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까지 학군이 좋기로 유명한 뉴저지 버겐카운티 ‘테너플라이(Tenafly)’는 취학연령의 자녀를 둔 한인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사를 고려해볼만한 인구 1만4,662명의 작은 부촌이다.

북부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포트리뿐만 아니라 뉴욕 퀸즈 보로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도 자녀가 초등학교에 취학할 연령이 되면 테너플라이를 거주지로 택하고 있으며 심지어 한국에서조차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가며 테너플라이로 이주하고 있다.테너플라이는 뉴저지 월간지(New Jersey Monthly)가 지난해 선정한 ‘뉴저지 탑 공립고교 명단’에서 3위에 꼽혔으며 몇해전에는 뉴저지 공립학교 중 유일하게 연방 교육국이 수여하는 ‘연방 불루리본’ 우수학교상을 수상할 정도로 학군이 우수하다. 게다가 빼어난 주거환경과 뉴저지 트랜짓 버스(166번)를 이용, 맨하탄 미드타운까지 40분, 자동차로 20여분 소요되는 편리
한 교통망까지 갖추고 있다.

이렇게 학군, 거주환경, 교통이 좋다보니 타운 내 부동산 수요와 주택가격이 높은 것은 당연한 결과. 테너플라이 거주자들의 중간 연소득(2007년 센서스 기준)은 12만4,656달러, 평균 가계 구매력은 8만3,718달러에 달한다. 또 이 지역 주택 중간가격은 98만3,970달러, 평균 재산세는 9,587달러이다.
자녀들의 교육 환경을 생각해 테너플라이로 이주하고 싶지만 100만 달러라는 가격표가 붙어있어 쉽게 엄두를 못내고 있다면 새롭게 개발되는 타운하우스나 콘도를 살펴보자.

타운하우스나 신축콘도는 싱글패밀리 주택에 비해 가격과 관리비가 저렴하고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자녀를 둔 한인가정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테너플라이 지역도 부동산 불경기의 영향을 받아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지 말자.

▲테너플라이 부동산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테너플라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호화 맨션에서부터 30~40만 달러의 콘도까지 그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또 우수한 교육환경을 위해 각지에서 이주한 가정이 많다보니 인종도 다양해 가정에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이민자 가정 비율이 높았으며 그 중에서도 한국어 사용률(18%), 히브루어 사용률(5.6%)이 가장 두드러졌다.
테너플라이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꼽히는 이스트힐 지역에는 대지가 에이커에 달하는 맨션들이 줄지어 위치하며 다운타운 지역에는 가격대가 100만 달러 이하의 콘도, 타운하우스들이 많이 들어섰다.

물론 왠만한 크기의 싱글 패밀리 주택을 구입하려면 아무리 주택시장이 침체됐다 하더라도 집값이 쉽게 100만 달러를 호가하기 때문에 첫 내 집을 마련하려는 바이어들이 의욕을 상실할만 하다. 그러나 뉴저지 멀티플리스팅 서비스(NJMLS)에 따르면 테너플라이 지역의 콘도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동기간의 66만7,815달러에 비해 23% 정도 떨어진 51만19,167달러 선이기 때문에 타운하우스나 콘도 구입을 희망한다면 테너플라이 지역을 고려해볼만 하다.

예를 들어 다운타운에 위치한 ‘더 플라자(15 Piermont Road, 128가구, 문의; 201-816-8000 www.theplazaattenafly.com)’ 콘도미니엄은 로프트(835스퀘어피트)~2베드룸(1,995스퀘어피트) 콘도를 분양하고 있다. 24시간 경비의 게이티드 커뮤니티인 더 플라자는 수영자, 클럽하우스, 체육관 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다. 불경기로 콘도 가격도 크게 내려 지난해 4월 49만9,000달러에 매물로 나온 한 1베드룸 유닛은 지난 5월 27만4,450달러로 27%나 가격이 떨어졌다. 59만9,000달러에 매물로 나왔던 2베드룸(욕실 2) 콘도도 일년새 19% 가격이 떨어져 39만8,000달러에 분양되고 있다. 또 다른 콘도 27 West Clinton Avenue(문의; www.coldwellbankermoves.com, 필립 서)도 현재 2베드룸(욕실 2) 콘도가 22만9,000달러, 28만9,000달러에 매물로 나왔다.

이밖에 가격은 비싸지만 테너플라이 내에서도 좋기로 소문난 이스트 힐 지역에 위치한 타운하우스 35채 ‘더 하이츠(www.markbuilt.com/heightsattenafly.shtml)’와 빅토리아 스퀘어
(Kensington Ct)도 눈여겨볼 만 하다.

▲상권, 학군 및 위락시설
한인 인구비율이 높은 만큼 다운타운 지역을 중심으로 한인 식당, 반찬집, 네일가게 등 업소가 일부 위치하며 한인 상권이 발달된 팰리세이즈팍과 포트리와 가깝기 때문에 한인들이 샤핑을 하기에는 큰 불편함이 없다. 게다가 조지워싱턴 브리지와 6마일, 운전하면 5~8분 거리이기 때문에 뉴욕으로의 교통도 편리하다.

학군은 더 설명할 필요없이 뉴저지 주 전체에서 상위 5위 안에 매년 포함된다. 테너플라이 학군에는 총 4개의 초등학교(매케이, 머팸, 스미스, 스틸맨), 중학교 1개(재학생 850명), 고등학교 1개(재학생 1,136명)가 위치하면 테너플라이 고등학교 재학생들의 지난해 SAT 평균점수는 수학 623점, 읽기 583점, 쓰기 595점으로 뉴저지 평균 514, 492, 494점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밖에 테너플라이는 숲, 공원 등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갖춘 전형적인 교외 지역이기 때문에 도시와의 근접성을 갖추고 자연을 만끽하고 싶은 젊은 전문인과 가족에게 매력적인 타운이다. 또 하일러 팍, 가든, 테너플라이 자연 센터, 트레일 등 공원, 위락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어린이, 청소년들이 일년 내내 수영, 골프, 축구, 야구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김휘경 기자>
다운타운 테너플라이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