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퀴팩스 등 3대 기관 개인 신용정보 수집 점수 매겨
크레딧카드·모기지대출·자동차론 등 이자율의 기준
점수따라 매달 지불하는 이자 두배 이상 차이 나기도
‘크레딧의 나라’ 미국에서는 크레딧스코어가 학창시절의 성적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백화점 카드 발급에서 모기지 대출에 이르기까지 모두 크레딧스코어가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크레딧스코어는 트랜스유니온, 에퀴팩스, 익스피리언 등 3대 크레딧 기관이 각 개인들의 신용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이를 토대로 점수화한다. 일반적으로 최저 300점, 최고 850점에서 결정된다.
‘크레딧닷컴’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750~799점이 27%로 가장 많고 700~749점(18%), 650~699점(15%), 600~649점(13%), 550~599점(12%)이 뒤를 이었다. 800점 이상의 ‘스텔라 크레딧’ 보유자도 5%가 넘었으며 500점 미만도 2%를 기록했다.
크레딧스코어는 경제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크레딧스코어에 따라 이자율은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크레딧스코어 740점과 660점과의 이자율 차이를 살펴보면 30년 고정 모기지의 경우 5%와 5.6%로 0.6%포인트, 크레딧카드 이자율은 7.3%와 18%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최근 몇 년간의 금융위기로 인해 은행 등 대출기관들이 요구하는 크레딧 스코어는 더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요즘의 750점은 2년 전 700점 수준이다. ‘오토론데일리닷컴’의 잔 도노프리오 최고경영자도 “2년 전만 해도 680점 정도면 좋은 조건으로 자동차 융자를 얻었으나 최근에는 종종 최저 요건에 불과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좋은 크레딧스코어를 획득하기는 까다롭지만 신분도용등 관련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크레딧기록이 잘못됐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조그비 폴’ 설문에 따르면 크레딧리포트를 받아본 사람 중 3분의1이 오류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 경우 3대 크레딧기관 웹사이트에 들어가 교정 절차를 밟으면 된다.
에퀴팩스와 FICO에서 근무했었던 한 관계자는 “크레딧 교정을 제대로 한 경우 최고 200점을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크레딧스코어 결정하는 항목
상환기록·부채액·히스토리 순
크레딧스코어를 결정짓는 항목은 과거 상환기록, 현재 부채, 크레딧 히스토리, 신규 크레딧과 크레딧 보유종류 등 크게 다섯 가지다.
◇과거 상환기록 35%
크레딧스코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결론부터 말하면 절대로 페이먼트를 연체하지 말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750점이 넘는 사람이라도 한번 연체한 경우 100점 가량이 마이너스된다. 물론 렌더들은 대개 소비자가 30일을 연체하기 전까지는 크레딧기관에 통보하지 않는다.
크레딧카드 뿐 아니라 백화점, 주유소 카드 등도 평가 대상이다. 컬렉션이나 파산, 차압 등이 있다면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만약 90일을 연체했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이런 기록은 보통 수년간 따라다닌다. 한번 정도의 연체라면 은행 등 렌더에 연락해 조치를 취하는 게 현명하다.
◇현재 부채액 30%
크레딧 스코어를 구성하는 요인 중 두 번째로 현재의 크레딧카드 부채가 상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평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한액이 5만달러인 카드를 소지한 사람이 5,000달러의 부채를 갖고 있다면 부채율은 10%, 요즘 같은 신용위기 시기에는 가장 이상적이다. 전문가들은 좋은 크레딧을 유지하고 싶다면 20%를 넘지 말라고 조언한다.
물론 은행들은 사용빈도가 낮은 크레딧카드에 대해 상한액을 낮추거나 아예 어카운트를 취소하는 일도 있어 크레딧카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점에서 우선 크레딧 상한액의 변화를 잘 파악해야 하며 각 카드마다 부채율을 20%에서 맞추는 게 중요하다. 만약 크레딧카드 부채비율이 20%가 넘은 상황이라면 별도의 크레딧카드를 만들어 분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크레딧 히스토리 15%
언제부터 크레딧을 유지하고 있는지, 또 보유한 계좌 전체의 평균기간 등은 어느 정도인지가 평가 대상이다. 크레딧카드의 경우 발급 시점보다 최초 사용한 시점이 기준이 된다. 염두에 둘 점은 오래 보유하고 있는 크레딧카드라면 좋은 크레딧 유지 측면에서 취소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게 바람직하다.
◇신규 크레딧 10%
최근에 오픈한 크레딧카드나 데빗카드 수 등을 체크한다.
◇크레딧 보유 종류 10%
크레딧카드에서 은행 융자, 모기지까지 현재 보유한 다양한 크레딧을 평가한다. 현재의 크레딧이 모두 몇 개인지도 평가 대상.
■크레딧스코어 구성 비율
한번의 조회는 점수에 영향없고
직원 동의없이 회사가 볼수없어
■크레딧스코어 궁금증 일문일답
크레딧스코어에 대한 알쏭달쏭한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본다.
-아내와 같이 융자를 신청했는데 은행에서는 어떤 스코어를 기준으로 하나?
일반적으로 은행에서는 페이먼트를 납부하는 주 수입원이 누구인가에 따라 결정한다. 물론 공동명의 모기지는 예외다.
만약 한쪽 배우자의 스코어가 좋은 이자율을 받기에 충분하지 않다면 크레딧이 양호한 배우자가 혼자 신청하는 것도 고려해본다.
-크레딧 조회는 스코어에 영향을 미치나?
보통 12개월내 크레딧카드 등을 신청한 경우 스코어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최근 30일간의 모기지 혹은 자동차 융자 등의 샤핑은 해당되지 않는다. FICO에 따르면 보통 한 번의 조회는 스코어를 낮추지 않는다.
-고용주가 내 크레딧 스코어를 볼 수 있나?
원칙적으로 회사측은 피고용인의 크레딧 스코어를 볼 수 없도록 법이 정하고 있지만 서면 동의가 있는 경우 크레딧 리포트를 볼 수도 있다. 대개 회사에서 직원들의 크레딧 리포트를 체크할 때는 구직 인터뷰를 했거나 자금 관리 등 직종으로 이동·승진하는 경우 등이다. 돈을 만지는 직종이라면 좋은 크레딧기록을 가진 사람에게 신뢰가 가기 때문이다.
좋은 크레딧을 쌓기 위해서는 페이먼트를 연체하지 않는 등 철저한 크레딧 관리가 필요하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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