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아이들이 무엇을 하다가 쉽게 포기하는 것을 보면, 누구나 생각하게 되는 것이 “왜 내 아이는 ‘끈기’가 없을까”하는 것이다. 특히 이는 학업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점을 알고 있는 부모들에게는 더욱 답답한 일이기도 하다. 이런 아이들 가운데 학교 성적이 신통치 못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자녀의 끈기 키우기. 이런 점들을 되짚어보고, 해결책을 찾아보자.
대학 - 사회생활 성공 열쇠
게임 - 수업 집중도로 판단
못하는 것 야단치지 말고
잘하는 것 부각시켜 줘야
■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
역대 노벨상 수상자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지능(IQ)이 130-135 정도가 천재가 아니었다. 또 이들이 다닌 대학 역시 상당수는 그저 그런 대학들이었다. 그런데 보통보다 조금 높은 지능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노벨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
당연히 뚜렷한 목표와 이를 뒷받침하는 끈기와 동기부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즉 어느 정도 수준만 된다면 학교수업은 물론, 대학과 사회생활에서도 성공적인 인생을 누릴 수 있는 바탕이 된다는 점이다.
‘끈기’는 생활 습관이자 행동 습관이기 때문에 어릴 때 일수록 바로잡기가 쉽다.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었을 때 잡으려 한다면 오히려 반항심만 키울 수 있고, 쉽게 해결되지도 않는다.
■ 끈기란
집중력으로 볼 수도 있고, 지속적인 행동 능력으로도 볼 수 있다. 즉 주어진 일을 포기하지 않고 매달려 해결해 내는 능력이라고 보면 된다.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첫 번째는 문제 해결 능력이고, 두 번째가 스스로의 감정통제 능력이다.
이에 대한 여러 연구가 있고, 일부에서는 이 역시 선천적인 영향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는 행동과 관련된 것인 만큼, 가정에서 노력한다면 상당 부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무엇으로 판단할까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이가 퍼즐 등 게임을 하다가 중도에 쉽게 포기해 버리거나,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경우, 조금만 어려운 숙제를 하게 되면 짜증을 피우는 경우, 산만한 자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를 보다 정확히 알고 싶다면 학교에서의 생활을 파악하는 방법이 있다.
수업에 얼마나 집중하는지, 반항적인 기질을 보이는지, 과제물을 잘 소화해 내는지 등을 살펴봄으로써 그 정도를 알아볼 수 있다.
특히 학교의 도움을 받아 점검해 본다면 다른 아이들과의 비교가 가능해 문제 여부를 보다 확실하게 진단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가급적 빨리 파악하고, 대처하라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 만큼 힘들어 지기 때문이다.
끈기가 없는 아이들은 퍼즐 게임을 하다 중간에 쉽게 포기한다. 해결 능력과 지속적인 행동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야단을 치는 것보다 작은 일에도 격려를 해주는 것이 자녀들이 자신감을 갖는데 도움이 된다.
# 전문가 조언
▲ 수지 오 3가 초등학교 교장
“‘작은 성공’했을 때 크게 칭찬해야”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관심이다. 그리고 자녀에게 “비록 너에게 다소 어려운 일이지만, 너는 할 수 있다”라는 정신적인 무장을 자연스럽게 강조해 가는 것이다.
특히 작은 결과를 도출해 냈을 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권하고 싶다.
첫 째,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상관없이 자녀의 느낀 점 또는 감정을 글로 써보도록 시킨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두 번째는 소단위 팀 활동을 시키는 것이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면서 자연스럽게 성취감을 느끼고, 이는 자연스럽게 자신감으로 발전한다.
또 이를 통해 협조하는 생활자세도 배울 수 있다.
세 번째는 책을 이용하는 것이다.
아이가 어떤 일을 중도 포기했다면, 그와 유사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찾아내 마음의 위안과 치료를 동시에 해결하면서 새로운 도전 정신과 동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넷 째, 가정에서 반드시 금지해야 하는 것이 학교와 교사 등에 과한 부정적인 언급이다. 이는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 리처드 손 임상심리학 박사
“규칙 정해두고 안지켰을 땐 벌 줘야”
가정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이를 위한 부모들의 단호한 행동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단호함을 ‘야단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장 자녀들이 많이 만지는 컴퓨터 사용에 대해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분명한 규칙을 세워놓고, 이를 실행하지 않았을 경우 그에 대한 벌을 시행하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이 ‘환경설정’이라고 정의한다면, 두 번째는 ‘행동 강화’를 꼽을 수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의 못하는 부분, 부족한 부분을 부각시켜서는 절대 안 된다. 거꾸로 잘하는 부분을 적극 부각시켜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녀가 어느 날 책을 읽는다고 가정할 때 5분을 읽었어도 “열심히 책을 읽는구나”라고 칭찬해 주면 자녀는 커다란 동기를 얻게 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별로 효과를 얻지 못했다면, 일종의 ‘보상’을 차선책으로 택할 수 있다. 해야 할 일을 완수했을 때, 부모는 이를 확인한 뒤 적당한 상을 주는 것으로, 반복훈련이 거듭되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일을 끝마치는 생활습관을 키우는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너는 왜 못하냐”는 식으로 몰아붙이며 야단치는 것은 이 문제의 해결방법이 아니란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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