취해 AFP, Estriol, HCG 검사를 통해 다운증후군 등 태아 기형여부를 검사한다. 3가지만 검사하면 트리플, Inhibin A를 더해 검사하면 쿼드 검사라 한다.
AFP(Alpha-fetoprotein) 표지 인자는 태아의 간에서 생성되는 단백질 검사이며 HCG(Human chorionic gonadotropin)은 태반에서 나오는 호르몬 검사, 에스트리올(Estriol) 역시 임신과 관계된 호르몬 검사, Inhibin A도 임신과 관계된 단백질 검사다.
쿼드 검사는 임신 15~20주 사이에 검사한다. 이 검사 후 이상이 발견되면 정밀검사를 위해 양수검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김 전문의는 “쿼드 트리플 혈액 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왔지만 나이가 젊어도 다운증후군 아기가 태어난 경우도 가끔 있다”고 지적했다.
#CVS(Chorionic villus sampling) 검사
융모막 융모생검 검사로 기형아 검사이며 보통 9~11주에 한다. 질이나 배를 통해 융모막을 떼어내 염색체 검사를 하는 것. 하지만 최근에는 많이 하지 않는다.
김 전문의는 “예전에는 많이 했지만, 영국에서 이 검사 후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짧게 태어나는 아기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후 최근에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07년까지 45~49세 여성의 출산율은 50% 치솟았다. 김성호 산부인과 전문의가 초음파로 한 임신부를 검진하고 있다.
당뇨·고혈압·심장병 등
산모 건강에 문제 있거나
태아에 이상 있을 경우만
제왕절개 수술받아야
#40세 이후 출산이라고 꼭 제왕절개를 해야 하나
그렇지는 않다. 김 전문의는 “40세 이후 늦은 출산이라도 자연분만을 권한다. 물론 연구 결과에 따르면 35세 이전 산모와 이후 산모를 비교했을 때 35세 이후 산모가 제왕절개를 2배나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5세, 40세 이후는 당뇨병, 임신성 당뇨병, 고혈압, 임신중독증이 젊은 임신부보다 더 많아 제왕절개를 하는 비율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태중 아기가 너무 커서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또한 35세 이후는 시험관으로 아기를 갖는 경우가 많아 쌍둥이도 많다. 쌍둥이의 경우는 제왕절개를 많이 하는 편.
또 나이가 많아지면 자궁에 혹 등 문제가 있으면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출산 때에도 아무래도 젊은 사람보다는 힘이 달리고, 자궁 자체도 수축이 제대로 잘 안 될 수가 있다.
#제왕절개 해야 할 때는
-산모 문제=골반이 작은 임신부인 경우, 진통이 심해도 자궁이 열리지 않을 때, 성병이나 질에 염증이 있는 경우. 질에 염증이 생기면 태아의 뇌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제왕절개를 하게 된다. 또 산모의 몸이 허약한 경우. 산모가 심장문제가 있는 경우. 당뇨병이나 고혈압, 임신 중독증이 있는 경우
-태아의 문제=태아가 너무 크던지, 태아의 포지션이 정상이 아닐 때, 태아의 머리가 하늘을 향하고 있을 때, 태아에게 염증이 있거나 장이 터졌거나, 심장기형 등 건강문제가 있는 경우, 태아에게 산소가 충분하게 공급되고 있지 못할 때
-태반 문제=태반이 밑에 내려와 아기가 나와야 하는 곳을 막아주거나, 아기가 제대로 못 태어날 수 있는 자세이거나, 자궁에 태반이 붙어 있지않고 떨어진 것 등은 응급상황이라 빨리 수술해 주어야 한다.
#배가 뭉칠 때 문질러 마사지해도 되나요?
자궁 내 수축이 오는 경우 배 마사지를 하면 더 수축돼 좋지 않다. 마사지보다는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다운증후군 등 기형아 검사를 위해 35세 넘어서 임신하면 양수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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