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개벽으로 불과 물이 범람하고 땅이 꺼진다고 야단이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번에는 정확한 날짜와 과학적 자료까지 제시하고 있다.
인류 종말론에 충격받은 미국 의회의 과학분과위원회는 지난 20일 공청회를 열었다. 위원회는 진상규명과 대안 준비로 지속적 연구활동을 제시했다.
신종말론(Eschatology)에 대한 우려는 국제사회와 인류의 생존 문제로 비화됐었다. 일부 종교 단체들은 사람들의 위협적인 공포심과 불안감을 부추겨 선교활동에 이득을 챙기는 곳도 있다. 신구약 성경에도 말세의 징조를 언급하고 있다. 구약에 ‘최후의 심판’(사사기2:12)과 ‘메시아 왕국’(다니엘서 2:44, 레위기23:4)을 계시했다. 신약은 ‘세상 멸망에 대한 징조’(베후 3:10)와 ‘하나님의 나라완성’(계 21:1~8)을 강조하고 있다.
의회 공청회 발표는 거대 운석이 2036년 4월13일에 지구와 강한 충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치명적 사고는 천문학자들에 의해 발표됐었다.
하와이 대학 천문학 연구소 제임스 하슬리 소장은 공청회서 ‘아포피스(Apophis) 운석’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아포피스 운석은 2004년 발견된 움직이는 운석으로 지구와의 거리가 약 1700만 마일 떨어진 곳에서 지구를 향해 이동하고 있다. 2029년 지구의 궤도와 비슷하게 겹쳐진 뒤 7년뒤인 2036년에 되돌아가면서 다시 지구와 엇갈리는 이동 경로를 보여주고 있다. 이 운석의 지름은 1000피트에 달하고 무게는 5000만 톤의 거대한 몸집을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이 충돌은 곧 지구종말일 뿐이라고 존 지오지니 미 우주 항공국(NASA) 패사디나 제트 추진 연구소 전문가는 지적했다.
지구충돌은 공전하는 속도 106,560 km로 총알 속도보다 8배, 자전하는 시속 1,260km(북위 37도)가 KTX 고속열차보다 4배가 빠른 지구속도에 항행성들이 충돌하는 파괴력을 상상할 수 있다. 오로지 희망은 국가별 재난대책으로 태양계의 항행성들을 근접 관찰하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지구충돌 가능성은 2012년 12월21일로 인류멸망론이 확산되고 있다. 3113 BC에 작성된 마야 달력(Epigraphy)은 본래 3년 후인 2012년을 마지막 종말로 예시했다. 명왕성 궤도 바깥쪽인 카이퍼 벨트에 있는 미확인 행성 ‘플래닛 X(제 10행성)’가 머지않아 지구에 근접하거나 충돌할 것으로 주장한다.
다른 충돌예언도 2012년으로 지적했다. 지난 주말에 시작된 영화 ‘2012’의 지구종말은 수많은 관객들에게 충격이 됐다. 첫 수입은 총 1,800만 달러에 달했다. 지구와 인류의 처참한 최후 묘사는 충격 그 자체였다.
한편 증산도의 민족 전통 종교도 천지개벽설을 경전에 기록, “장차 병으로 세상을 쓸리라”“괴질병이 돌때는 자다가도 죽고, 먹다가도 죽고, 왕래하다가도 죽는다”고 했다. 살 수 있는 구제방법은 태을주라는 주문을 외워 공력을 키워야 하며, 그런 인재들이 새 세상을 연다고 주장했다.
힌두교, 회교, 기독교, 바라이교 등서도 자구 멸망설에 관심이 깊다. 고대 철학자겸 신학자인 히포 지역의 성 어거스틴(354 AD)의 라틴어 기록은 무속치유와 종말론으로, 신부 오리건 아다만티우스(184 AD)의 지구멸망설, 시리아 사람으로 이집트에서 산 의사겸 철학자 이본 알나휘스의 질병설, 독일 철학자 죠그 윌헤름 헤겔(1770)이 주장한 전설비판론, ‘좌’와 ‘우’의 자연과학, 제네바 출신의 잔자쿠 룻소(1712)의 정치철학자로 신부 아버지의 영향에 성경의 종말론을 부추겼다. 그는 에세이 ‘예술과 과학’에서 인간의 탐욕(사유재산과 경계선)과 종말을 주장했다.
미래학자(Futurologist)인 H.G. 윌스(1932)는 신성과 제도적 배학 통계를 사용하여 미국대통령 후보로 젊은 유색인종이 나타나며, 노인에 대한 ‘고려장‘ 해결책이 성행할 것도 예언했다.
달나라 탐험으로 수력자원이 발견되면서 인류의 대이동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에 희망을 두고 있다. 최후의 피난처를 만들 생각이다.
미 의회가 지시한 지구 종말에 대해 성경도 “멸망이 임박했다”(벧후 2:1), 그리고 “졸지에 생길 것”(살전5:3)이며, 말세는 “거품같이 멸망”(호 10:7)하고 이것은 “영원한 개벽”(살후1:9)이라고 기록돼 있다.
“마지막 날”은 언제라도 들이 닥칠 조짐이다. 종교와 점성술 등이 끼워 맞춘 위협과 공포는 인간을 괴롭히고 있다. 이유는 엄청난 파괴력 때문이다. 김활란 총장은 “내일 죽어도 오늘 부끄럽지 않은 초연한 모습을 보이라”고 일깨워 주었다.
김현길
지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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