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딸 구별 말고 하나만 낳아 잘 키우자’라는 구호가 아직도 생생한데 한국이 이제는 세계 최저의 출산률로 고민하고 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자녀수가 1070년 4.53명에서 지난해에는 세계 최저인 1.13명까지 감소하면서 한국 인구는 2018년 4,934만명을 정점으로 2100년에는 인구가 절반으로 줄고 2200년에는 50만명, 2300년에는 5만명, 2700년에는 한국인이 아예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래서 한국사회 일각에서는 해외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으로의 역이민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1남3녀를 둔 이명박 대통령까지 “내가 한 가장 큰 애국은 자녀를 많이 낳은 것”이라며 “남의 나라 인재도 데려다 쓰는 판에 우리 동포도 제대로 활용 못하는 것은 문제”라고 최근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국정부는 이중국적 허용범위를 당초 계획보다 확대하는 방향으로 국적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한다. 특히 해외한인들에게 관심이 되는 조항들은 병역의무를 마칠 경우 한국 국적을 자동적으로 유지하게 하고 현재 독립유공자 후손에게로 제한된 특별귀화 제도를 우수한 재외동포 2세와 입양인에게 확대하는 내용들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사실 한국은 750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해외 한인사회를 갖고 있는 ‘축복’을 누리고 있음에도 이같은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주와 다음 주 한국에서 열리는 해외한인 경제인과 상공인, 무역인들의 연례 최대 행사가 정치권과 매스컴, 사회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 OKTA·회장 고석화)가 개최한 제14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이달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고 있으며 27일부터 29일까지는 인천 송도에서 제8차 세계한상대회가 열리게 된다.
양 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화교들의 ‘화상’ 유대인들의 ‘유상’ 인도인들의 ‘인상’처럼 세계 곳곳에 흩어진 국내외 한인 경제인, 또 750만 해외 한인을 네트웍으로 연결하는 명실상부한 경제와 인적 교류의 한마당의 잔치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속의 한민족, 하나 되는 경제권’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는 해외 한인무역인 750명과 한국 중소기업인 등 2,000여명이 참석한다.
‘한상은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리게 되는 한상대회도 해외한인 경제인 1,500명 등 총 3,000여명 이상이 참여하는 등 양 대회 모두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화상의 경우 현금성 유동 자산만 2조5,000억달러로 추산되는 등 그 자본 규모가 어마어마해 세계 각국으로부터 자본과 기업 유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상의 경우도 500대 해외 한인 기업 매출을 모두 합칠 경우 현대자동차 매출(300억달러)을 능가하는 450억달러에 달한다는 추산이다.
지난해 한상대회의 경우 참가자가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고 총 2,291건에 총 5억6,373만달러의 상담실적을 기록할 만큼 한민족 비즈니스 네트웍 형성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세계한인경제인대회는 홀수 년마다 해외에서 대회가 열렸지만 세계적 불황속에 한국 상품 구매를 촉진하고 달러를 한국에서 쓰자는 취지로 당초 LA에서 열려고 했던 대회를 특별히 한국에서 열게 됐다고 한다.
‘외국에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고 해외 한인들의 한국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해외 한인들은 한국의 IMF 사태 당시에도 한국에 30억달러를 보내는 등 한국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크게 기여한바 있다.
지난해 한상대회에서는 한국에 달러 보내기 운동을 전개키로 결정, 한국의 은행에 2,000만달러 계좌 열기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실행 중에 있다. 미주한인, 나아가 재일교포, 중국 조선족과 소련의 고려인, 입양인 등 해외 한민족에 대해서는 분명 외국인과는 차별화된 한국정부의 관심과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정부가 해외 한인들의 한국 내 투자·취업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장치를 통해 해외한인들의 조국 사랑이 결실을 맺도록 지원한다면 대한민국이 분명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해외 한민족은 대한민국의 힘이다!
조환동 / 경제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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