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졸중 어떻게 대처하나
▶ 환자 쓰러지면 빨리 911 불러야
나이가 들어가면서 잠깐 휘청거리며 걷는다든지, 만성 두통에 시달리면 혹시 뇌졸중 전조 증상은 아닌가 걱정스럽다. 흔히 ‘중풍’으로 알려진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세포 조직에 산소와 영양공급이 끊겨 뇌 손상을 일으키고, 손상된 뇌세포 때문에 신체장애를 가져와 정신적인 고통을 안겨주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빠른 치료를 요하는 심각한 응급질환이다. 뇌는 주로 혈액을 통해 산소와 포도당을 영양분으로 사용하는데, 뇌세포에 몇 분간만이라도 혈액 공급이 안 돼도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게 되며,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다. 환자 발생 시 빠른 응급처치는 뇌 손상을 그나마 최소화할 수 있다. 요즘에는 고령 환자보다 30~40대에서도 발생률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에서도 발생률이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뇌졸중의 위험요소인 고혈압, 흡연, 고 콜레스테롤, 비만 등 문제가 예전보다 많아졌고, 이런 위험요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발병 위험률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뇌졸중 발병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는 겨울이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피부 혈관이 수축돼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고, 반신마비나 언어장애 등 신체장애가 남을 수 있는 뇌졸중에 대해 알아본다.
뇌세포 죽기 전 치료 받으면 뇌기능 회복
고혈압·당뇨·콜레스테롤 등 발병 요인
30대이후부터 정기 체크해야 예방 가능
#뇌졸중은
혈액 속을 떠다니는 혈전 등에 의해 혈관이 막혀서 일어나거나 뇌에서 부분적으로 혈액 공급량이 줄어 생기는 뇌경색, 혈관이 파열되거나 새어 발생하는 뇌출혈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흔히 노인들에게 치명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젊은층 환자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어 모든 연령에서 주의해야 할 질병이 되고 있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로는 가족 병력, 고령,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흡연, 이전에 뇌졸중을 앓았던 병력, 비만, 심혈관계 질환, 운동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또한 여성이나 남성이나 발생 확률은 비슷하지만 발병하면 여성의 사망률이 남성보다 다소 높다.
60대 후반의 노인층에 비해 40, 50대 중년층에게는 혈압과 관계가 있는 출혈성 뇌졸중이, 65세 이후는 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경색으로 인한 뇌졸중 발병도가 높다.
뇌졸중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고혈압, 동맥경화 등 이미 몸이 망가지고 있던 것을 빨리 발견 못하거나 전조 증상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을 때 심각해질 수 있다. 심장병 및 고혈압 환자의 경우 통계적으로 11월에서 3월에 뇌졸중 발병률이 높다. 고혈압이나 당뇨, 콜레스테롤, 심장질환 등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성인병 환자라면 평소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뇌졸중의 주요 증상은 한쪽 얼굴이나 팔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마비되는 증상, 말하기나 걷기에 문제가 생기거나, 시각에 이상이 생기거나, 어지럼증, 이유 없는 극심한 두통 등이다.
#위험요소는
젊은 층에서 뇌졸중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의 가장 큰 원인은 건강을 과신하기 때문. 특히 혈압은 몸에 별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위험 요소는 바로 고혈압. 혈압이 140mmHg/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뇌졸중의 위험요소가 된다. 고혈압뿐 아니다. 당뇨,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총 콜레스테롤 레벨이 200mg/dL이거나 또는 그 이상), 흡연하는 경우, 비만과 과체중인 경우는 뇌졸중을 부추기는 위험요소가 된다.
직계 가족 중 뇌졸중 병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병력이 없는 사람보다는 발병 위험률이 2배나 높아진다. 또 가족 중 심근경색, 미니 뇌졸중으로 불리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TIA) 등 환자가 있었던 경우도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55세 이상은 뇌졸중 위험률이 높아진다. 심장마비, 심장 손상, 심장 감염, 부정맥 등 심혈관계 질환도 위험요소에 속한다.
또한 혈중 아미노산인 호모시스틴(homocysteine) 상승, 장기 피임약 복용 또는 여성 호르몬 테라피 등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증상
뇌는 각 부분마다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부위에 손상이 생겼는가에 따라 증상이 다양해진다.
흔한 증상으로는 걷는데 문제가 생기거나, 언어 장애, 마비증세, 시야 장애, 두통 등이 나타난다. 비틀거리면서 걷는다든지, 갑작스런 어지럼증 때문에 잘 걷지 못한다든지, 몸에 균형이 떨어지는 등 신체장애가 나타난다.
언어장애로는 말이 어눌해지거나 실어증이 생기기도 한다. 술 취한 사람처럼 말하며, 간단한 문장도 반복해서 말하지 못한다.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데도 문제가 생긴다. 문법적으로 맞지 않는 말을 하기도 한다.
또 몸 한쪽에 마비증세가 나타난다. 오른쪽, 왼쪽 신체를 딱 반 가르듯이 한쪽에 마비증세가 나타나는데, 한쪽 방향 얼굴, 팔, 다리에 감각을 잃은 느낌이 오거나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진다.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지 못하거나 들고 있던 물건을 갑자기 놓친다.
일어나다가 한쪽 다리의 힘이 빠져 풀썩 주저앉기도 하거나 갑작스럽게 힘이 많이 빠지거나 감각이 없어진다.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두통은 보통의 두통과는 다른 심한 두통이 갑작스레 찾아온다. 심한 두통과 함께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토하기도 한다.
