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나영이 사건, 18년 만에 부모의 품에 다시 안긴 제이시 두가드 사건 등 성폭행 관련 사건이 최근 큰 논란이다. 아동이든 성인이든 성폭행 같은 정신충격이 큰 외상성 사건(traumatic events)은 한 사람의 삶에 평생 영향을 미치게 된다. 성폭행 같은 사건 말고도 부모의 신체적 폭력, 장기간 방치, 작은 갈등, 가족간 불화 등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대인기피증, 불안, 사회 부적응, 우울증, 나아가 목숨까지 위협하는 자살까지 생길 수 있다. 최근 한인타운과 웨스트 LA 브렌트우드에 성폭행피해자 및 대인기피증, 부모 자녀간 갈등, 한인 2세 불안심리 등을 상담 치료하는 피스 & 호프(Peace & Hope) 심리상담연구소(소장 신기주)가 문을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심리상담 치료사로 한국에서도 활동했던 신기주 소장은 “마음에서 병이 생겨 몸에 문제를 일으키고, 또 몸에 문제가 생기면 마음까지 병든다”며 “환자의 잠재적인 기억 속에 저장된 부정적 경험을 꺼내 환자의 잠재적인 문제를 환자 스스로 직시하고, SMT(Spiritual mind therapy)를 통해 극복해 나가는 것”이라며 심리 치료법을 소개했다.
정신적 충격이 큰 사건 겪으면 평생 영향
대인 기피·우울증·자살 등 후유증 발생
기억속 ‘아픈 상처’그림·동작으로 형상화
문제 바로 보고 자기 긍정-수용으로 극복
#정신충격이 큰 외상성 사건 후에는
성폭행을 당한 경우 자신을 비난하고 자책하거나 부끄러워하고, 죄책감을 느끼고 심하면 칼로 자해를 하는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신 소장은 “성폭행 피해자들은 내가 잘못해서 그런 일을 당한 것으로 생각해 잘 씻지도 않고, 또다시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기 위해 외모도 더럽게 꾸미고, 사람에 따라 비만이 생기기도 한다. 상처의 골이 깊게 파이고, 일생 동안 마음의 병으로 평생 가기 때문에 너무나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경우에 따라 반대의 성이 싫어 동성에 눈을 뜨게 되고 동성애자가 되기도 한다. 또 죄책감이나 자신에 대한 슬픔, 노여움, 창피해하는 마음이 너무 커 자신의 생명까지 위험에 빠뜨리는 자살로까지 갈 수도 있어 문제다.
아동이든 성인이든 성폭행 같은 큰 외상성 사건을 겪은 경우 행동이나 학교생활에 변화가 온다. 의학이나 치과 문제가 있어도 병원에 가지 않는다. 잦은 자해를 일삼고, 자학이나 자기비하, 억울함 같은 심리 상태가 오기도 하며, 공포와 불안에 떤다. 우울증도 생기고, 자신감과 자존감(self- esteem)이 매우 낮다. 정상적인 결혼생활도 할 수가 없다.
아동의 경우 자존감이 매우 낮고, 우울증에 시달리며, 대인관계 문제, 불안, 거식증이나 폭식증 같은 섭식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등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 참고로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는 성폭행 같은 충격적 경험이나 전쟁, 비행기 등 사고 등에 대해 반복적 회상이나 악몽에 시달리거나 과민상태, 우울증, 불안증, 대인관계 기피, 멍한 태도, 불면증 등 증상이 나타나는 정신과적 질환을 말한다.
#내면 심리 치료법(SMT)
신기주 소장은 “자학이나 자기 비하, 억울함, 두려움, 소외감, 한 같은 심리 상태에서 몸의 세포와 혈액의 기가 죽고, 결국 몸에도 병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내면 치료는 먼저 문제를 형상화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몸의 세포와 혈액, 뼈 속 깊이 자리하고 있는 나쁜 감정들과 기억 속에 저장돼있는 부정적 경험을 그림이나 몸동작, 명상 등으로 나타낸다. 자신을 괴롭히는 것을 기억해나가다가 환자에 따라 예기치 않았던 어릴 적 트라우마(trauma)가 떠올려지기도 한다.
환자는 형상화하면서 그것을 그림으로 나타내기도 하며, 심지어는 냄새나 느낌까지 떠올리게 된다. 신 소장은 “환자의 아픈 기억이나 미움, 통증을 10까지 올린 후 앵거 릴리즈 호스(anger release hose)에 감정을 실어 환자가 때리고 싶다고 하면 때리게 해 감정 해소를 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환자를 괴롭히는 트리거(trigger)를 찾아 형상화해 바로 문제를 표출하게 하는 것. 또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자신을 용서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인간의 뇌의 90%를 차지하는 잠재의식은 오래된 기억, 감정, 느낌, 버릇, 창조력, 몸의 반응, 신앙심, 직관력, 중독, 대인관계 등이 속해 있다. 신 소장은 “인간의 몸은 상당히 예민하며 지적이다. 심지어 산모가 아이를 임신한 상태, 즉 태아 때 기억도 되살릴 수가 있다. 타인에 의해 거부당했던 느낌, 학대, 따돌림, 자신감 결여 등으로 병이 생길 수도 있으며 몸에 병이 생기면 몸과 마음이 불만족 상태에서 있게 되고, 만성적인 통증이 몸을 괴롭힌다”고 설명했다.
