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제품 사야 할까
남가주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한국의 매서운 추위에는 비길 바 못 되지만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지면 따뜻한 아랫목이 생각나기는 마찬가지다. 수은주가 떨어지며 한인타운 가정용품 업소들에도 난방용품을 찾는 발길이 잦아졌다. 난방용품은 오랜 기간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능과 안전성, 경제성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할로겐 히터-빨리 열나고 이동 쉽고 회전 가능
라디에터-표면 뜨겁지 않아 아이가 만져도 돼
팬 히터-소음 거의 없고 크기 작아 사용 편해
■어떤 히터를 고를까
김스전기, 정스프라이스센터, ABC플라자 등 한인타운 가정용품업소들에서 판매중인 히터는 라디에터와 할로겐, 팬히터 등 크게 3가지다.
▷할로겐 히터
켜는 순간, 즉 0.1초내 발열이 되고 환하다. 체감 정도도 따뜻하고 선풍기처럼 회전이 가능해서 열이 골고루 분산되며 작고 가벼워 이동도 편리하다. 개인용 혹은 거실용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히터와 마찬가지로 넘어지면 바로 꺼지게 되어 있어 안전성도 배려했다. 할로겐 수명은 대략 1,500~2,000시간.
할로겐 히터의 경우 표면이 뜨겁기 때문에 인화성 물질을 가까이 두면 안 되며 잠자는 내내 틀어놓은 것은 안전상 좋지 못하다. 소비전력은 800~1,300W, 가격은 35~60달러선.
▷라디에터 히터
전기를 사용해 액체를 데워서 순환시킴으로써 대류열을 발생시키는 제품으로 내부의 공기를 냄새 없이 훈훈하게 해준다. 표면이 그렇게 뜨겁지 않아 어린이가 있는 집이라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 화재 염려가 없어 켜놓고 잠자리에 들어도 괜찮다.
하지만 작동시키고 온기를 느낄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며 발열량도 낮다. 소비전력은 600~1,500W. 가격은 40~70달러선.
▷팬히터
이름 그대로 팬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히터. 다른 히터에 비해 비교적 사이즈가 작아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보조 난방용품으로 적당하다. 특히 세라믹 재질로 만든 제품의 경우 소음이 적고 따뜻하다. 김스전기의 제임스 최 매니저는 “팬히터의 경우 원적외선이 나와 혈액순환에 좋고 살균효과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17~70달러선. 이밖에 탄소관 램프를 사용해 만든 탄소히터 제품은 온기가 피부 깊숙이 스며 몸속까지 따뜻해진다. 반면 선택의 폭은 좁은 편이다.
히터를 선택할 때는 소비전력이 적고, 가급적 강약 조절 기능이 있는 제품을 이용하면 절전에 도움이 된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보조 난방용으로 사용할 경우 800W 미만 제품도 무난하다.
라디에터나 할로겐히터, 팬히터 등 대부분 하루 5시간 정도 사용할 경우 전기료는 월 30~40달러.
히터를 작동할 할 때는 소비전력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멀티콘센트에 히터 하나만을 꽂고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멀티콘센트에 2개 이상의 난방용품이나 혹은 소비전력이 높은 다른 가전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또 히터 위에 젖은 수건이나 빨래 등을 덮어서 건조하는 것도 금물.
김스전기의 직원이 고객에게 할로겐 히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전기장판-세탁 편리한 커버 분리형 좋은 반응
가습기-냉온 선택·습도 자동조절 제품 인기
■전기요-전기장판
전기장판은 딱딱한 바닥에 직접 사용하고 침대에서는 부드러운 전기요가 적합하다.
전기요나 장판을 고를 때는 오랜 시간 켜놓고 사용한다는 점에서 소비 전력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또 장판은 여러 겹으로 접을 때 내부 열선의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이를 보호할 수 있는 자동시스템을 장착한 것이 좋다.
전기요는 세탁하기 불편해 소비자들이 사용을 기피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세탁이 가능한 커버 분리형 제품이 나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스전기의 제임스 최 매니저는 “커버 분리형 제품의 경우 출시되자마자 모두 동이 날 정도로 인기”라고 전했다. 타운업소에서 판매중인 전기장판 전기요는 40달러 내외면 구입이 가능하다.
고유의 난방 기능을 강조하면서도 소재나 디자인, 용도 등에서 다양한 제품도 등장했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준다는 음이온 대나무 온열매트의 경우 웨스턴가주마켓 할인매장에서 100달러에 할인 판매중이다. ‘네이버스’에서는 황토가 함유돼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고 탈취 기능도 갖춘 황토 전기장판 전기요가 판매중이며 가격은 40달러부터.
전자파 차단을 내세운 제품들의 경우 200~400달러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수요는 꾸준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보온패드 재질의 이불도 출시됐다. 킹사이즈는 1,500달러, 퀸사이즈는 1,300달러.
타운 가정용품 업소에서 판매중인 황토전기장판.
■가습기
난방을 하는 겨울에는 적정한 실내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가습기를 잘 활용하면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타운 가정용품업소들에는 예전에 비해 디자인과 기능이 대폭 개선된 가습기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쿠쿠’에서는 필요에 따라 따뜻한 가습과 찬 가습을 선택해서 쓸 수 있는 복합식 제품이 나왔다. 어린이나 노약자가 있는 가정에 적당하며 가격은 99달러. 일본 ‘조지루시’의 신제품은 물을 끓여서 가습을 한다. 가격은 135달러. 살균효과도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밖에 습도를 맞춰 놓으면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아이디어 제품도 인기다.
가습기 안의 물은 최소 일주에 1~2회는 갈아주고, 번거롭더라도 내부를 자주 청소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가습기를 고를 때는 분리해서 청소하기가 간편한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가습기 물은 수돗물이 아닌 정수된 물을 사용하고 집안에 습기가 많으면 곰팡이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환기도 자주 해줘야 한다.
최근 출시된 자동습도 조절 가습기.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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