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에서는 타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택 경매를 접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인근 뉴저지 주만 하더라도 호보큰, 저지시티, 이스트 러더포드 등 북부 지역에 경매에 부쳐진 신축 콘도를 발견하기 쉽다.
부동산 불경기에 자금 유통이 어려운 부동산 개발업자들이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판촉 사업의 일환으로 일부 가구를 경매에 내놓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욕시 5개 보로, 특히 맨하탄 지역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나쁘더라도 일부 가구를 선뜻 경매에 부치는 개발업자를 찾기 힘들다. 퀸즈 보로 라커웨이나 브롱스, 맨하탄 할렘 지역에서는 경매에 부쳐진 콘도를 간혹 발견할 수 있지만 한인들이 관심을 갖는 맨하탄이나 퀸즈, 브루클린 좋은 동네에서는 경매로 싼 값에 주택을 구입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렵다.
하지만 불황이 장기화되고 주택 경기 회복이 더뎌지다보니 자금유통이 가장 중요한 신축 콘도 개발업자들이 분양 속도를 가속화하기 위해 일부 또는 미분양 전체 가구를 경매에 내놓는 특이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반 판매 가격보다 40~45%까지 할인된 가격에 신축 콘도를 구입할 수 있는 경매 기회에 관심
을 가져보자. 최근에는 뉴욕시 5개 보로에서도 종종 경매 매물이 나오는 만큼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장만하거나 투자용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브롱스 리버데일 소재 솔라리아
한인들도 학군과 거주환경이 좋아 선호하는 브롱스 리버데일에 들어선 신축 솔라리아 콘도미니엄(The Solaria, 640 West 237th Street, 문의; 718-884-0770, www.solariariverdale.com)을 개발한 아크 디벨로프먼트(Arc Development)는 미분양 콘도 54가구를 경매에 부친다고 발표했다.20층 높이의 솔라리아는 체육관, 라운지, 엔터테인먼트 센터, 어린이를 위한 놀이방, 주차시설 뿐만 아니라 콘도 이름에 걸맞게 루프탑에 대형 천체 망원경을 갖춘 관측소까지 있는 최고급 콘도이다.
경기가 좋았던 지난 2006년 가을 완공, 2007년까지 20%(64가구)를 분양했으나 지난해부터 주택 경기가 나빠지면서 갑자기 바이어 수가 줄어들었다.
개발업자는 바이어들을 끌기 위해 3만 달러의 크레딧을 제공하고 직장을 잃은 경우 1년간 모기지를 대신 내주는 한편 마케팅 행사에 참가하는 주택구입 희망자들에게 아이파드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수많은 판촉 수단을 강구했으나 분양에는 큰 성과가 없었다. 이에 솔라리아 개발업자 측은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오는 11월22일 미분양 가구 전체(54가구)를 경매에 부친다는 파격적인 마케팅 행사를 실시한다.
솔라리아 콘도의 경우 경매 시작가는 판매가격의 50% 선이다. 예를 들어 가장 가격이 낮은 원베드룸 콘도의 경우 2007년 분양 당시 판매가격이 66만 달러였으나 경매 시작가는 불과 29만9,000달러이다.경매는 맨하탄 소재 쉐라톤 뉴욕 호텔 & 타워스(Seventh Avenue and 53rd Street)에서 진행되며 구입하고 싶은 콘도를 미리 구경하고 싶은 주택구입 희망자는 솔라리아 분양사무실(640 West 237th)을 주중 오전 9시~오후 9시 방문하면 된다.
▲브루클린 그린포인트 소재 로케일
경기가 좋았던 지난 2007년 신축 콘도 단지가 대거 들어선 소위 ‘뜨는 동네’ 그린포인트에 완공된 신축 고급 콘도 더 로케일(The Locale, 267~267 Kingsland Avenue, 문의; 718-384-4402, auctionrequest@sheldongood.com)도 오는 11월11일 미분양 콘도 16가구를 경매에 부친다. 이번 경매는 차압주택 경매를 제외하고 브루클린 보로에서 가장 큰 규모로 간주되고 있다. 로케일을 개발한 트리탑 디벨로프먼트는 지난 1월부터 분양을 시작했으나 불경기의 여파로 판매가 부진하자 오는 11월11일 미분양 가구 전체를 경매에 부친다는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발표했다.
경매 시작가도 파격적이다. 원래 44만5,000달러~59만9,000달러에 판매되던 콘도의 시작가는 15만 달러로 운이 좋으면 최대 75% 할인된 가격에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경매 이전에 콘도를 구경하고 싶은 주택 구입 희망자들은 오는 31일, 11월1일, 11월7, 8일 정오~오후 3시 더 로케일 분양사무실을 방문할 수 있다.경매는 오는 11월11일 오후 7시30분 브루클린 브리지 인근 뉴욕 매리옷 호텔(333 Adams St.)에서 진행되며 참가 희망자는 오후 6시30분부터 등록할 수 있다.
▲온라인 주택 경매(Bid on the City)
개발업자들의 공개 경매 일정을 기다리느니 차라리 원하는 지역의 매물 경매 정보를 찾아 직접 주택 구입을 희망한다면 온라인 주택 경매 사이트 ‘비드 온 더 시티(www.bidonthecity.com)’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이다.
맨하탄 지역의 콘도를 대상으로 경매 정보를 알려주는 온라인 서비스 ‘비드 온 더 시티’는 아직까지는 장단점 시비가 다 가려지지 않았지만 이를 이용해 뉴욕시에서 싼 값에 주택을 구입한 바이어들이 꽤 있다.예를 들어 미드타운 이스트에 위치한 ‘212 East 47th’ 콘도는 지난 2007년 분양에 들어간 신
축 고급 콘도로 미분양 몇가구를 지난 7월 ‘비드 온 더 시티’ 온라인 경매에 내놓자마자 모두 판매됐다. 예를 들어 경기가 좋았던 2007년 72만5,000달러에 판매되던 원베드룸 아파트가 시작가 49만9,000달러에 경매에 나와 58만1,500달러에 최종 판매됐다. 또 첼시 지역의 원베드룸 콘도(555 West 23 Street S7Q)도 원래 가격이 81만9,000달러였으나 49만9,000달러에 경매가 시작, 지난 6월에 50만9,000달러에 낙찰됐다.
이밖에 한인타운 인근 5애비뉴 선상에 들어선 신축 고급 콘도(325 5th avenue 14G) 원베드룸(816스퀘어피트)도 판매 가격이 94만5,000달러였으나 지난 10월 74만9,000달러에 낙찰됐다. ‘비드 온 더 시티’의 장점은 우편번호를 이용해 원하는 지역을 선택할 수 있고 주택 가격대, 침실 및 욕실수 등에 따라 원하는 맞춤형 콘도를 쉽게 선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타 경매와 다르게 최저 경매 가격(reserve price)이 없기 때문에 가장 높은 가격을 입력한 주택구입 희망자가 매물을 구입할 수 있다. 입찰을 원하면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 온라인 서비스에 등록해야 하며 경매에서 이긴 후 주택 구입 계약서를 이틀 내에 체결하지 않으면 5,000달러의 벌금을 지불해야 하므로 입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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