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두 개 대회 연속 역대 최고점 경신이라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앞세워 2009-2010 시즌 첫 대회부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는 18일(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베르시’ 빙상장에서 치러진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여자 싱글에서 총점 210.03점으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 때 207.71점을 받아 여자 싱글 선수로는 사상 처음 200점대를 돌파했던 김연아는 7개월 만에 역시 역대 첫 210점대를 돌파, 경쟁자들에게는 ‘넘기 어려운 벽’이 됐다.
◇타고난 강심장 ‘실수쯤이야’
김연아의 강점은 냉정함이다. 주변에서 쏟아지는 부담과 점수에 대한 압박의 스트레스를 스스로 조절하는 심리조절 능력이 뛰어나다. 이 때문에 김연아를 표현할 때 ‘강심장’이라는 단어를 자주 쓴다.
김연아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다 트리플 살코 점프에서 트리플 살코 점프를 뛰려다 한 바퀴만 돌고 착지하는 실수를 범했지만 끝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고 연기를 이어가면서 사상 첫 200점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이끌어냈다.
김연아는 새 시즌을 맞아 콤비네이션 점프였던 트리플 플립 점프를 단독으로 실행하고, 오히려 더 고난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플립 콤비네이션 점프를 프로그램에 넣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점을 세우면 점수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떠안고 2009-2010 시즌 첫 대회에 나선 김연아는 주변의 우려와 달리 밝고 유쾌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세웠던 역대 최고점(76.12점)에 0.04점 차로 따라붙은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연기 초반 트리플 플립 점프를 하려다 타이밍이 맞지 않아 아예 건너뛰는 매우 위급한 맞았다.
하지만 김연아는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나머지 연기 요소를 완벽하게 처리하며 마침내 프리스케이팅(133.95점)은 물론 총점(210.03점)까지 역대 최고점 기록을 경신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뛰어난 기술 ‘쌓이는 가산점’
김연아가 연기 요소를 이어 갈 때마다 가산점이 쏟아졌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는 동안 수행평가점수(GOE.가산점)에서 단 한 차례의 감점도 없었다.
특히 김연아가 이번 시즌 필살기로 내세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2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의 더블 악셀(기본점 3.5점)에서 0.5점의 가산점을 받았던 게 최저였을 만큼 김연아의 점프 기술은 심판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특히 김연아는 이번 대회 참가자 가운데 유일하게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었을 정도로 기술 수준에서 다른 선수들을 한 단계 앞섰다.
만약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플립 점프의 실수만 없었다면 최소 6점 이상 점수를 더 얻을 수 있었고, 여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프리스케이팅에서 140점대를 넘는 대기록을 세울 뻔했다.
◇흔들림 없는 연기 ‘지치지 않는 체력’
부상 없는 완벽한 신체와 지치지 않는 체력 역시 김연아의 우승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김연아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면서 허리부상과 고관절 부상에 힘겨운 시즌을 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부상에서 벗어나면서 여자 싱글 사상 처음으로 200점대 돌파에 성공한 김연아는 이번 시즌 역시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210점대 돌파라는 기록행진을 이어갔다.
그렇다면 김연아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김연아는 이에 대해 특별히 체력훈련을 하지 않았다라는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김연아는 힘든 체력운동보다 근육의 밸런스를 유지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라며 특별히 체력훈련에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컨디션 유지 차원에서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던 게 효과를 봤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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