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된 이야기지만 ‘삼손과 데릴라’ 등에 출연했던 헤디 라마르(Heddy Lamar)라고 왕년의 유명한 여배우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해서 톱뉴스 거리가 된 적이 있었다. 조사 결과 거짓 주장임이 밝혀졌는데 그의 거짓말 동기는 세인이 뇌리에서 오래 사라졌던 자신의 존재가 다시 미디아의 관심 아래 인정되어 영화 출연으로 이어질 것을 바라는 데서 출발된 것이라고 밝혀져 놀라웠다.
지난 주 콜로라도에서 히니 가족이 벌인 황당한 사건을 보면서 그 생각이 났다. 여섯 살짜리 아들이 뒷마당에 매놓았던 실험용 풍선에 탔다가 어찌해 7,500피트 상공으로 올라가 날라 갔다고 신고하는 바람에 세 개의 케이블 뉴스 채널들이 다른 사건들은 제쳐놓고 콜로라도 상공에 이리저리 쏠리며 두 시간 이상 나르던 풍선을 계속 뒤따르면서 보도하는 바람에 당시에 진행되던 대통령 연설도 무시되다시피 되었었다.
그 풍선의 성능, 풍속 그리고 그 가족에 대해 또 그 아이가 중간에 떨어졌는지 또는 무사한지에 대해 갖가지 추측과 소위 전문가들의 의견까지 보도하는 바람에 미국 전체가 주의를 집중시키게 만든 사건이 애당초 히니 부부가 아이들까지를 포함시켜 거짓 연출을 함으로써 그 가족이 앞으로 리얼리티 TV(Reality TV)에 나올 계기를 마련하고자 그리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조만간 경찰은 히니 부부를 체포하고 중범죄로 기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구조대원들, 민병대의 헬리콥터 등이 동원되어 그 풍선에 타지도 않은 아이의 구출을 위해 쓰인 엄청난 경비도 히니 부부에게 물리겠다는 입장이다.
히니 부부는 이미 ABC의 “아내 바꾸기(wife swap)”이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두어 번 등장한 경험을 가지고 있던바 좀 더 지속적인 TV 쇼를 나꾸기 위한 아이들까지 동참시키는 사기극을 벌렸던 것이라는 결론이다. 영상 매체에 등장하여 소위 “15분 간의 명성(fifteen minutes of fame)”을 획득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못할 짓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세상이다.
아내 바꾸기라는 부도덕이나 불륜을 연상시키는 프로그램 정도가 아니라 북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소위 뉴스 앵커나 기자들이 뉴스를 보도하는 가운데 옷을 하나씩 벗어 나체쇼를 하는 프로그램들이 TV에 나온다는 보도까지 있다.
플레이보이라는 잡지를 만들어 큰 돈을 번 헤프너라는 자만해도 그렇다. 여성들의 벌거벗은 사진들만 아니라 온갖 성행위를 미화하는 기사들을 게재하지만 언론 출판의 자유의 미명 아래 보호를 받아 왔다. 그가 몇 도시에 세워 놓은 플레이보이 맨션이라는 것도 연예계 인사들은 물론 소위 상류사회에 속한 사람들이 애호하는 곳이란다. 회원제이겠지만 그런 곳에 거주하는 젊은 여자들이 자유 분방한 성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자타가 공인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엄격히 따지자면 창녀촌과 별로 다를 게 없지만 사회에서 용납되고 있는 현실이다. 모델이 된다, 배우를 시켜준다면 벌거벗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정신 상태가 문제다.
영화와 TV 그리고 인터넷 매체 그리고 휴대폰 등 문명의 이기들이 우리의 생활을 더 재미있게 또 더 편하게 만들어 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부작용이 심하기 때문에 그것들이 우리에게 축복을 가져다주는가 또는 저주를 가져다주는가를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문자 메시지를 보내다가 LA의 어떤 전동차 기관사가 자기를 포함해서 25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운전 중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은 음주 운전보다 더 위험하다는 경고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영화나 TV의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결혼하지 않은 남녀들의 성관계와 동성 성행위를 자연스러운 것처럼 다루는 현실에 있어서 ‘견물생심’의 원칙은 많은 어린 아이들이 중학교서부터 성행위를 답습하도록 만든다. 특히 인터넷의 어린 아이들에 대한 성폭행 행위 등 입에 담기도 민망한 성폭행이나 잔인한 살인 행위들의 묘사는 그렇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는 성폭행범들의 흉악범죄에 더 부채질을 해주고 있다. 일부 뜻 있는 가정들이 아예 TV를 없애고 인터넷 사용에 있어서도 음란물을 피하기 위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TV가 ‘악마의 눈깔(Devil’s Eyeball)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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