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밑에서… 위에서… 옆에서… 캐나다 쪽 관광포인트
버팔로를 쫓아 들판을 누비던 인디언들은 이 소리를 ‘천둥소리를 내는 물’이라고 불렀다. 떨어지는 물줄기가 워낙 웅장해 기가 질렸던 모양이다. 나이애가라 폭포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한 해 세계 각지에서 1,000만명이 찾아온다는 이곳은 특히 여름이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나이애가라 폭포 주변을 가득 메우고, 덕분에 각 호텔들은 들어오고, 나가는 손님들로 밤늦게까지 북적거린다. 습도 탓에 몸이 끈적거리는 불편을 느끼는 것도 잠시, 고트(Goat) 섬을 사이에 두고 쏟아져 내리는 캐나다 쪽 ‘말발굽 폭포’(Horseshoe Falls)와 미국 쪽 ‘아메리칸 폭포’(American Falls)를 감상하다 보면, 어느 새 더위가 싹 가신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세계적인 절경 중 하나인 나이애가라 폭포. 그러나 살아 숨 쉬는 자연은 변화를 부른다. 엄청난 물의 힘은 폭포의 지반을 계속 침식시키고 있다. 실제로 나이애가라 폭포는 1만2,000년 전만 해도 현재보다 7마일 앞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미 미국 쪽 폭포는 침식작용으로 커다란 돌덩이들이 쌓여가고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분당 1억5,000만리터가 쏟아져 내리는 캐나다 쪽 폭 역시 언젠가는 급류지역으로 뒤바뀔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거대한 폭포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나이애가라 폭포. 그 매력에 빠져보자.
아메리칸 폭포와 함께 나이애가라 폭포의 한 축을 이루는 캐나다 쪽 말발굽 폭포(Horseshoe Falls)로 관광객들을 태운 배가 접근하고 있다.
나비공원·클립튼힐 등 폭포외 볼거리 다양
할인티켓 활용… 숙박·교통 등 알뜰작전을
■ 캐나다로 넘어가자
나이애가라 폭포는 레익 이리(Lake Erie)에서 레익 온타리오(Lake Ontario)로 흘러 들어가는 나이애가라 강이 중간에 지층변화로 생긴 50여미터 높이의 낭떠러지를 만나 강물이 아래로 쏟아져 내리면서 만들어진 폭포이다.
그리고 이 강의 중앙선을 캐나다와 미국의 국경으로 삼고 있는데, 묘하게도 강물이 고트 섬을 만나면서 잠깐 두 갈래로 나뉘어져 하나는 캐나다 영토로, 또 다른 하나는 미국 지역으로 폭포를 만들었다. 그래서 캐나다 지역 폭포를 ‘캐네디언 폭포’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문제는 미국 쪽에서는 캐나다의 말발굽 폭포는 물론, 미국 것인 ‘아메리칸 폭포’마저 제대로 감상할 수 없고, 두 폭포 어느 것이던 캐나다 쪽에서만 정면으로 볼 수 있다. 즉 사진을 찍으려고 해도 미국 쪽에서는 영 그림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여행객들이 국경을 통과하는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캐나다로 들어가게 된다.
■ 매력 포인트
캐나다 쪽에는 이것저것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닌 만큼 기왕에 간 것이라면 관광지 안에서 꼭 해봐야 할 것들이 있다.
1. 메이드 오브 미스트(Maid of Mist)
나이애가라 폭포를 가장 가까이, 그리고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투어이다.
강가로 내려가 보트를 타고 아메리칸 폭포를 지나 캐나다 쪽 폭포 바로 앞까지 다녀오는 약 40분 코스의 투어로, 폭포 근처에 도달하면 입고 있는 비닐 비옷이 뒤집어질 정도의 강한 바람과 함께 물보라를 흠뻑 뒤집어쓴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투어인 만큼 낮 시간대에 표를 구입하면 꽤 오랜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혹 캐나다 지역에서 숙박을 한다면 아침에 보트를 타는 것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캐나다 쪽에서 바라본 아메리칸 폭포. 그 뒤로 보이는 도시가 버팔로시이고, 왼쪽의 다리는 미국과 캐나다를 연결하는 레인보우 브리지다.
2. 폭포 뒤로의 여행(Journey Behind the Falls)
나이애가라 주변은 의외로 터널이 많다. 보다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데, 이 투어 역시 시간이 된다면 꼭 한 번은 경험해 볼 만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터널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엄청난 양의 물이 떨어지면서 내는 굉음이 들려온다. 엄밀히 얘기하면 폭포 옆이 정답이다. 바로 옆에서 떨어져 내리는 폭포수를 잠깐 즐겼는데 온 몸이 흠뻑 젖는 재미와 관광객들의 환호가 즐거운 추억을 만든다.
3. 스카이론 타워(Skylon Tower)
나이애가라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스카이론 타워이다. 높이만 775피트에 달하는 시멘트로 지은 타워로 52초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나이애가라 폭포가 발 아래로 한 눈에 들어온다. 또 이곳에는 식당, 기념품 판매점, 3D/4D 극장 등이 있는데, 부페식을 겸한 식당은 미리 자리를 예약해 두는 것이 좋다.
4. 퀸 빅토리아 팍(Queen Victoria Park)
잘 가꿔진 꽃과 울창한 나무, 푸른 잔디가 잘 어우러져 쾌적한 기분을 제공한다. 하지만 한창 바쁜 시간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날 수 있다면 산책코스로 적격이다. 특히 인적이 뜸한 시간인 만큼 부근의 전망대에서 사람들에게 치지 않고 여유 있게 나이애가라 폭포를 구경할 수 있다.
5. 나비공원(Butterfly Conservatory)
어린 아이들을 동반하고 있다면 꼭 한 번 들러보자. 나이애가라 다운타운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실내에서 각종 나비를 키우고 있는데, 갖가지 모양과 무늬의 나비들이 날아다니다 관광객들의 손과 머리, 어깨에 내려 앉아 좋은 기념사진을 만들 수 있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나비공원의 나비들. 갖가지 모양과 무늬가 이채롭다.
6. 클립튼 힐(Clifton Hill)
나이애가라 지역의 중심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볼거리, 먹거리, 그리고 기념품 가게가 널려 있어 해가 지면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걸어 다니기가 쉽지 않다. 만약 자동차를 가지고 왔다면 호텔에 주차시켜 놓고 걸어 다니는 게 오히려 편하다.
식당 등 각종 관광 비즈니들이 몰려 있는 클립튼 힐의 야경. 밤이 되면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글·사진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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