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이 자동차 운전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도로망이 잘 정돈되어 있고 정확한 지도가 뒷받침하고 있는 미국이지만 내비게이션의 인기는 갈수록 뜨겁기만 하다. 목적지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안내해 주는 누구보다 든든한 가이드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첨단기기 내비게이션 샤핑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신중하고 꼼꼼하지 않게 선택한 경우 자칫 대시보드 옆 ‘애물단지’가 되기 쉽다. 전문가들을 통해 내비게이션 구입 요령을 정리해 봤다.
차량장착용·휴대용·PDA·셀폰형 필요따라 선택
메뉴-조작 편리성·스크린 크기 등 고려
100달러 보급형부터 2천달러 고급형까지 천차만별
■ 내비게이션의 종류
내비게이션은 크게 차량 장착형, 휴대용, PDA형, 셀폰형 등 4가지로 나뉜다. 장착형은 말 그대로 차량 대시보드에 직접 설치하는 스타일이며 휴대용은 이동과 설치가 자유롭고 선택의 폭도 넓다. PDA형은 PDA에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가 입력된 메모리카드를 탑재하는 형태로, 대시보드나 차창에 장착해 사용한다. 셀폰형은 버라이즌과 같은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셀폰에서 받는 형태로 휴대의 편리성은 높지만 내비게이션 기능을 지원하는 셀폰을 구입하고 별도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이중 가장 대중화된 제품은 장착형과 휴대용. 장착형의 경우 휴대용에 비해 다소 가격이 비싸지만 대체로 스크린이 크고 성능도 더 우수한 편이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의 경우 아예 내비게이션이 옵션에 포함된 경우가 많지만 같은 성능의 제품이라면 애프터마켓이 더 저렴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자동차 메이커에서 장착해 주는 내비게이션의 경우 초기 모델은 주로 CD-ROM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전국을 커버하려면 여러 장의 디스크가 필요했지만 요즘에는 DVD-ROM을 채택, 한 장 혹은 두 장의 디스크면 충분하다. 하지만 고급 장착형 내비게이션의 경우 LA와 같은 대도시에서는 도난의 표적이 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휴대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장점. 대부분 휴대용은 USB나 시리얼 포트를 통해 PC에 연결이 가능하고 최신 지도 등도 업데이트 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의 가격은 100달러 초반 대에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2,000달러 이상 제품까지 천차만별이다. LA 한인타운 ‘6가 오토사운드’의 데이빗 이 대표는 “고급 내비게이션의 경우 2년 전 2,000달러대에서 최근에는 1,000달러선으로 가격이 뚝 떨어졌지만 오히려 기능은 더 많고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 내비게이션 선택기준
내비게이션 선택에 가장 중요한 기준은 정확한 정보 전달이다. 내비게이션이 차량의 현재 위치와 목적지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다면 아무런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길눈이 어두운 ‘길치들’에게는 단순한 길 안내(voice guidance)보다는 정확한 길 이름 안내 기능을 갖춘 TTS(text to speech) 제품을 권한다. TTS 기능은 예를 들어 ‘2마일에서 우회전’ 정도가 아닌 ‘2마일 후 웨스턴 애비뉴에서 우회전’과 같이 상세히 알려주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을 쳐다보지 않고도 주행이 가능하다.
주유소, 모텔, 병원, 공항, 식당 등 다양한 지역 정보를 일컫는 POI(point of interest)도 무시 못할 요인이다. 원거리 여행 등 초행길에서는 POI가 큰 역할을 한다. 보통 300~400달러 제품이면 600만개의 POI가 입력되어 있다.
메뉴 및 조작의 편리성을 살피고 알맞은 스크린 사이즈도 고려해야 한다. 시중에 나온 제품들의 스크린 사이즈는 대개 3.5~7인치 정도. 스크린 사이즈에 따라 지도를 잘 볼 수 있는 가독성 차이가 크다. 시력이 좋지 않거나 중장년층 이후라면 가급적 3.5~4인치의 작은 사이즈는 피하는 게 낫다. 하지만 무조건 큰 사이즈가 좋은 것은 아니다. 소형차 앞 유리에 큰 스크린의 내비게이션을 부착할 경우 자칫 시야를 가릴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직사광선 등으로 인해 스크린이 잘 안 보이는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고해상도 제품을 선택한다.
장거리 여행을 자주하는 경우라면 전국의 지도와 정보가 담긴 하드 드라이브 장착 모델이나 SD 메모리카드를 이용해 지도 정보를 추가로 확장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또 내비게이션 하나를 자동차 여러 대에서 사용할 계획이면 가볍고 설치가 쉬운 제품이 알맞다.
내비게이션을 선택할 때는 소비자 정보지 평가나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를 선택한다. 대형 소매체인들이 프로모션용으로 선보이는 일부 저가품의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화면이 일그러지거나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낭패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LA 한인타운 ‘6가 오토사운드’의 한 직원이 최신 내비게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길 안내만 한다구요? 천만에!
영화 보고 음악 듣는 ‘올인원’제품 홍수
■ 진화하는 내비게이션
요즘 출시되는 첨단 내비게이션은 단순히 길 안내 기능만 갖고 있는 게 아니다. 다른 기기와 마찬가지로 ‘올인원’(all in one)이 트렌드다. 예를 들어 이클립스 AVN 6620모델은 DVD/CD 플레이어 기능을 겸하고 있으며 오디오 기기도 지원한다. 7인치의 큼직한 터치스크린을 갖춘 JVC의 KW-NX700 모델은 DVD, CD를 통한 영화, 음악 감상은 물론 AM/FM 튜너까지 갖춘 멀티플레이어다. 이런 올인원급 모델의 가격은 1,000달러선에서 시작한다.
‘6가 오토사운드’의 데이빗 이 대표는 “원래 장착된 내비게이션으로는 DVD를 볼 수 없다면서 새로 구매할 정도로 한인들은 DVD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MP3 플레이어 기능은 물론 전자수첩, 한국어, 스패니시 등 다국어 지원, 실시간 쌍방향 제품 등도 나와 있으며 오디오북, 위성 라디오 플레이어 기능 등 틈새시장을 노린 제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월 5~15달러의 요금을 내는 위성 라디오 기능이 있는 내비게이션의 경우 실시간 트래픽 상황과 날씨 정보 등도 제공한다.
■ 브랜드별 특징
▷가민(Garmin)-북미시장 점유율 1위로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Nuvi 시리즈 제품은 CNET 등 전문가 리뷰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가민’ 누비 시리즈.
▷마젤란(Magellan)-마에스트로(Maestro) 시리즈를 통해 음성명령 라우팅(voice-command routing), AAA Tour Book 탑재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 기능 제품을 내놓고 있다.
▷탐탐(TomTom)-세계 최대 지도업체 중 하나인 텔리애틀라스를 매입한 이후 내비게이션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유럽시장 점유율 1위.
<이해광 기자>
‘파이오니어’의 장착형 내비게이션.
‘탐탐’의 보급형 내비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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