또 “환자도 모르는 일을 치료하다가 발견하는 일이 많다. 특히 어린 시절 가족에게 받은 상처는 자신도 모르게 깊게 남아 성장해서도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학대하는 일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잠재적 기억 속에 남은 상처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한 후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하도록 하는 것이 SMT의 독특한 방식”이라 설명했다.
SMT 치료법은 EMDR, EFT 요법 등을 함께 이용해 문제를 표출하고, 얼굴 경락부위 등을 태핑(Tapping)하는 방법으로 자존감을 얻게 한다.
신 소장은 “내면 치료를 활성화 시키면 환자들의 병도 치료가 빨라지며,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육체적 신체적 문제를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환자의 심리 상태를 먼저 안정시키며 병과 싸울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하거나 근본적인 마음의 병을 치유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다.
#EFT 요법(Emotional Freedom Techniques)
EFT 요법은 한방의 경락 치료와 많이 닮아 있지만 차이가 있다. 로저 켈러한 박사가 상담치료의 한계를 느끼면서 개발한 요법으로 인체 부위를 두드리거나 문지르면 통증과 두려움이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는 심리치료방법이다.
신 소장은 “EFT의 치료 효과로는 개인 성격이 개발되며 정신적 불안, 중독 등에서도 많은 치료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 밑, 코 밑, 관자놀이 부근, 림프, 손가락 마디 등 12군데 혈자리를 자극해 몸 에너지를 막힘 없이 흐르게 하며 감정을 자유롭게 하는 요법이다. 에너지를 조절해 부정적인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며 강박관념이나, 공포, 중독 등에서 자유로워지고, 치유력과 잠재력을 극대화해 건강을 회복시켜준다는 것.
신 소장은 EFT요법에 대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 감정이나 상태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여 긍정적이고 자신감이 넘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몸과 마음이 치료되게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만성 두통이 있는 환자의 경우 해당 부위를 두드리면서 ‘비록 나에게 만성 두통이 있어서 어지럽고 혼란하며 잠을 잘 자기 힘들지만, 나는 그런 나를 사랑합니다. 또한 그 두통 때문에 가족과 친구들에게 미움을 받고 이해를 받지 못해 마음이 한없이 슬프지만 나는 그런 나를 완전히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용서하며, 사랑합니다’라고 심리적 유도를 한다.
신 소장은 “EFT를 통해 자신에게 부정적 요소가 있더라도 스스로 원망하거나 비교하지 않고 또한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긍정적 태도로 말미암아 결국 부정적 요소가 면역력에 의해 변화되고 치료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MDR요법 (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
EFT와 목적은 비슷하다. 안구운동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게 하는 심리 치료 방법이다.
잠은 안구가 빨리 움직이며 꿈을 꾸는 렘(REM) 수면 단계와 비 렘수면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중 렘 단계에서 안구 운동이 주로 일어나고, 낮 시간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처리하는 과정을 담당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 EMDR 치료 방법이다.
EMDR 치료법은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PTSD)를 비롯, 공포증, 공황발작, 불안증, 소아시기의 정서적 문제, 성폭행, 성 학대, 중독 등 치료에 폭넓게 쓰이고 있다.
치료 방법은 환자가 불빛을 따라 안구운동을 인위적으로 하면서 청각이나 촉각 등 감각에 자극을 주기도 하며, 태핑을 이용하기도 한다. 치료를 통해 환자의 부정적인 경험이나 기분 나쁜 기억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성폭행을 당해 평생 장애를 갖게 된 8세 여아 나영이(가명)가 범인을 처벌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그림.
신기주 ‘피스 & 호프’ 심리상담연구소 소장이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에게 내면 심리치료법을 이용해 심리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 신기주 소장은
한미 양국서 상담치료 전문가 명성
1979년 도미, 워싱턴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소셜워크(노인병리학)및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임상최면 치료(Clinical Hypno Therapist, CCHT) 자격 취득 및 상담(Registered Counselor, RC) 자격, 부모-자녀 중재자(Parent-Teen mediator) 자격 취득, EFT 및 EMDR 테라피스트 자격 취득했다. 또 워싱턴 주정부 후생복지국 상담가로 13년간 근무했다.
2002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 서울 방배동에서 ‘피스 & 호프’ 심리상담연구소를 운영했으며 연세대, 대진대, 한양대학 등에서 각종 강연과 세미나를 주최했다.
현재 브렌트우드와 LA 한인타운 두 곳에 사무실이 있으며 브렌트우드에서는 아동심리 상담 전문의인 샬롯 레즈닉 박사와 분노조절 치료 상담가인 수잔 퀸과 함께 상담 치료를 맡고 있다.
개인 상담 및 그룹 테라피도 담당하고 있으며 웨스트 코비나에도 사무실을 오픈 할 예정이다.
문의 (213)663-8025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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