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과 함께 12학년생들은 드디어 대학 입학원서를 작성하기 시작하는 시기에 돌입했다. 원서를 기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 및 시험 점수 그리고 과외활동 등 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오타 등 작은 실수도 합격과 불합격을 좌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요즘처럼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원서를 제출하면서 경쟁력이 높을 때는 더욱 작은 실수가 불합격으로 이어지는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특히 수많은 원서를 한꺼번에 심사해야 하는 사정관의 입장에서는 지원자의 사사로운 실수를 그냥 넘어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원서를 작성할 때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 대입원서를 작성할 때 일반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범할 수 있는 실수들을 모아봤다.
이메일 주소는 심플하게
가이드라인은 꼭 따라야
옵션 에세이도 작성해야
인터넷 사용땐 접수 확인
▲특별한 이메일 주소는 자제해야 한다.
젊은이들, 특히 청소년들은 이메일 주소를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특별하게 만든다. 최신 히트 음악이나 록 밴드의 이름을 따서 이메일 주소를 만들거나 심하게는 성적인 요소를 감미해 주소를 트렌디(trendy) 하게 작성한다. 문제는 이메일 주소를 받아보는 많은 대학의 사정관들은 일반적인 팝 문화와는 거리가 먼 40~50대 ‘아줌마’ ‘아저씨’들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주의할 점은 UCLA를 지원하면서 이메일 주소를 ‘trojanhorse’(USC 마스코트)로 하면서 센스가 없는 학생으로 보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예를 들어 ‘stevekim123@gmail.com’처럼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이메일 주소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좀 더 창조적으로 이메일 주소를 만들고 싶으면 ‘dyingtogotoucla’(죽고 싶을 만큼 UCLA에 입학하고 싶어요)처럼 애교가 넘치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설명서 그대로 따른다.
가장 기본적인 지적이지만 많은 지원자들이 원서의 설명서 그대로 잃지 않고 설명서와 다르게 원서를 작성해서 제출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설명서에는 11학년과 12학년 교사들의 추천서를 제출하라고 했는데 10학년이나 교장의 추천서를 받아서 제출하는 학생들도 많다. 이런 학생들은 사정관들로부터 낮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과외 활동은 적당하게 한다.
축구, 야구, 농구, 레슬링, 수영 등 체육활동은 물론 지역 봉사, 미술 동우회, 체스클럽, 피아노, 첼로 등 수많은 과외활동을 하는 ‘수퍼 학생’이 있다. 원서의 과외활동 난에 스페이스가 부족한 이들에게 사정관들은 묻는다. “공부는 언제 하느냐”고. 사정관 입장에서는 이렇게 많은 과외활동을 하는 학생은 하나의 일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원서를 거짓으로 작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품게 된다.
▲클럽 이름을 알 수 있도록 기입한다.
원서에 ‘LLDC 클럽’에 회장직을 역임했다고 기입하면 사정관 입장에서는 과연 ‘LLDC 클럽’ 무엇을 하는 곳인지 의문이 갈 수밖에 없다. ‘호랑이들’(Tigers)이라는 클럽 이름도 이 클럽이 자연보호 클럽인지 남학생 리더를 키우는 클럽인지 알 수가 없다. 자신이 활동했던 클럽이 무슨 일을 하는 단체인지를 정확하게 표시한다.
▲별명(nickname)은 기입하지 않는다.
일부 대학의 원서에는 별명을 기입하는 난이 있다. 이 난은 학생의 진짜 별명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윌리엄(William)의 경우 쇼트-폼(short form)인 빌(Bill)이라는 이름을 기입하라는 난이다. 일부 학생들은 이 난에 ‘꼬마’‘돌아이’ 등 자신의 친구들이 불러주는 이름을 기입하는 경우가 있다.
워그너 칼리지의 리앤 노위즈키 사정관은 “자신의 별명뿐 아니라 페이스 북 주소까지 원서에 기입한다”며 “사정관들은 지원자의 사생활까지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기입한다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밝혔다.
▲클럽이나 단체에서 탈퇴한 이유도 기입.
11학년까지 학교 풋볼팀에서 활약했는데 왜 12학년에는 팀에서 탈퇴했는지를 알려준다. 이유를 밝히지 않으면 그냥 팀에 적응하지 못해 포기한 것 같은 느낌을 사정관들은 받을 수 있다. 공부에 더 치중하기 위해서, 코치와 문제가 있었다면 어떤 점이 있었는지 등의 내용을 정확하게 기입하는 것이 좋다.
▲너무 간단한 답은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에세이를 작성할 때 “왜 이 대학에 지원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대학에 다닌다는 자체가 영광이기 때문입니다”라고 간단하게 답하면 여지없이 마이너스 점수를 받는다. 포덕 칼리지의 로라 시몬스 사정관은 “학생들이 에세이를 작성하면서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일부 질문에 너무 간단하게 답하는 것”이라며 “특히 장학금 수여자를 찾는 입장에서는 좀 더 성의를 가지고 에세이 질문에 답하는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의 슬픈 스토리는 큰 도움이 안 된다.
교통사고 사망한 동생, 부모의 해직, 친구의 자살 등 가족이나 주변의 슬픈 소식은 대입 사정에 큰 도움이 안 된다. 이런 스토리를 알려주는 것보다는 이런 일로 인해 자신이 어떻게 대처 했으며 자신의 캐릭터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쉬운 코스에 대해 설명한다.
11학년까지 어너 영어코스를 공부해 왔는데 12학년부터는 일반 영어코스를 들었다면 왜 코스를 낮췄는지 이유를 설명한다. 대학은 항상 도전하는 학생을 원한다. 낮은 코스를 택한 이유를 “지쳐서”라고 하는 것보다 “과학에 중점을 두기 위해서”라고 하는 것이 좋은 답이다.
▲에세이가 옵션이라면 쓰는 것이 좋다.
일부 대학에서는 에세이를 옵션으로 놓아두는 경우가 있다. 시간에 쫓기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어려운 에세이를 쓰지 않고 그냥 원서만 제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큰 실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을 조언이다. 특히 요즘처럼 경쟁률이 높을 때는 가능하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대학 원서를 철저하게 작성하면서 옵션 에세이도 쓰는 것이 대입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인터넷으로 원서를 접수할 때는 꼭 원서 접수를 확인한다.
요즘은 대부분의 원서를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시킨다. 문제는 경우에 따라 원서가 접수되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원서를 작성하고 제출했으면 1주일 후 꼭 이메일 등을 통해 접수 여부를 확인하고 자신의 원서를 관리하는 스태프의 연락처도 알아둔다.
또한 시기별로 현재 재학 중인 학교에서 보내야 할 서류들이 잘 도착하고 있는지도 직접 연락해서 알아본다.
<백두현 기자>
대입 원서를 작성할 때 오타 등 작은 실수도 합격과 불합격을 좌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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