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오듯 흘리는 ‘다한증’ 어떻게 대처할까
▶ 식은 땀 나면 의사와 상담을
더운 여름철에는 땀이 많이 나는 것이 정상이지만, 땀이 너무 많이 나기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다한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다. 여름도 여름이지만 손발은 언제나 땀에 젖어 있고, 셔츠 겨드랑이 부분은 땀에 절어 보기에도 흉하고, 별로 덥지 않거나 혹은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혹시나 땀 냄새 때문에 사람들이 싫어하지는 않을까, 인상이 버거워 보이지는 않을까, 혹시 무슨 병은 아닐까, 과다한 땀 때문에 사람들과 악수하는 것마저 꺼려지는 등 일상의 생활을 하는데 괴롭기까지 하다. 다한증은 어떤 증상인지 어떻게 하면 잘 조절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점검해 본다.
보통 때도 손-발바닥·겨드랑이 ‘축축’
사업·대인관계 자신감 상실 등 악영향
보톡스·분비 억제제 효과… 심하면 수술을
#다한증(Hyperhidrosis)이란
피부에는 약 200만개에서 500만개 정도의 땀샘이 있으며 땀은 체내 수분배출을 통해 우리 몸에서 체온조절 기능을 담당한다. 또한 땀은 몸속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도 담당한다. 땀샘은 손과 발, 겨드랑이, 얼굴 등에 많이 분포돼 있다.
다한증의 원인은 명확하진 않지만 교감신경에 이상이 있어 손과 발바닥에 집중적으로 땀이 많이 나는 이상 증상을 말한다. 다한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땀샘 분포가 많은 손과 발바닥, 겨드랑이에 땀이 보통사람보다 많이 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벼운 이상증상이지 다한증이 어떤 다른 심각한 질병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어떤 질병 때문에 나타나기보다는 숨은 질병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 더 잘 나타나기 쉬운 증상이다.
미국에서는 약 2~3%가 겨드랑이 또는 손바닥, 발바닥에 발한 과다로 인한 다한증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손바닥, 발바닥 다한증은 평균 13세부터 일찍 시작하는데, 겨드랑이 다한증은 그보다는 다소 늦은 청소년기 말미에 문제가 생기는 경향이 있다.
다한증이 있으면 땀과 땀 냄새에 고민하게 된다. 되도록 샤워를 자주하고 샤워 후에는 건조를 꼼꼼하게 하고, 면이나 울, 실크 같은 내추럴 소재의 옷을 입도록 한다.
다한증이 있는 경우 땀 나는 부위는 손과 발바닥에 집중된다.
#다한증의 증상
보통 사람은 운동을 했거나 뜨거운 날씨, 맵거나 더운 음식을 먹을 때, 긴장하거나 불안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땀이 많이 난다. 다한증인 경우 옷은 땀 때문에 여름이면 얼룩이 쉽게 지고, 손에 흥건한 땀 때문에 흔한 볼펜 하나 잡기조차 힘들고, 평소 생활에 불편함을 줄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려 사업이나 대인관계, 사회적 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다한증을 겪는 사람은 자주, 빈번하게, 또 눈에 띄게, 과다하게 땀을 흘리는데 옷이 자주 젖을 정도로 땀이 난다. 의사들은 땀이 갑자기 평소보다 많이 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별 뚜렷한 이유가 없는데도 밤에 잘 때 식은땀을 많이 흘리면 병원에 찾아가 볼 것을 권한다. 특히 식은땀은 다른 질병을 알리는 증상일 수도 있다. 식은땀에 가벼운 두통, 가슴이나 복통이 함께 동반된다면 다른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
요가·명상·바이오 피드백 등
스트레스 관리 잘 하면 도움
#다한증의 원인
다한증은 자율신경계의 이상으로 생기며 환자의 25~50%는 가족력을 갖고 있다.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에 나는 국소적인 다한증(focal hyperhidrosis)은 특정한 이유 없이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국소적인 다한증은 땀이 많이 나지만 대개 밤에 잘 때는 멈춘다. 또 유전적인 증상으로 풀이된다.
전신성 다한증(Generalized hyperhidrosis)은 몸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약물의 부작용으로 다한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또는 갑상선 기능항진증, 당뇨병, 저혈당 증세, 울혈성 심부전증 등과 같이 열을 많이 내는 신진대사 질병이 있어도 땀을 많이 흘릴 수 있다. 몸에 이상이 있어 나타나는 다한증은 원인질병이 있는지 체크하는 것이 우선이다. 여성 폐경기의 핫 플래시(hot flashes) 역시 땀을 많이 나게 한다. 또 다한증의 원인으로 날씨나 스트레스, 정서적인 면도 영향이 없지는 않다.
