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성 (JS 에듀케이셔널 컨설팅 대표)
자녀들이 열심히 노력하며 건강하게 잘 자라나는 모습은 어느 부모들에게나 자랑스럽고 삶의 큰 의미가 된다. 그러나 자녀들의 교육을 뒷받침하는 일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미국의 대학교육비는 세계에서 가장 비쌀 뿐 아니라 해마다 그 오름새는 물가 오름새를 훨씬 웃돌아 많은 부모들을 울상짖게 만들고 있다.
이제 12학년 학생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을 최종결정해야 하는 때가 되었고 조기지원(Early Decision/Early Action)을 원하는 학생들 중 이미 많은 수는 그 준비를 끝마쳐 놓고 있다. 많은 부모들, 특히 동양권 부모들은 경제적으로 힘이 들어도 자녀들이 잘 알려진 일류대학에 입학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사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명 대학들이 사립인 관계로 자녀들이 대학을 다니는 동안은 물론 졸업 후 여러 해까지도 그 경제적 부담과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학을 선택함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자녀의 능력과 집안의 경제력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아이의 능력과 개성, 전공방향에 따라 당연히 대학에 대한 결정이 달라지겠으나 가능하다면 경제적 부담이 적은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본인과 부모, 가족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아래에 학비가 전혀 들지 않는 대학 몇 곳을 소개해 본다. 그 외에도 관심있는 학교의 장학금이나 재정보조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 학교측에 연락을 해보는 바람직하다. 쿠퍼 유니언 (The Cooper Un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and Art) - 뉴욕 맨하탄 소재. 1859년 설립. 학문적 우수성과 개인 중심의 깊이 있는 교육으로 정평이 나 있다. 건축학, 미술(파인아트), 공학(엔지니어링 - 토목공학, 기계공학, 전기공학, 화학공학, 인터 디사이플리너리)의 세 전공분야가 있으며 건축학은 5년 과정이며 공과대학에만 석사과정이 있다. 한 학년 전체 학생 수는 220여명.
학비 전액이 전교생에게 장학금으로 주어진다. 입학률이 5-10% 밖에 되지 않으며 미국 대학중 가장 입학하기 어려운 학교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원은 고등학교 내신성적, SAT I, 공대는 SAT II의 수학과 화학(혹은 물리) 점수, 활동과 경력, 여러 가지의 질문사항에 대한 답 등을 제출해야 하며 건축학과 미술의 경우는 홈 테스트(Home Test)라 불리는 과제물을 제출하여 평가를 받아야 한다. 국제학생의 경우는 토플(TOEFL) 점수와 미국 내 주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제반의 서류를 미국 내의 주소로만 발송하기 때문). 육군 사관학교 (United States Military Academy) - 뉴욕주 웨스트 포인트 소재. 해군사관학교 (United States Naval Academy) -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 소재. 공군사관학교 (United States Air Force Academy) - 콜로라도주의 콜로라도 스프링스 소재.
위의 세 사관학교는 미국 최고의 대학이자 군사학교로 학비와 기숙사비가 무료며 생활비도 지급된다. 대학생활 4년간 힘든 학업은 물론 고된 군사훈련도 함께 해내야 하며 졸업 후 5년간 군인으로서의 의무가 따른다. 입학을 위해서는 우수한 성적과 리더쉽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특별활동, 교사 추천서,
SAT/ACT의 표준시험 성적 외에도 신체검사와 체력검사, 그리고 상원의원 혹은 하원의원의 추천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반대학 지원과는 달리 입학지원 준비가 오래 걸리고 구비해야 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11학년 때부터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학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부터의 자유로움은 물론 졸업 후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최고의 인정을 받으며 졸업생 간의 강한 네트워킹을 자랑하고 있다.
커티스 인스티튜트 오브 뮤직 (Curtis Institute of Music) - 필라델피아 시내에 위치. 1924년에 세워진 학교로 전교생이 160명 가량. 전체 학생이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받는다.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위한 악기, 오페라, 피아노, 오르간, 작곡, 지휘 등을 공부하는 메이저 음악학교이다. 성악은 석사학위 과정과 수료과정도 있다. 여러 나라의 우수한 학생들 가운데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극소수의 학생들만이 선발되며 현재 외국학생이 학생 전체의 50% 가까이 된다.입학원서 마감일은 평균 미국대학 정시지원보다 빠른 12월11일이며 오디션은 2월과 3월중에 이루어진다. 4월경에 합격자 발표를 하며 SAT/ACT와 같은 표준시험 성적은 6월까지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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