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김장독’이라는 불리는 김치냉장고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한국의 토종 가전제품이다. 지난 1995년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인 김치냉장고는 성능과 기능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김치의 저장, 숙성기능 중심에서 벗어나 야채ㆍ과일ㆍ육류 등 신선제품의 보관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고 있다. 미국에도 상륙한 김치냉장고는 이제 한인사회에서도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치냉장고 샤핑 가이드를 소개한다.
4인 가족-170L·3인 가족-130~150L 적당
문 여는 방식따라 뚜껑형·서랍식·스탠드형 선택
가격 1년새 20%까지 떨어져 800~3,000달러대
■ 용도, 용량부터 따지자
김스전기, 정스프라이스센터 등 한인타운 내 가정용품 업소들에는 위니아만도, 삼성, LG전자 등 한국 메이저 업체들 제품이 10~20여종 판매중이다.
김치냉장고를 고를 때는 용도, 용량부터 따져봐야 한다. 김치냉장고 용량은 냉장고 내부 공간의 부피로, 실제 보관용량은 외부 표시용량의 60∼80% 수준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한인들의 경우 김치 외 야채, 과일, 육류 저장 기능에도 큰 비중을 두고 샤핑 한다는 게 타운업계의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최소한 130리터 이상은 되어야 하고 4인 가족의 경우 김치와 야채, 과일까지 넉넉하게 보관할 생각이라면 170리터 정도가 무난하다. 170리터는 배추김치를 50~60포기 보관할 수 있는 용량이다.
김치를 많이 먹지 않는 3인 가족이라면 130~150리터면 충분하다. 그러나 과일, 야채, 육류는 물론 쌀이나 건어물 등까지 보관하는 세컨드 냉장고로 사용할 경우 3인 가족이라도 160∼180리터선에서 선택하는 게 낫다.
김치냉장고 가격은 800달러에서 3,000달러까지 다양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년 새 가격은 최고 20% 떨어졌다. 얼마 전 딤채에서는 999달러대 180리터 보급형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1년 전 가격이 1,299달러였던 점을 비교하면 300달러나 내린 셈이다.
정스프라이스센터 관계자는 “예전에 월 20~25대 판매됐던 것에 비하면 못하지만 최근에도 월 15대 정도는 나갈 정도로 김치냉장고 수요는 꾸준한 편”이라며 “하지만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서 1,000달러 미만 제품 선호추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 어떤 스타일을 고를까
김치냉장고를 샤핑할 때는 문을 여닫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김치 숙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위에서 문을 여닫는 뚜껑형이 좋다. 냉기 유출이 적고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많은 양의 김치를 보관하거나 장기간 보관해도 김치가 빨리 익지 않는 게 장점. 하지만 김치를 넣고 꺼내기가 불편하다. 한국과 달리 미주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에 뚜껑형이 여전히 강세다.
서랍식은 공간 효율이 뛰어난 대신 뚜껑식보다 온도 유지 기능은 못한 게 흠이다.
다양한 식품 보관과 음식을 쉽게 넣고 꺼내는 편리성을 우선시한다면 스탠드형을 권할 만하다.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되고 필요한 칸만 여닫을 수 있고, 김치 용기의 수납과 인출도 편리하다. 하지만 대부분 2,000~3,000달러 정도로 비싼 편이고 상대적으로 셀렉션도 많지 않다.
대개의 뚜껑형 제품이 직접 냉각방식인 반면 대부분 스탠드형은 직접냉각과 간접냉각 방식을 섞어서 쓴다. 직접냉각은 칸마다 냉각기가 따로 있으며 간접냉각 방식은 하나의 냉각기로 2칸 혹은 3칸을 냉각해 준다. 칸마다 냉각기가 별도로 있는 독립냉각 방식의 경우 김치맛을 각각 다르게 저장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 구입 전 꼼꼼히 체크하자
김치냉장고 특성상 냉기가 잘 새지 않도록 꼼꼼하게 밀폐가 되었는지 확인해 본다. 김치통의 경우 밀폐력이 우수하고 인체에 안전한 소재인지도 살핀다. 가급적이면 안이 보이는 투명 소재가 좋다. 냉장고 안은 이물질이 묻었을 경우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으므로 가스켓의 향균처리 부분도 신경 써야 한다.
요즘 나오는 김치 냉장고에는 김치 외에 쌀이나 와인 보관 기능과 냉동, 발효 같은 다양한 부가 기능이 있는데, 실용성면에서 꼭 필요한 기능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이외에도 김치 냉장고를 구입할 때는 에너지 효율 등급과 제조 날짜 등을 살펴보고 간혹 타주로 가는 경우 애프터서비스에 문제가 생길수 있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은 업소에서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스전기의 최영규 매니저는 “보통 팩토리 워런티가 1년으로 거의 모든 고장을 무료로 수리해 준다”며 “김치냉장고의 경우 고장이 적은 편이라 애프터서비스로 인한 문제는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해광 기자>
한인타운의 ‘정스프라이스센터’를 찾은 한 고객이 김치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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