또 갑작스럽게 오른쪽이나 왼쪽 등 한쪽 눈의 시야가 안 보인다든지,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이거나, 커튼을 친 듯한 시야 장애를 느낀다. 또한 주변 시야가 떨어져 환자 본인은 잘 못 느껴도 문제가 있는 쪽으로 자꾸 걸리고 넘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경고사인 없이 뇌졸중이 생긴다. 하지만 미니 뇌졸중(TIA)은 경고 증상이 나타난다. 미니 뇌졸중은 일반 뇌졸중 증상과 같다.
#뇌졸중의 종류
크게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뉜다. 뇌경색은 전체 뇌졸중의 80%를 차치하며 뇌 혈액 공급이 막히거나 뇌혈관이 좁아져 생기는 것으로 다시 뇌혈전증(혈전성 뇌경색), 뇌색전증으로 나뉜다.
뇌혈전증은 동맥경화증 때문에 뇌혈관에 혈전이 생겨 혈관이 좁아져 막히는 경우다. 뇌색전증은 심장 또는 목의 큰 동맥에서 생긴 혈전이 혈액순환을 통해 뇌혈관까지 도달해 뇌혈관을 막아 생기는 경우다. 또한 뇌혈관의 미세혈관들이 막혀 생기는 열공성 뇌경색도 있다.
뇌혈관이 터져 생기는 뇌출혈은 크게 뇌내출혈과 거미막출혈(지주막하출혈)로 나뉜다. 뇌내출혈은 갑작스레 뇌혈관이 터져 뇌 안에 피가 고이는 증상으로 대개는 고혈압이 주요 원인이다. 거미막출혈은 선천적으로 동맥벽이 약해진 부분에 혹처럼 꽈리모양으로 혈관이 불거져 나온 뇌동맥류가 터지면서 뇌를 싸고 있는 거미막 밑에 피가 고이는 경우다. 극심한 두통과 구토가 특징.
#미니 뇌졸중은
‘미니 뇌졸중’으로 불리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Transient ischemic attack, TIA)은 혈전에 의해 뇌동맥 하나가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다시 피가 흐르는 가벼운 뇌졸중이다. 하지만 결코 증상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일반 뇌졸중과 원인이 같고, 증상도 같기 때문이다. 뇌졸중 환자의 20~30%는 발병 전 미니 뇌졸중과 같은 일시적 경고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하루 동안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지만 30분 내 증상이 사라지기도 한다.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갑자기 중심잡기 어렵고 비틀거리거나, 갑자기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거나, 치매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등 증상이 일반 뇌졸중과 같다.
특히 미니 뇌졸중이 발생한 사람은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10배나 높다. 또 처음 1년 동안은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시기이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으로 가서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뇌혈관이 막혀 혈액 공급이 차단되고 3시간 정도 지나면 뇌세포가 죽기 때문에 발병 후 3시간 이내에 치료해야 한다. 이때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용해제를 투여하는 등 빠른 치료를 통해 뇌에 혈액을 공급해야 뇌세포의 손상을 막고 뇌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뇌졸중으로 환자가 쓰러지면 911을 부르는 동안 우선 환자를 편안하게 눕히고 넥타이, 벨트 등 몸을 죄는 것을 풀어 준다. 환자가 토하는 경우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얼굴을 옆으로 돌린 뒤 입 안을 닦아준다.
뇌출혈(거미막출혈)인 경우는 외과의가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한편 응급실에 가면 뇌졸중 재발 방지를 위해 아스피린을 바로 복용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병원에 가기 전 집에서 먼저 자의로 아스피린을 복용하지는 않도록 한다. 뇌출혈로 인한 뇌졸중인 경우 아스피린은 출혈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방법
뇌졸중은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위험요소가 되는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등은 꼭 정기 체크하도록 한다. 30 ~40대 이후는 정기 건강검진을 꼭 하도록 한다.
당뇨나 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다면 주치의와의 적극적인 관리 및 식이요법을 통해 잘 관리하도록 한다.
식생활적으로는 소식하며 골고루 영양분을 섭취하되, 콜레스테롤이 높은 지방음식은 피하도록 한다. 숨이 찰 정도의 빨리 걷기 등 하루 30분~1시간 정도로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40~50대 중년층은 스트레스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담배도 끊어야 하지만 술도 제한해야 한다. 여성은 하루 한잔 이상, 남성은 하루 2잔 이상 마시면 뇌졸중 발병 위험도 증가한다. 비만이나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건강한 체중을 유지한다.
한 환자가 초음파 뇌혈류 검사를 통해 뇌혈관의 막힌 부위가 어느 곳인지 진단을 받고 있다.
#의사가 추천할 수 있는 예방약
항혈소판제제·항응고제 예방에 도움
뇌졸중에 걸렸었다면 의사가 재발 방지를 위해 항혈소판제제(Anti-platelet drugs)나 항응고제를 추천할 수도 있다.
항혈소판제제는 혈전을 일으키는 혈소판 기능을 억제하는 약물. 대표적인 것이 아스피린이다. 의사에 따라 혈전을 막기 위해 저용량의 아스피린과 항혈소판제제 약물을 함께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 아스피린을 복용할 수 없는 경우는 플라빅스(Plavix)나 틱리드(Ticlid)가 처방되기도 한다. 항응고제는 헤파린과 와파린이 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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