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딩스쿨에 대한 한인 학부모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 훌륭한 교육환경과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학생 개인에 대한 지원이 다른 학교들에 비해 월등하고, ‘전인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또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인 명문대 진학률이 높다는 것 역시 또 다른 매력이다. 요즘 명문 보딩스쿨이 집중된 동부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보딩스쿨 입학 사무처가 분주하다.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선택과 마찬가지로 학교방문은 자녀의 적응 여부를 직접 판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학교를 찾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 시설을 둘러보고, 입학 담당자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또 다른 입시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적지 않은 지원자들이 인터뷰 준비 부족으로 어렵게 만든 기회를 잃고 있다. 명문대 입학만큼이나 어려운 보딩스쿨 입학을 위한 인터뷰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보딩스쿨 전문가인 윌셔 아카데미 알렉스 정 원장을 통해 알아본다.
대화통해 성격·목적의식·열정·태도 등 드러나
한인 학생들 단답형 대답으로 좋은 점수 못받아
예상 질문 뽑아내 답변 자세-내용 연습해야 유리
■ 학교방문과 인터뷰는 필수?
지원 예정자는 학기 중에 캠퍼스를 방문해 투어와 인터뷰를 진행해야 한다. 대략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정도이다.
인터뷰는 월-금요일이지만, 일부 학교는 토요일에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명문 보딩스쿨은 오후 2시 이전에 이를 진행하며, 또 수요일과 토요일은 스포츠 경기 학내 행사로 오전에만 투어가 가능하다.
만약 장거리 여행이 어려운 경우라면 지원할 학교의 동문이나 재학생 학부모로 구성된 입학담당 네트웍과 연결, 거주지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다.
■ 인터뷰는 어떻게 진행되나
인터뷰는 통상 1시간 정도의 캠퍼스 투어를 마친 뒤 진행된다.
입학 사무처 직원이나 입학사정관 관계자가 직접 하는데 약 30분 정도 걸린다. 자녀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부모는 아시안 학생 담당자 또는 입학 사무처장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이 자리에서 학교가 원하는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때문에 학부모는 자녀와 가족에 관해 좋은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
만약 정말 이 학교에 입학을 원한다면 관계자들의 이메일 주소를 받아 놓아 나중에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관심을 표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자녀의 인터뷰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불과 10여분 만에 끝날 수도 있다. 이는 그다지 좋은 형상이 아니다.
왜 예정 시간보다 짧게 끝났을까?
준비 부족이 원인이다.
한인 학생들 가운데 이런 경우는 대부분 질문에 단답형으로 답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무슨 과목을 좋아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수학이요”라고 답해 버리고, 왜 좋아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냥 좋아한다”는 식의 대답이 나왔다면, 더 이상의 대화가 불가능해진다.
보다 구체적인 답을 통해 넓고 깊은 대화를 이끌어 가는 능력과 준비가 없는 것이다.
■ 인터뷰에서 원하는 것
학교 관계자들이 학생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는 것은 단순히 학교에 대한 흥미 또는 관심도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관심도와 함께 성격과 목적의식, 열정 등 다방면에 걸쳐 면밀하게 살핀다. 인터뷰 담당자는 또 학생이 입고 온 옷차림과 태도 등도 눈여겨본다. 기본자세가 제대로 돼 있는 지를 보는 것이다.
때문에 지원자는 미리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를 해야 한다. 예상되는 질문에 성실하게 답하는 자세에서부터, 무슨 얘기를 해야 하는지 연습을 해놓는 것이 유리하다.
또 질문을 할 때도 단순히 학교 웹사이트 또는 홍보물에 나와 있는 것들을 확인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깊은 관심을 학문적 또는 목표와 관련된 장기적 플랜 등과 연결 지어 보다 세련되고, 꿈과 희망이 있는 학생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해야 한다.
즉 인터뷰가 학교의 학생 심사라는 기본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자신이란 존재를 알리고,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 부모의 대화도 중요하다
학생과의 인터뷰가 끝나면 담당자는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도 가진다.
이를 하는 이유는 학생이 이야기한 내용들을 부모를 통해 보강하기 위한 것이며, 부모가 궁금해 하는 점들을 설명해 주기 위한 시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부모는 자녀의 장점을 강조하고, 학교에 대한 깊은 호감과 기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관계자는 이 학생과 부모가 정말 자신의 학교에 입학하기를 원하는지 파악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앞서 진행하는 캠퍼스 투어는 직접 눈으로 학교시설을 살필 수 있으며,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견학과 담당교사와의 대화도 가능하다. 한 보딩스쿨의 과학 프로그램.
■ 투어는 이렇게
20분전에 도착해 미리 준비
안내 학생에게 예의 갖춰야
일반적으로 인터뷰에 앞서 캠퍼스 투어 시간을 갖는다. 때문에 약속시간에 늦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급적 약속한 시간보다 20분 정도는 일찍 도착해 준비를 하도록 한다.
캠퍼스 투어는 가이드가 별도로 배정되기 때문에 가족단위로 움직일 수 있다. 가이드는 보통 학교 키클럽 회원들이 맡으며, 한 명 또는 두 명이 담당하기도 한다.
투어를 하는 동안 가이드는 학교의 주요 시설과 학생활동을 안내해 준다.
학생과 학부모는 가이드의 안내를 받는 동안 궁금한 점들을 직접 물어볼 수 있는데, 가이드가 현재 이 학교의 재학생이란 점에서 보다 실질적인 내용을 접할 수 있어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가이드가 하는 일이 단순히 학교를 소개해 주는 것만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 지원자에 대한 평가서를 학교에 제출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이드는 학교 재학생이 맡는다. 학교생활에 관한 보다 사실적으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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