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인구비율이 월등히 높은 부촌 웨스트체스터 카운티가 ‘인종격리 폐지(Desegregation)’ 및 유색인종 이주를 장려하기 위해 타인종 중산층을 대상으로 저렴한 아파트 및 싱글 패밀리 하우스를 개발, 분양한다고 지난 10일 연방법원에서 합의했다. 이 정책은 인종차별 폐지를 추구하는 비영리 그룹 ‘메트로뉴욕 반인종차별 센터(Anti-Discrimination Center of Metro New York)’가 카운티 정부를 상대로 낸 1억8,000만 달러 규모의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제시됐다.
카운티 의회는 합의에 따라 45일 이내에 정책을 비준해야 하며 동시에 이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3,290만 달러 상당의 채권 발행도 승인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소송은 다시 재개된다. 오바마 정부는 전국적으로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 커뮤니티(integrated community)를 장려하기 위해 백인 인구비율이 압도적인 지역을 대상으로 꾸준히 인종격리 폐지를 위한 주택 건설을 추
진해왔다. 또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앤드류 스패노 카운티장 역시 지난 10년간 꾸준히 중산층을 위한 주택 건설을 추진해왔으나 일부 부촌의 타운 정부가 조닝 및 기타 조례를 이유로 이를 반대해 실제 저렴한 주택 단지를 건설, 개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연방법원의 판결로 합의가 이루어진 만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정부는 백인 인구비율이 높은 부촌 스카스데일, 브롱스빌, 어빙턴 등 타운 정부의 반발을 꺾고 사설 펀드와 카운티 정부의 예산 5,000만 달러를 투자해 향후 7년간 저렴한 아파트 및 싱글 패밀리 주택 750채를 개발 또는 구입해야 한다.
이 가운데 630채는 백인을 제외한 타인종 인구가 일정 비율 이하(흑인 3%, 히스패닉계 7%)인 지역에서 중산층(4인 가족 기준 연소득 7만5,000달러) 가정을 대상으로 분양된다. 흑인, 히스패닉계 뿐만 아니라 아시안 백인들도 저렴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백인 인구비율이 압도적인 이 지역들은 모두 학군과 거주환경이 우수하며 뉴욕시로의 교통 또한 편리해 한인, 중국인 등 아시안 커뮤니티의 비율도 높은 편이다.
▲해당지역
2000년 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중산층을 위한 저렴한 주택을 개발, 분양해야 하는 해당 지역으로 학군과 거주환경이 우수한 부촌 스카스데일(인구 1만7,823명, 백인 85.2%, 아시안 12.6%, 흑인 1.7%, 히스패닉 2.6%), 평방 마일로 미 전국에서 가장 부유하다는 브롱스빌(인구 6,543명, 백인 91.88%, 아시안 5%, 흑인 1.5%, 히스패닉 2.9%) 등을 비롯한 20여개 커뮤니티가 있다.
뉴욕시와 가까운 지역으로는 브롱스와 경계를 맞닿는 팰햄 매너(인구 5,446명, 백인 92.15%, 아시안 2.8%, 흑인 2.12%, 히스패닉 4.6%), 이스트체스터 타운(인구33,401명, 백인 87.2%, 아시안 6.85%, 흑인 2.7%, 히스패닉 4%) 등이 있으며 동쪽으로 학군이 우수한 라치몬트(인구 6,485명, 백인 91.5%, 아시안 3%, 흑인 1%, 히스패닉 4.5%), 라이(인구 14,955명, 백인 89%, 아시안 6.49%, 흑인 1.27%, 히스패닉 4.8%), 커네티컷과 경계하는 라이브룩(인구 8,602명, 백인 91%, 아시안 4.25%, 흑인 1%, 히스패닉 5.4%), 해리슨(인구 2만4,154명, 백인89.78%, 아시안 5.44%, 흑인 1.4%, 히스패닉 6%) 등이 있다.
메트로-노스 허드슨 라인을 이용해 뉴욕시와 통근이 편리한 허드슨 강변을 따라 위치한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타운들은 학군이 우수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맨하탄 미드타운과 35분 거리의 헤이스팅스-온-허드슨(인구7,648명, 백인 91.3%, 아시안 4.5%, 흑인 2.9%, 히스패닉 4.5%), 아즐리(인구 4,269명, 백인 85%, 아시안 12.34%, 흑인 1.8%, 히스패닉 4.3%), 한인 인구비율도 높은 어빙턴(인구 6,631, 백인 88.66%, 아시안 6.95%, 흑인 1.7%, 히스패닉 3.8%), 브라이어클리프 매너(인구 7,696명, 백인 90.7%, 아시안 5.44%, 흑인 1.9%, 히스패닉 3%), 크로톤-온-허드슨(인구 7,606명, 백인 91.5%, 아시안 2.05%, 흑인 1.87%, 히스패닉 6.9%) 등이 포함됐다.
이밖에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북쪽에 위치, 풋남 카운티에 가까운 뉴 캐슬, 노스 캐슬, 노스 살렘, 소머스 타운, 루이스보, 파운드 릿지 등이 있다.
<김휘경 기자>
평방 마일로 미국에서 가장 부유하다는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브롱스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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