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지원 에세이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무엇을 주제로, 어떻게 써내려 갈 것인가이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시간만 허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학에서 왜 에세이를 요구하는 것인지 부터 이해해야 한다. 지난주에 이어 에세이에 관한 내용을 더 살펴본다.
지원자의 특별한 정보 얻기 위함
자신만의 독특함·학구열 보여야
Q. 에세이를 작성하는 방법에 대한 여러 가지 조언들이 있는데, 가장 좋은 글을 만들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을 알고 있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A. 성공적인 대입 에세이를 쓰려면 제일 먼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왜 대학들은 꼭 학생들로부터 대입 에세이를 요구하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대입 지원서에서 얻을 수 없는 지원자에 대한 특별하고 유일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입니다. 어떤 에세이를 쓰던지, 잘 쓰려면 먼저 대상을 파악하고, 그 대상이 원하고 얻고자 하는 정보를 주어야 합니다. 대입 에세이의 대상은 당연히 입학사정관들 입니다. 그들은 학생들의 대입 에세이를 통해 다음과 같은 정보를 얻고 싶어 합니다.
1. 이 학생은 어떤 인격과 성격의 소유자인가?
명문 대학교들은 지원자가 단지 공부만 잘하는 학생 이길 바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과외 활동과 봉사활동도 중요시 여기고 대입 에세이를 통해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합니다.
수천, 수만 개의 대입지원서에는 비슷한SAT 점수나 내신 성적, 심지어는 비슷한 과외 활동이나 봉사 활동을 가진 지원자들이 수두룩합니다. 자신의 유일함을 보여줄 곳은 에세이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독창적인 에세이로 자신만의 독특한 면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자신만의 솔직하고 유일한 모습을 보여주되 성숙한 인격과 뚜렷한 개성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에세이 주제를 정할 때도 처음 생각나는 것을 바로 정하기보다는 신중히 생각하여 남들이 선택하지 않을만한 주제를 선택해야 하겠지요. 예를 들어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에 대해 써야 한다면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 쓰는 것도 좋지만 어느 날 우연히 거리에서 같이 대화를 나누게 된 무숙자, 여름 동안 캠프에서 봉사하며 돌보아준 아이, 차를 타고 집에 가다가 문득 생각난 소꿉친구, 아니면 미래의 나 등 독창적인 주제의 에세이는 읽는 사람의 흥미와 관심을 자극해줄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기억에 생생하고 오래 남게 됩니다.
2. 이 학생은 학업에 대한 열정이 있는가?
한국사고 방식에 의하면 대학이란 고등학교를 마치고 가는 당연한 다음 단계입니다. 하지만 미국문화 안에서는 대학이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학구적인 열정을 지닌 사람들만이 가는 곳 입니다. 그러므로 훌륭한 에세이를 쓰려면 지원자의 특정적인 목표와 학업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학교 교육을 추구하는 이유가 단지 의사나 변호사가 되기 위함이면 그 학생은 학구적인 열정이 없는 학생 입니다. 배우는 것을 즐기고 일상 생활화할 줄 아는 학생이 진정한 열정이 있는 것 입니다.
그리고 더욱 더 중요한 것은, 그 열정이 참으로 지원자 자신에게서 우러났다는 점을 표현해야 합니다. 입학 사정관들은 자기중심이 뚜렷한 학생들을 선호하기 때문이지요. 이 부분은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입학사정관들이 에세이를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능란한 기술을 이용해 구사해야 합니다. 이때 고등학교에서 세운 학문적인 업적을 목록 하거나 자신의 지성을 자랑하는 말투를 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이 학생은 본 대학을 발전시키고 그 명성을 빛낼 수 있는 인물인가?
생각해 보면 대학교도 일종의 비즈니스 입니다. 신입사원을 뽑는 기업체들과 같이 그들은 신입생을 고를 때 이 학생이 본 대학교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그리고 본 학교에서 이 학생에게 투자할 값어치가 있는지 따져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대학들은 학생의 구성에 있어서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 합니다. 다양한 인종, 종교적 배경, 출신 지역, 인생 경험, 그리고 각기 다른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과 특기를 가진 학생들이 자신들의 학교를 구성하고 협력해서 대학을 발전시키기를 원합니다. 따라서 입학 사정관들의 관점에서는 틀에 박힌 듯한 밋밋한 에세이 보다는 대학에 다양성을 더해줄 독특하고 특별한 에세이를 쓴 지원생이 더 ‘투자 값어치’가 높게 느껴질 것 입니다.
또한 대학교 측은 그의 학생들이 본 학교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대학원과 사회로 진출해 각 분야의 리더가 되어 학교의 명성을 빛내길 원합니다. 따라서 지원자들이 지금까지 고등학교에서 이룬 업적도 중요하지만 이 지원자가 앞으로 사회인으로서 얼마나 큰 업적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인지 그의 숨은 잠재력을 보려 합니다. 그러므로 에세이의 결론 부분에는 지원자가 그 대학교에서 받을 교육을 도구 삼아 사회의 한 부분에 확실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비전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대입에세이는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그 내용을 전달하는지도 중요 합니다. 주제도 현명하게 선택하고 내용도 실속 있어야겠지만 그 모든 것을 흥미롭고 능숙하게 구사해야 합니다. 풍부한 어휘력과 생동감 있는 imagery는 필수이며, 구체적이고 상세한 예시나 상황을 마치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직접 체험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생생하게 묘사해야 합니다.
짧은 에세이인 만큼 비교적 작은 주제를 선택해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에세이가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려 하는 에세이보다 훨씬 좋은 평가를 받을 것 입니다.
또한 에세이의 대상을 알고 그들이 원하는 정보와 그들이 정한 에세이 주제의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면 그들 마음에 쏙 드는 인상 깊은 에세이를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에세이를 통해 지원자의 면면을 살펴보기를 원한다. 능력과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폴 허 원장 <풀러튼 프린스턴 아카데미>
(714)670-8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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