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다재다능하고, 성격도 좋다면 그 보다 부모의 마음을 만족시켜 주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평범한 학생들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를 정확히 분석하고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보다 발전적인 아이로 키울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보고 자녀의 실력과 학교생활 상태를 분석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수지 오 3가 초등학교 교장을 통해 찾아본다.
■ 꼼꼼히 읽어야 할 것들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파악할 수 있는 도구들이 있다. 그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샅샅이 읽어볼 필요가 있다. 부모가 원하는 것들만을 골라 읽는다면 의미가 없다.
1. 학교 성적표
적지 않은 부모들이 자녀의 성적에만 신경을 기울인다. 과목 별 점수 또는 평가가 어느 정도인지에만 눈길을 준다는 의미이다. 학교 성적표는 자녀의 학업 수준을 평가하는 내용만 담겨 있지 않다. ‘행동발달’에 관한 중요한 내용들이 있다. 성적에만 치우친다면, 나머지 중요한 반 쪽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자녀가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교사의 지도를 잘 따른다면 일반적으로 성적은 좋게 나온다. 이는 아이가 책임감 있는 학생임을 보여주는 근거이다.
때문에 성적표는 크게 ▲성적 ▲결석 여부 ▲행동발달 등 세 가지 주제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성적은 나온 그대로 보고, 무엇이 부족한지 찾아내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나 결석은 부모가 모르는 사이에 있었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또 행동발달도 매우 중요한데, 이는 자녀의 학교생활과 함께 노력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가운데 탐구력과 진취적인 자세, 표현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이 요소들은 자녀의 장기적인 학업능력과 사회생활에서 성공을 가꿀 수 있는 것들이 때문이다.
2. 정기 평가
학교에서는 영어와 수학, 과학에 대한 정기 평가를 실시한다. 학교에 따라 영어는 6주, 수학은 연 4회, 과학은 연 2회 정도로 진행하기도 한다.
이는 주로 학업적인 면을 살필 수 있는 것으로, 학교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세 과목을 통해 어휘력, 분석력, 이해력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즉 영어의 경우 사고력과 어휘력, 논리력을 살필 수 있고, 수학은 문제에서 답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통한 논리력과 이해력을 엿볼 수 있다.
3. 가주 학력고사(CST)
이 자료는 캘리포니아주의 모든 공립학교 수준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전체적인 자녀의 수준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성적은 시험을 치를 당시의 학업 수준을 평가하는 것일 뿐, 자녀의 내재된 사고력 등 다양한 능력을 점검할 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자녀의 실력을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하되, 이것이 자녀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야 한다.
학업수준·행동발달 등 정확한 분석 가능
장점 강화·단점 보완할 ‘장기 대책’마련
■ 교사 면담
위에서 언급할 것들이 하드웨어라고 한다면 교사와의 면담은 소프트웨어로 분류할 수 있다.
학교 교사는 부모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자녀와 함께 지낸다. 이는 부모 못지않게 자녀의 생활과 습관을 여러 면에서 정확하게 살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교사가 자녀의 단점을 지적했다면, 이를 부정할 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대책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수순이다. 집에서는 정말 똑똑하고 좋은 아이라는 부모의 시각에서 탈피해 객관적인 생각을 가지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교사와의 만남은 자녀가 부족하거나, 문제를 일으켰을 때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잘하고 있어도 자주 교사와의 만남을 통해 서로 생각과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자녀를 올바르게 키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특히 부모가 모르는 부분들이 있을 경우 반드시 교사와의 면담자리를 만들어 확인하고 넘어가는 적극적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성락 기자>
자녀의 실력과 학교생활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성적과 함께 행동발달 등을 유심히 살펴야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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