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여름이 아쉬운 계절이다. 바캉스 시즌 마지막 연휴 노동절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기나긴 방학동안 지쳐 있던 아이들에게는 학교로 돌아가기 전에 새로운 활력소가 필요하고 여름철 별다른 여행 한번 못 해본 사람들에게는 이번 연휴가 추억거리를 만들기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멀리 노동절 여행을 계획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은 지금, 1일 스케줄로 다녀올 수 있는 남가주 각 지역의 여름 끝내기 축제와 행사를 소개 한다.
허모사비치 피에스타는 이 지역 여름 최대의 노동절 축제로 매년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아름다운 해변도시로 몰린다.
▲앤틸로프 밸리 알팔파 페어
이번 주말 앤틸로프 밸리에서 열리는 대형 축제이다.
지난 20일 시작되어 이번 주말 일요일(30일)까지 11일간 열리는 페스티벌은 연인원 약 70만명이 참가한다. 앤틸로프 밸리 상공회의소가 주축이 돼서 여는 농업축제로 그 규모가 LA카운티 페어와 비교될 정도로 크다.
축제가 펼쳐지는 넓은 그라운드는 300여벤더들이 차려놓은 작품 및 푸드 부스 외에 곳곳에 채소 빌리지, 농축 빌리지, 과일 빌리지, 어린이 마을 등이 주제별로 설치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각 빌리지를 돌아보며 여러 지방의 문화와 풍물을 접하고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음악가나 공연단들이 야외극장 무대에서 연속적으로 선보이는 음악과 댄스를 즐길 수 있다.
미니 동물원이 들어서고 이곳에는 아이들이 동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페팅주(petting zoo)가 문을 연다. 전기톱으로 만들어진 대형 조각물이 입구에 들어서게 된다. 낚시광들을 위한 배스 전시관이 오픈한다. 배스 낚시 프로들이 참여하는 낚시 설명회도 열린다.
신종 레포츠인 X-게임 시범경기가 매일 열리고 마술사들의 무대도 펼쳐진다. 유명 컨트리 싱어들의 콘서트도 열린다.
입장료는 성인 8달러, 어린이 5달러. 주차료는 3달러. 특히 오늘(28일)은 인터넷을 통해 무료 쿠폰을 프린트 해 오후 4~5시에 입장을 하면 무료로 행사를 즐길 수 있다.
개장시간은 1일 금요일 오후 4시~자정, 토요일 정오~자정, 30일 일요일 정오~오후 11시.
*주소: 2551 West Avenue H Lancaster, CA 93536
*문의:(661)948-6060 www.avfair.com
▲허모사비치 노동절 피에스타
이 지역 상공회의소가 개최하는 여름 최대의 노동절 축제로 매년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아름다운 해변도시 허모사비치에 몰린다. 올해로 37회째를 맞는 축제에는 ‘남가주에서 가장 많은 수공예품과 예술품 부스’(largest arts & crafts fair in Southern California)가 세워지는 축제로도 그 명성이 높다. 모두 270개의 각종 수공예품 부스가 들어서는데 수채화 유화 등 그림은 물론 사진, 세라믹, 보석, 조각 등의 작품도 소개된다.
피어 애비뉴(Pier Ave.)와 밸리 드라이브(Valley Dr.)가 만나는 곳에서 열리는 축제에는 어릿광대와 골동품 자동차, 고등학교 밴드의 연주와 행진, 기마대의 행진 등이 등장한다. 행사장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카니벌, 페이스페인팅, 페팅 주(petting zoo)도 오픈한다.
해변에 모래사장에 들어선 무대에서는 재즈, 로큰롤, 랩 등 라이브 뮤직의 향연이 이어지고 스트릿 퍼포먼스도 재미있다.
축제는 노동절 연휴 9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 동안 펼쳐진다.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오후 6시까지 계속된다. 입장료는 무료이다.
가는 길은 405번 사우스를 타고 가다가 Rosecrans에서 내려 우회전, Sepulveda에서 좌회전, Pier Ave.에서 우회전하면 허모사비치에 도착하게 된다.
주차는 주최 측이 마련한 Northrop Grumman(Manhattan Beach Bl. & Doolittle St.)사의 무료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셔틀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문의: (310)376-0951 www.fiestahermosa.com
▲빅베어 가을 축제
남가주에서 가장 먼저 가을이 오는 곳이라면 바로 샌버나디노 산간지역이 아닐까? 이곳 저곳 주말 여행지를 찾다가 마땅히 갈 곳을 정할 수 없으면 방문하게 되는 곳이 바로 빅베어 지역인데 이곳은 누구든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은 여러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일년 내내 방문객이 끊이지 않은 이곳에서는 매번 연휴에는 색다른 이벤트를 열어 방문객들을 즐겁게 하는데 올해는 빅베어 다운타운 인근에 있는 컨벤션센터(Big Bear Lake Convention Center, 42900 Big Bear Blvd.)에서 노동절 연휴(4~7일) 나흘간 가을 축제가 열린다. 빅베어 지역에 있는 수많은 비즈니스 업소들이 주축이 되어 열리는 페스티벌에는 남가주 미술인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예술제도 함께 막을 연다. 빅베어의 업소들을 소개하는 수십 개의 부스가 들어서고 수공예품, 조각, 미술품들도 만날 수 있다. 라이브 밴드의 연주가 흥을 돋우고 막 구워낸 바비큐가 군침을 돌게 한다. 상품을 판매하는 장터도 같은 장소에 들어선다.
문의 (909)585-3000
빅베어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레크리에이션 호수 중 하나이다. 폭 1마일, 길이 7마일의 이 거대한 인공호수는 해발 6,743피트의 높이에 자리 잡아 아름드리 침엽수가 울창하게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낚시나 유람선, 카약, 카누, 제트스키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숲 속에서 캠핑, 하이킹, 승마 등 다채로운 레포츠를 만끽할 수 있다.
햇살과 짙푸른 녹음이 손짓하는 요즘 산중 호수는 일상에 지친 마음에 시원한 샘물을 부을 수 있는 좋은 주말 피난처다. 상큼한 풀과 고목 냄새가 그윽한 호수가 산길을 거닐면 발걸음과 함께 마음도 날듯 가볍다.
페스티벌에 참석한 다음 하이킹을 즐기고 싶으면 일단 38번 하이웨이상 호수 북쪽에 있는 레인저 스테이션(909-866-3437)에 가서 하이킹 트레일 지도를 배부 받는다. 빅베어에는 약 70여개의 길고 짧은 하이킹 트레일이 있는데 레인저 스테이션에는 초보자들의 위한 코스 가이드도 제공하고 있다. 피크닉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 문의: (800)424-4232 www.bigbear.com
남가주에서 가을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빅베어 지역. 노동절을 맞아 가을축제가 열린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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