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이 바닥을 친 후 다소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희소식이 나왔다.
전국부동산협회(NAR: 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가 지난 10일 발표한 주택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9월 전국 대부분 대도시의 싱글 패밀리 주택 중간 판매가격이 2분기째 올랐으며 잠정주택판매지수(PHSI)도 2년새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전분기보다 7,000달러 오른 17만7,900달러였으며 주택가격 하락폭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부동산협회 로렌스 연 수석 경제학자는 “주택가격이 점점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주택재고량이 감소하고 있어 조만간 주택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처럼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낙관론이 여기저기에서 나오면서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이 오는 2010년을 부동산 투자 시기로 점치고 있다.
▲2010년 주택시장이 회복된다는 낙관론
로이터 통신이 41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0% 이상의 응답자가 오는 2010년 주택시장이 3년 간의 슬럼프를 극복하고 드디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내년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기 이전 주택가격이 3~5% 더 떨어져 최고 붐을 이뤘던 2006년에 비해 33% 정도 낮아지지만 더 이상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라델피아 소재 ‘재니 몽고메리 & 스캇’의 수석 경제학자 가이 르바스는 “올 4분기 주택가격이 바닥을 친 후 큰 폭은 아니지만 점차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시카고 소재 ‘메시로우 파이낸셜’ 아돌포 로렌티 부수석 경제학자도 내년 1분기를 주택시장 회복 시기로 점쳤다.
전국 주택가격 추이를 조사, 발표하는 스탠다드 & 푸어스/케이스-쉴러 역시 전국 대표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이 올해 말까지 14% 하락한 후 내년 초 2% 정도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으며 무디스의 수석 디렉터 실리아 첸도 올 3분기부터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하고 소비자 신뢰지수도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실물 경제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주택시장도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전국주택건설업자협회(NAHB; National Association of Home Builders) 로버트 뎅크 부회장도 “정부의 금융 구제조치와 첫 주택구입자를 위한 세금혜택 등 경제부양책의 도움으로 주택시장이 내년 초부터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CNN 머니는 지난 10일 와이스 리서치의 보고서를 인용, 2012년까지 주택가격이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 초부터는 안정세를 찾을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2010년 부동산 투자
전국주택건설업자협회는 주택시장을 붐을 이루던 지난 2006년에 비해 주택가격이 30% 이상 떨어졌지만 그만큼 내 집을 장만하려는 주택구입자들에게는 20년에 한번 올만한 기회가 찾아왔다고 발표했다. 또 연방준비기금이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던 주택저당증권(MBS)을 내년 3월까지 지속적으로 구입할 방침을 내비치면서 내년 1분기까지 모기지 이자율이 5% 초반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연방하원이 첫 주택구입자를 위한 세제 지원을 내년 4월까지 연장하는 것은 물론 수혜 대상을 고소득자와 주택소유주들에게까지 확대한다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주택판매율 인상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바이어들에게 주택가격이 더 떨어지겠지 낙관하며 기다리는 것이 오히려 부작용을 나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주택가격이 오히려 반등할 수 있고 원하는 매물을 단시간에 찾을 수 없는데다 계약부터 클로징까지 일정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집값이 낮은 겨울 시즌에 주택 구입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조언한다.또 주택시장 바닥 여부를 점치고 있는 바이어들은 연방정부가 내년 초 주택저당증권 매점을 중단하면 모기지 이자율이 5.65%~6.25%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도박도 감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또 집값이 너무 떨어져 매물로 내놓기를 꺼렸던 셀러들에게 내년 봄까지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아직까지 부동산 시장에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은 차압매물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경쟁을 피해 내년 봄께 이후 주택을 판매하는 것이 손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경제사정으로 인해 하루라도 빨리 집을 팔아야하는 상황이라면 차압 또는 숏세일 매물과 차별화할 수 있도록 주택 관리나 레노베이션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마지막으로 현재 소유한 주택에 5년 이상 장기 거주할 주택소유주들은 리파이낸스를 하거나 리세일 가치를 높이는 레노베이션에 소자본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김휘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