#다한증의 치료
평상시 생활에 지장이 많으면 역시 전문적인 치료를 고려해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부분은 오버-더-카운터 땀 분비 억제제(지한제)를 손이나 발, 겨드랑이에 바르는 방법으로 어느 정도 해결을 볼 수 있다. 한편 땀 분비 억제제는 땀을 막는데 도움이 되며, 데오도란트는 땀이 아닌 냄새를 방지해 주는 효과가 있다. 지한제를 바르는 것으로 간단하게 해결을 볼 수도 있지만 다른 여러 치료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우선 다한증으로 고민이 되면 의사와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도록 한다.
-의사 처방전이 필요 없는 오버-더-카운터(Over-the-counter) 땀분비 억제제(antiperspirant)=지한제는 땀을 멈추게 하는 약물이다. 염화알루미늄(aluminum chloride)을 주성분으로 한다. 대개 다한증을 겪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지한제를 한번씩 사용하게 된다. 지한제 성분은 땀이 나오는 구멍을 일시적으로 막는 원리로 땀 발생을 억제한다. 증상이 심하면 큰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지한제=일반 마켓이나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지한제보다는 좀 더 약효가 높다. 염화알루미늄 헥사하이드레이트(aluminum chloride hexahydrate)가 성분으로 땀을 나오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잘 알려진 지한제로는 드라이솔(Drysol)이 있으며 염화알루미늄 헥사하이드레이트가 주성분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바르면 되는데 처음에는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매일 꾸준히 바른 후, 증상이 호전되면 일주일에 1회 정도로 바르면 된다. 겨드랑이 다한증인 경우는 효과가 좋지만 손, 발 다한증은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온영동요법(Iontophoresis)=약한 전류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전기의 힘으로 이온이나 이온화된 약물을 피부나 점막으로 국소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병원에서도 치료하지만 의사 처방에 따라 집에서 기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약= 다한증의 흔한 치료 방법은 아니나 먹는 약도 있다. 브랜드명은 로비눌(Robinul)로 성분명은 글리코피롤레이트(glycopyrrolate)다. 입 마름증, 시야가 흐릿하게 보이는 등 부작용 때문에 잘 쓰이지는 않는다.
-보톡스 주사 치료= 겨드랑이나 손, 발 등 땀이 나는 부위에 직접 주사하게 되면 교감 신경의 흥분을 억제해 과도한 땀이 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시술은 간단하지만 6~8개월 마다 다시 반복해 맞아야 한다.
-교감신경 절제술=겨드랑이 밑으로 2~5mm의 구멍을 내고 내시경을 넣어 모니터로 보면서 내시경에 달린 전기 메스나 레이저로 교감 신경을 잘라내는 방법이다. 효과가 좋은 편이나 수술 환자의 70~90%에서 새로운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보상성 다한증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감신경을 절제하지 않고 티타늄 재질의 클립으로 묶어주는 수술법도 있다.
다한증에는 땀 분비 억제제를 사용하면 어느 정도 해결을 볼 수 있다. 지한제는 의사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제품과 처방전이 필요한 제품으로 나뉜다(위). 지한제가 효과가 없다면 교감신경 절제수술을 받을 수도 있다.
술·커피·뜨거운 음식 피하라
#여름철 다한증 관리
-심하게 흘리는 땀이나 체취는 평소 청결을 위주로 관리할 수 있다. 매일 샤워나 목욕으로 신체를 깨끗하게 관리한다.
-목욕이나 샤워 후에는 무좀이나 발 냄새 예방을 위해서 꼭 건조를 꼼꼼하게 한다. 오버-더-카운터로 판매되는 땀 분비 억제제나 발 전용 항균제 파우더를 사용해도 좋다. 특히 밤에 손과 발에 지한제를 바르고 잔다.
-신발과 양말은 발이 공기가 잘 통할 수 있게 내추럴 소재의 제품을 사용한다. 신발은 되도록 돌려가며 신도록 한다. 양말도 자주 바꿔 신는다.
-면이나 울, 실크 같은 통풍이 잘되고 땀을 잘 흡수하는 소재의 옷을 입도록 한다. 운동 때에는 특히 땀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옷을 입도록 한다.
-땀이 평소와는 다르게 날 때는 의사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이유 없이 땀이 너무 난다면 신체 균형이 깨졌다는 걸 말해 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특히 식은땀의 경우 다른 몸의 이상증세를 말해주는 것일 수도 있으므로 꼭 병원을 찾는다.-땀을 많이 흘린 뒤에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준다. 수박 등 수분이 많은 과일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요가나 명상 바이오피드백 등이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는 마음 수련을 훈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증상이 너무 심해지지 않도록 주의할 것.
-다한증이 있다면 탈수 효과가 있는 뜨거운 음식이나 매운 음식, 커피나 알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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