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한반도는 꿈틀거리는 큰 누에 같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금방 뛰어 오를 듯 한 동물의 왕 호랑이 같기도 하다.
그리고 저 중국 대륙은 거대한 상전 같기도 하고 우리들의 호랑이가 포효 비상하며 그 웅지를 펼쳐야 할 엄청난 광야 같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가난하고 힘이 없었을 때는 저 아시아대륙의 한 모퉁이 끝에 붙어있는 불쌍하고 착하기 만한 힘없는 토끼모양으로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한반도는 동아세아 경제권의 가장 노른자위 중심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세계의 힘의 구심점은 점점 동아시아권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구한말 우리가 힘이 없고 가난했을 때는 한반도는 열강의 각축장이었고 해양세력과 대륙세력이 서로를 침략하기위해 그들의 군홧발에 짓밟혀야 했던 육교요 사거리 한 복판이었다.
단군조선과 고구려시대이후 우리 조상님들이 휘젓고 말 달리던 만리장성 위쪽 저 광활한 만주 땅은 이제는 어쩌면 우리가 물리적인 힘으로는 도저히 넘보지 못할 정도로 우리에게서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
하지만 실망하지 말자.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개념의 거대한 민족국가를 전 세계에 걸쳐 세울 수 있고 그 선례를 국경이 없는 세계적인 기독교와 천주교 교세확장에서 찾을 수 있다.
옛날에 이 작은 한반도는 우리민족이 주 무대인 만주대륙에서 밀려와 은둔한 곳이었지만 이제는 우리가 대륙과 해양으로 진출하기 위한 하나의 거대한 교두보가 되어야 한다. 세상이 변해 이젠 옛날처럼 땅으로 뺏기고 뺏는 국경이란 개념이 점점 희박해져가고 있는 글로벌 한가족 시대가 되었다.
이제 우리는 못살고 힘이 없어 전 세계를 떠도는 망국의 유랑민이 아니라 만주벌판 정도는 우습게 볼 수 있는 세계인의 리더민족으로 성장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 미주 한인동포들은 지금 우리민족사의 최선봉에 서 있다고 본다.
지금 대한민국은 비록 국토는 작고 그나마 두 쪽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단군 이래 가장 국력이 크게 신장하여 전 세계에 그 힘을 떨치고 있다.
‘메이드인 코리아’ 자동차가 전 세계 곳곳을 달리고, ‘메이드인 코리아’ 대형선박들이 오대양을 누비고 있다.
비록 완벽한 성공은 이루지 못했지만 우리가 발사한 로켓이 우주로 날라 올랐다.
이제 우리는 일본이 주창하던 동아세아공영권의 신개념을 우리가 캐스팅보드 주체가 되어 앞장서 주장해도 될 만큼 컸다.
대한민국은 이제 우리가 먼저 고개 숙이며 북한에 손을 내밀어도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지 않을 정도로 북한과의 국력차가 커지고 더 많이 성숙했다. 사실 고개 빳빳하게 곧추세우고 벼랑 끝 외교, 물귀신 작전을 펴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북한식외교는 어쩌면 자기 고립을 자초하고 국제사회에 신뢰를 상실해 문제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니겠는가?
이제 우리는 단일 민족, 백의민족이란 폐쇄적 배타적 민족개념을 탈피해 다민족주의, 열린 민족주의로 나가도 될 만큼 국가적 민족적 구심력이 커졌다.
하지만 여기서 부터가 중요하다.
몽고와 여진족이 중국대륙을 평정했었지만 결국 중국 문화에 동화되고 말았다. 우리의 힘이 아무리 해외로 아시아 대륙으로 뻗어나간다 해도 우리 자신에 대한 확실한 자기 정체성 확립이 없다면 그냥그대로 흡수 동화되어 언젠가는 흔적도 없이 되고 말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지구촌 어느 지역, 어느 시점에 있어도 적극적으로 주류에 참여하고 적응은 하되 우리자신의 본 모습,우리의 전통, 우리의 언어와 고유문화는 지키고 나가야한다는 대명제가 있고 그 선례를 유대인들과 중국 화교들에게서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 오늘 개천제를 올리면서 우리들의 국조 단군왕검께 다 함께 다시 한 번 외쳐보자.
우리는 누구입니까? 우리의 아버지는 누구입니까? 우리의 아버지의 아버지는 누구입니까? 우리의 얼굴이 하얀색입니까? 우리들의 얼굴이 검은 색입니까? 우리들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야합니까?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고.” 삼가 하늘을 우러러 맑은 술과 향이 은은한 백산차를 올리며 우리들의 국조 단군왕검님께 재배를 올린다. 단기 4342년, 서기2009년 10월 3일 개천제를 기념하며.
임기명
엘리컷시티,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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